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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계 : 다른 것을 보면 다른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은 다른 것을 본다

1. 인간은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부모에서, 사회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친구들에게서, 책에서, 유튜브에서, 그리고 때때로 지나가는 구름(정밀히는 구름을 기존의 관념으로 해석하면서)과 '자기 자신'에게서, 끝없이 끝없이 관념을 주입받고 또 만들어낸다. 이 관념이 뭉쳐지면 힘을 발휘하고 학습되어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 적어도 이것이 관념임은 알아차려야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내'가 살고 있는, 즉, 단 하나로 착각되어지는 이 관념의 세계는 실재 그 자체가 아니다. 하나의 해석일 뿐이다. 2. 만약 '내'가 다른 시대, 다른 문화, 다른 계층,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면 전혀 다른 '나'가 되었을 것이다. 친구 한 명만 달라져도 다른 사람이 되었을지 모른다. '나'라고 착각되어진 존재는, 결국 ..

■   생각 2026.09.03

시골농부의 깨달음 수업, 자기강화 3 - 왜 이곳은 가상현실 세계인가

35p대기압은 신체에 압력을 가하지만, 대기압이 없는 상태와 비교된 적이 없으므로 대기압은 경험으로 인지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그가 속한 사회로부터 제공받은 시공간과 문화라는 프레임을 통하여 사전에 규약된 관념들만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는 이런 식으로 학습 유전된 경험 관념의 총합입니다. 대부분의 관념은 이전에 살던 시대의 사람들이 만들어 전해온 것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재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사람들이 개념화한 세계를 공진(共振)하여 인류 특유의 해석된 세계로 보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의 현상계는 가상현실 세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제 개인적인 추론이 아니라 최근에 충분하게 밝혀지고 있는 과학적 사실들입니다. 경험맹에는 '나'도 포함됩니다..

이마까라 니홍고 2026년 9월호 발행: 멜론빵의 마침표와 남탓 문법

1.징글징글하게 이어졌던 멜론빵(メロンパン, 메론팡) 대장정이 7번째 시간으로 막을 내립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나의 커스터드 멜론빵(ぼくのカスタードメロンパン, 보쿠노 카스타-도 메론팡)’부터, 편의점 3사의 흉악한 멜론빵 전쟁까지 탈탈 텁니다. 세상이 뭐라 손가락질하든 나는 ‘멜론빵’이라 참칭하며 버티는 그 뻔뻔함, 흡사 마사오와 같다할 수 있겠습니다.2.문법 및 스토리 편의 수동표현(受身, うけみ, 우케미)에선 ‘간접 수동’을 지나 ‘사역 수동(せられる·させられる, 세라레루·사세라레루)’으로 진입합니다. 억지로 ‘조수를 시킴당한’(助手(じょしゅ)にさせられた, 조슈니 사세라레타) 죽돌의 애환을 통해 한국인에게 낯선 ‘수동’의 심연에서 머리가 깨져 봅시다. 간접 수동과 사역 수동을 장악하면 남탓을 우아..

거센 불길이 지나간 뒤엔

1. 판이 뒤집힐 때 가장 먼저 표적이 되는 이는 한쪽 편에 선 사람이 아니다. 가장 많은 패를 본 사람이다. 2. 아는 것을 말해 문제를 바로잡고 싶다는 욕망을 이겨낸다. 타인을 움직일 시간에 자신을 움직인다. 3. 중간자는 착각한다. 자신의 선의가 양쪽에 통할 것이라고. 대개 각자의 의미로 해석될 뿐이다. 4. 폭풍 속에서 우산의 역할을 맡은 자는 먼저, 우산의 크기를 확인한다. 5. 거센 불길이 지나간 뒤엔 누가 불을 질렀는지보다 누가 이곳을 지켰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6. 비밀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비밀을 안전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7. 남의 의도까지 관리하려는 자는 필패한다. 관리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역할뿐이다. 8. 사람에 기대어 얻은 자리는 사람이 움직이면 무너진..

■   생각 2026.08.28

자아가 비대한 이들은 두가지에 능하다

1.우리는 떨어져 있을 때 다른 언어로 묶인다. 이건 이거대로 좋다. 함께 있을 때 더 풍성해질 테니까. 더 넓은 세상이 보일 테니까. 2.사실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은 용기를 잃기 쉽고 용기를 높이 평가하는 이들은 사실을 잃기 쉽다. 3.세상에 이름난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가 선하든 악하든 반드시, 눈에 띄지 않는 문고리 권력이 생긴다. 4.새로운 세상에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천재들이 여기저기 넘쳐난다. 5.자아가 비대한 이들은 타인의 자아에 깃든 욕망과 결핍을 읽는 데 능하다. 공동체를 위한 합리적인 해결책이 널려 있어도 언제나 자신이 유일한 해결책이길 원한다. 6.누군가가 영웅이라고 착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영웅의 부스러기를 받아먹는 이들의 노력 덕이다. 그들은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음을 사람..

■   생각 2026.08.06

시골농부의 깨달음 수업, 자기강화 2 - 운이 좋다는 것

29p인간들의 능력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통령이나 대기업 회장이 발휘하는 엄청난 힘은 그 인간에게 깃들어 있는 남다른 능력이 아니라, 그 지위가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위는 그 자리에 올라선 인간이 홀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가 함께 만든 것입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여러가지의 힘과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그는 운이 좋은 것입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여러 가지의 힘과 혜택을 누리고 있다면 그는 운이 좋은 것입니다. 자연과의 관계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운이 좋다는 것은 운이 나쁜 사람들이 희생한 덕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약한 처지에 놓여 희생하는 사람들과 생명체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혜택을 ..

이마까라 니홍고 2026년 8월호 발행: 거장 김성모를 흡수한 이마까라 니홍고

1.본격적인 개편의 포문을 열기 위한 첫 번째 스승은 김성모 작가입니다. 팟빵 교육 분야 1위, 릴스 폭발 따위에 안주할 겨를이 없는 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타협 없는 투혼이라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근성과 야생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삶을 거부하고, 능동의 야생성으로 세계를 향해 직진하는 거장 김성모의 기세, 우리가 흡수합니다.2.능동적 야생성은 스토리·문법 파트인 '수동(受身 우케미)'의 기본기와도 맞물립니다. 세상에 끌려다니는 수동의 삶을 끊어내려면, 역설적으로 수동의 메커니즘을 완벽히 지배해야 합니다. 한국어는 ‘~되다, ~당하다, ~받다’ 등 상황에 따라 피동 어휘가 복잡하게 갈리지만, 일본어는 오직 ‘れる(레루)·られる(라레루)’ 하나로 정리됩니..

시골농부의 깨달음 수업, 자기강화 1 - 그런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다 내려놓음에 대하여

중학생 때 고승들의 각종 일화와 선시에 반했다. 그로부터 30년 넘게 깨달음을 쫓았으나 반은 관념놀이고 반은 어설픈 자기강화에 불과했다. 결국 터럭만큼도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고, 그 사실은 이 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수행(?!)을 게을리하는데 그런 나에게 찾아온 천금, 만금보다 귀한 책이 소공님의 전작인 이다. 새로운 책이 나왔는데 역시나 업무를 핑계로 중간 중간 다른 책을 잔뜩 읽고 최근 다시 돌아왔다. 오늘부터 차근 차근 속에 남은 것을 정리하고 되새기려 한다. 23p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모두 다 사회적 표식일 뿐입니다. 그런 표식들이 제거된 '날 것'의 자신을 모릅니다. 사람은 유아기부터 많은 ..

지옥에 떨어집니다 - 대중의 결핍을 빨아먹는 포식자들의 세상에서

1.일본에 있을 때 TV를 틀면 어디에나 나오던, 진한 화장발의 통통한 아줌마 이야기.전쟁으로 폐허가 된 일본 땅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허나 언제나 남자와 세상에게 착취당하기만 하는 인생. 각성(?)한 이후, 남자와 세상을 착취하며 살아간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지만 수완이 좋은 그녀는 물장사로 떼돈을 벌고 점술로 그 떼돈이 우스울 정도의 떼돈을 번다. 점술이라는 장르로 일본 연예계 인기의 정점에 서 대중의 인기와 사랑을 독차지한다. 특유의 독설로 싫어하는 이들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녀는 대중이 무엇을 원하고, 카메라 앞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2006년, "주간 현대"의 15주 연속 폭로 기사로 과거 스캔들이 드러나고 모든 정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여기까지만 보..

이마까라 니홍고 2026년 7월호 발행: 제정신이 아닌 것이 자랑

1.타베모노가타리(食べ物語, 음식 이야기)에선 놀랍게도 멜론빵 이야기가 아직 이어집니다. 무려 6번째 시간이지요.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물으신다면 한국에서 이 깊이까지 도달한 이들이 없기 때문입니다.멜론빵으로 논문을 쓴 일본인 박사가 방송을 들으며 “제정신이 아닌 녀석들이구만”이라고 말해도… 직성은 안 풀립니다.이마까라 니홍고의 경쟁자는 이마까라 니홍고 뿐.2.어휘 파트에서는 ‘몸 상태’를 다룹니다. ‘体調(타이쵸-)’와 ‘調子(쵸-시)’의 미묘한 온도 차를 챙기는 것, 어휘 공부의 핵심은 바로 그 디테일입니다. 도나루토가 기침하는 동안, 어휘와 뉘앙스를 정교하게 쪼개 봅시다.3.문법 파트에선 ‘れる(레루)·られる(라레루)’의 4가지 얼굴 중 ‘가능’으로 들어갑니다. ‘먹을 수 있다’의 올바른 표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