'일본어한자고수'라는 기사를 연재한 적이 있다. 천성이 게을러서 2편까지 쓰고 1년 이상을 내버려 두었다. 아직도 독촉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일본어 한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의외로 많은 듯하다. 


조인석 선생님은 현재 조용히 책을 쓰고 집으로 찾아 오는 학생만을 가르친다. 본인은 이미 지나간 일이니 기사에는 밝히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어 학원에서 한자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일본어 한자 강사가 학원계에서 인기를 얻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자를 깊이 있게 아는 사람은 물론, 일본어 전문 강사임에도 2000자에 달하는 상용한자를 전부 쓸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부끄럽지만 나도 포함이다.) 무엇보다 학원으로서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 . 우리나라의 일본어 교육은 그런 깊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험이 얄팍하면 공부도 얄팍한 법이다. 

 
학원계의 비열한 풍토에 대해 밝히고 싶은 것이 개인적 욕심이지만 선생님이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하니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쓰지 못한 기사는 의외로 많다. 인터뷰를 해야지 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지만 막상 만나면 밥을 먹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만 하다 헤어진다.  


요즘은 뵙는다, 뵙는다, 말만 해놓고 계속 늦어지고 있다. 좋은 차를 많이 얻었으니 이번에 정말 뵈러 가야겠다.


사진은 선생님과 동구릉을 보고 난 후, 함께 먹은 열무냉면이다. 보이는 것보다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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