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개인적 취향 14

[인사동 맛집]줄 없는 거문고 소리 - 훌륭한 콩나물 국밥

1. 사진은 콩나물 비빔밥과 조개탕인데 실제 이곳의 주특기는 '모주'와 '콩나물 국밥'이다. 가격대비 맛의 효율이 정말 훌륭하다. 2. 콩나물 국밥은 6천원, 모주는 1동이에 8천원이다. 돼지고기호박 오가리탕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위 지도로는 조금 찾기 힘들다. 전화번호는 02-730-2277이니 이곳에 물어보자.

빅쿠리 동키 함바그 - 일본유학생의 추억, 일본의 평범한 햄버거 스테이크 집

'빅쿠리 동키 함바그'는 일본의 햄버그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제법 추억을 가지고 있을 만한 곳이다. '이찌고 미루크', 즉, 딸기우유다. 아래층에 딸기를 잘게 썰어 넣었는데 한번 휘저어 주면 훌륭한 딸기우유로 변한다. 맛이 훌륭하다. '마-메이도 사라다', 즉, 인어 사라다라는 뜻인데 일본 근해에서 잡은 오징어 다리를 사용해 참깨 드레싱으로 맛을 냈다. 일명 '미스 사라다'. 두부와 야채를 위주로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뭐였지. 술 종류였나. 07년 1월 20일의 사진이라 벌써 4년 전이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청소하는 남자 점원. 호빠에 익숙한 여자 손님들은 주문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메뉴에는 적혀있지 않다. 적혀 있어도 큰일이다. 먹음직 ..

[남대문 맛집]닭곰탕 of the 닭곰탕, 닭진미 - 싸고 맛있고 양도 좋다!

사토시형이 찾아 낸 남대문 맛집 '닭진미'. 알고보니 역사도 긴데다 무지하게 유명한 식당이다. 나는 고기백반(7000), 사토시형은 닭곰탕 보통(6000)을 시켰다. 싸고 맛있는 데다 양도 좋다. 맛집으로서 더 없이 적절한 조건. 육수도 제대로다. 사토시형은 라면을 넣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단다. 칼국수와 함께 남대문의 즐거움이 또 하나 늘었다.

스시잔마이 쯔키지점 - 동경맛집

신선한 재료가 생명인 스시의 경우, 대개 수산시장에서 가까울수록 좋은 맛을 얻을 수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숙성을 거치지 않은 건 맛이 떨어지지만) 좋은 재료를 누구보다 빨리 얻을 수 있는 쯔키지점이 '스시 잔마이'의 많은 체인점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건 사람들의 이런 고정관념(?)도 한몫했을 듯하다. 처음 몇 번은 스시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가게에 드나들수록 맛있는 요리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단골이라곤 하지만 10번 중 9번은 언제나 형들이 사므로 미안할 뿐이다. 다만 언제나 '미안함'을 넘어서는 '맛있음'이 있으므로 한 번도 사양한 적은 없다. 관련 포스트 : http://kimchangkyu.com/1130

토담골 한정식 - 청담동 맛집

에서 잠시 언급한 토담골이다. 자주 가는 곳인 만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없어서 안타깝지만 사진으로 봐서 대충 분위기가 잡힐 듯 싶다. 1인당 2만 2천원의 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서울에서 이 가격에 이만큼 제대로 나오는 집도 찾기 힘들다. 가격 대비 맛과 질로 따지자면 개인적으로 가장 손을 들어 주고 싶은 곳이다. 중저가 한정식당 중에서는 '동급최강'이라 불릴만 하다.

재료로 승부하는 조선호텔 뷔페 ARIA

부산 조선호텔 뷔페가 별로였던 기억이 있어서 서울 조선 호텔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왠걸. 재료가 정말 좋았다. 근래 간 호텔 뷔페 중에 '아, 제 값을 하는 구나.'라고 생각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회나 고기는 확실히 A급 재료를 쓴다. 특히 게의 경우, 신선한 게와 그렇지 않은 게는 살을 뺄 때 확실히 구분이 간다. 한번에 쭈욱 빠지면 신선한 게, 중간에서 살이 바스러지거나 끊어지면 그렇지 않은 게다. 전 레스토랑 점장 출신인 사토시형도 재료의 질에선 인정. (아, 사토시형 말로는 저 게가 학술적으로 정확하게 나누면 게가 아니라 다른 거에 더 가깝다고 했는데... 기억 안나니 패스) 디저트는 반드시 하나도 빼먹지 않고 먹어보는데(물론 사진으론 다 찍지 않았지만)상당히 괜찮았다. 보통 호..

4500원으로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는 남대문 맛집, 남해식당

남대문에 들리면 꼭 가는 곳이 남해식당이다. 칼국수 골목의 한 가운데 위치한 이 식당은 이미 수제비 달인으로 TV에 나온 이후,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 골목의 간판을 훑어 보면 알겠지만 다 한가닥씩 하는 분들이다. 입담 좋고 친절한 이모. 예쁘게 찍어 달라고 했으나 예쁘게 나온 사진은 흔들려서 생략. 이곳에 오는 이유 중 하나는 이모 말씨에서 고향 생각이 나서다. 어릴 때 동네시장에서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칼국수 먹는 게 우리 일과 중 하나였다. 한국에서 4,5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코스요리가 시작된다. 일단 영양 십만점의 보리 비빔밥. 면 요리는 끓인 직후에 먹어야 가장 맛있는 법. 손으로 직접 밀어낸 면에 즉석에서 끓여낸 이 쫄깃함은 면의 질감에 까다로운 내게는 '우왕..

영미네 곱창 - 황학동, 서민의 맛집

곱창은 비싸다.(물론 소곱창을 말한다.) 곱창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겐 서민의 음식같은 어감을 자랑하는 단어지만, 가격을 보면 굉장한 음식이다. 두명이서 제대로 된 곱창을 먹으려면 프랜치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먹는 비용에 맞먹는다. 더구나 나처럼 곱창을 술 안주로 먹는게 아니라 그 특유의 고소한 맛으로 먹는 사람이라면 부담이 더하다. (곱이 좀 들어간다 싶은 집에서 배를 채우려면 10만원은 가뿐하니까.) 물론 그렇게 먹어 본 적은 없지만 실제로 가격대비 양이 너무 가혹한 게 한국의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황학동 곱창골목에 자리잡은 영미네 곱창은 내 단골가게 중 하나다. 곱이 들어간 소곱창이 아닌, 원래 저렴한 돼지곱창이지만 싸고 풍부한 양 때문에 친구와 부담 없이 만날 때, 이만한 가게가 없다. 양념도..

쵸코렛 술

나는 선천적으로 술을 못 먹는 체질이다. 일 관계 이외에 자발적으로 술을 먹으러 가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내게 불만이 많은데 차집 아니면 케이크, 파르페 따위의 달달한 것을 찾아 다니기 때문이다. 남자들끼리 그런 곳에 가는 건 한국 정서상 좀 쑥쓰러울 수도 있겠지만 태생적인 체질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나마 내 체질에 맞는 술이 막걸리인데 이상하게 이 술만큼은 맛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전에 발견한 딱 내 취향인 술이 바로 위의 MUDSHAKE란 술이다. 도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달달한 게 이 술만큼은 어느 정도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술을 못 먹는데 친구들의 부추김에 못이겨 할 수 없이 호프집에 가야한다면 첫째, 세계맥주집으로 갈 것, 둘째, 저..

샤떼뉴2 - 삼청동 맛집

샤떼뉴1 - 삼청동 맛집하면 여기다!(지난 포스트) 카라멜화한 돼지삼겹, 가지 캐비어와 비스크 카푸치노를 곁들인 관자요리 신선한 전복 리조또와 완두콩 샤프란의 제철 야채 피클과 대구요리 코코넛 소르벳을 곁들인 럼 바바와 제철 과일 홍차 샤떼뉴는 편안하다. 상상력이 있다. 가격대비 맛도 훌륭하다. (디너는 모르겠다. 가보지 않았다.) 조리에 반바지를 입고 털레털레 가도 부담스럽지 않은 프렌치 레스토랑은 흔치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