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늦은 밤사무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다.가로등 아래다른 계절을 지나온나무 두 그루가 가까이 서 있다.바람이 분다.볕을 나누려 뻗은 가지가서로를 긁는다.2.잎이 무성할 때는서로를 살갑게 스치던 가지가잎이 지자 서로를 찌른다.제 자리에서저마다 자랐을 뿐인데그리 되었다.가지가 긁은 자리,그제야 나무의 결이 보인다.3.바람이 분다.같은 바람이내 어깨에도 스친다.4.담배를 끄다 아래를 본다.고양이 한 마리가두 나무 사이에 웅크리고 있다.고양이가 일어난다. 흙이 쓸려 나간 자리에 뿌리가 서로를 붙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