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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까라 니홍고 2026년 11호 발행(VOL.26) : 궤도 이탈자가 합류하다

1.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수배와 도주 생활을 거쳐 국회에서 비서관을 지내던 인물이, 느닷없이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학 석사와 미디어학 박사를 따고 뉴욕대 영화학과 교수가 됩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교토대 초빙교수로 건너가 한·미·일 문화와 미디어를 종횡무진 비교 연구하다… 살짝 뒤를 돌아보았더니 어느새 한국인과 일본인, 차례차례 결혼 생활을 한 후였습니다. 그야말로 이마까라 니홍고만이 모실 수 있는 실전파 학자, 최정봉 교수의 이력입니다. 한일 커플의 내밀한 속사정과 일본 사회를 향한 통찰, 그 입담이 시작됩니다. 2.존경어(尊敬語, そんけいご, 손케-고), 두 번째 시간. ‘れる·られる(레루·라레루)’ 없이 상대를 올려치는 고급 기술로 갑니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의 考(かんが)える(캉가에루)와, ..

아래를 보니

1.늦은 밤사무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다.가로등 아래다른 계절을 지나온나무 두 그루가 가까이 서 있다.바람이 분다.볕을 나누려 뻗은 가지가서로를 긁는다.2.잎이 무성할 때는서로를 살갑게 스치던 가지가잎이 지자 서로를 찌른다.제 자리에서저마다 자랐을 뿐인데그리 되었다.가지가 긁은 자리,그제야 나무의 결이 보인다.3.바람이 분다.같은 바람이내 어깨에도 스친다.4.담배를 끄다 아래를 본다.고양이 한 마리가두 나무 사이에 웅크리고 있다.고양이가 일어난다. 흙이 쓸려 나간 자리에 뿌리가 서로를 붙들고 있다.

■   생각 2026.10.28

내 자리

1.서늘해진 사무실.가끔은저 볕을 내 쪽으로 살며시 끌어다 놓고 싶다.볕이 조금만 일찍내 책상에 닿았으면. 의자를 밀고 책상을 들어창가로 옮길까.자리를 바꾸자고 할까.욕심에 내 볕마저 뺏길라.묵묵히 타자를 친다.2.저 볕이 제 하늘을 다 지나고도여기까지 온다면 서늘함도 그림자도 없어지겠지.묵묵히 타자를 친다.자판 위로 그림자가 길게 눕는다.등이 따뜻하다.

■   생각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