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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195

이마까라 니홍고 2025년 7월호 발행 : 우리는 1위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 문장에는 통로가 있고 우리는 1위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 7월호 발행 1.사람마다 자신을 드러내는 출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바이올린, 누군가는 그림, 누군가는 카메라 앞이 출구입니다. 나의 출구는 어디인가? 그건 무엇으로 나를 표현할 때 가장 충실함을 느끼는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저의 경우, 문장 안에서 표현하고 받아들여질 때, 더없이 충실함을 느낍니다. 결국, 본질은 쓰는 사람 쪽입니다. 글쟁이는 문장을 아끼고, 문장은 단어로 이뤄져 있고, 단어엔 저마다 출구가 있지요.2.“する”는 그 출구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동사입니다. 企画(きかく)する(기획하다), 整理(せいり)する(정리하다), 反省(はんせい)する(반성하다). 이미 무엇을 할지 마음속에서 정리된 상태입니다. 해서 “する”는 늘 스스로에게..

이마까라 니홍고 2025년 6월호 발행 : する(하다)와 やる(하다)에서 배우는, 소유할 수 없는 사랑 마사오

■する(하다)와 やる(하다)에서 배우는, 소유할 수 없는 사랑 마사오 1.마사오와 방송을 하는 건, 결국 사랑을 다시 배우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사랑이 뭔지는 모릅니다만 사랑은 자유와 고독이 한몸이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습니다. 자유케 하지 못하면 집착이고, 고독케 하지 못하면 속박이니까요. 외로움 말고, 고독입니다. 고독은 인간을 확장시킵니다. 2.15년 전입니다. 처음 마사오를 만났을 땐 뭐든 해줬습니다. 밥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사람도 소개해주고. 애정과 책임의 ‘의식적인 실천’. 제게 이런 느낌을 주는 동사는 する(하다)입니다. 앞에 늘 ‘무언가’ 붙어야 하는 동사 する, 즉, ‘무엇인가를 잘하려는 노력’이 붙는 느낌입니다. 3.그렇게 15년이 지나고, 알게 됩니다. 이 사람은 아무리 잘..

이마까라 니홍고 원 스토리 초안 배경 중 하나 - 작은 바닷가 마을 그리고 <The Long Leg>

1.조만간 녹음할 이마까라 니홍고 6월호 마지막 교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호 스토리는 방구석 폐인이 되어 찌질대는 마사오(쓰고 보니 내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찔린다...?!)2.교재를 쓰는 내내, (실제 스토리와는 이미 멀어져 버렸지만)머릿속에는 에드워드 호퍼의 The Long Leg >가 배경처럼 깔려 있었다. 원 스토리에서, 아이코와 마사오가 다시 마주치는 배경을 저 그림 속에 놓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3.나는 그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다만 에릭 클랩톤의 노래처럼, 닿는 순간 알 것 같은 것이 있다. 내겐 에드워드 호퍼가 그렇다. 쓸쓸하고, 불안하고, 고독하고, 상실하고, 단절되고. 그리고 설명할 수 없이 끌리는 여백. 호퍼의 그림은 언뜻 사실적이나 사실적이지 않은 틈이 있다. 상상력이..

이마까라 니홍고 2025년 5월호 발행 : くる와 する, 삶의 두 축에 관하여

■일단, 5월호 혁신에 대하여“듣고 따라하기” 보-나스 토라쿠(ボーナストラック)가 추가됩니다. 건빵에 별사탕, 치킨에 콜라가 무료로 추가되는 느낌이랄까.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는 이마까라 니홍고의 혁신은 우리집 은행 대출 이자처럼 멈추지 않습니다!그럼, 매월 찾아오는 금과옥조, 편집장님 말씀 있겠습니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 くる와 する, 삶의 두 축에 관하여1.来る는 '오다', する는 '하다'입니다. 두 동사는 삶의 두 축입니다.2.삶에는 '오는(来る) 것'과 '하는(する)것'이 있습니다. '来る'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나이, 계절, 행운, 사랑 같은 것입니다. 'する'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노래, 여행, 운동, 식사 같은 것입니다.하나는 통제할 수 없고 하나는 통제할 수 있..

이마까라 니홍고 2025년 4월호 발행 : 할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관점

1.지난번 "편집장의 말"에 이어 할아버지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볼까 합니다. 2.훗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할아버지가 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의 "나를 사랑하는 노래( 我を愛する歌-われをあいするうた)"를 좋아한 이유는 그의 시가 자신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정밀히 하면 그의 가족사와 닮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감옥에 간 이후(물론 나쁜 짓을 해서 간 건 아닙니다. 그 시대 기준으로는 나쁜 일이었지만), 수직 낙하한 생활과 함께 반국가단체 수괴의 아내라는 딱지를 안고 7남매를 홀로 키웠습니다.어느 날, 9살 혹은 10살 즈음인 아버지 손을 잡고 동해 바닷가로 가 수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말한 적은 없지만, 그녀가 자살하려 한다는 걸 직감했습니다.아버지 기억..

이마까라 니홍고 2025년 3월호 발행 : 3.1절 즈음하여 알아두면 좋은 시인이랄까

■3.1절 즈음하여 알아두면 좋은 시인이랄까1.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일입니다. 할아버지는 이따금 시를 읊어 주었습니다. 그가 종종 읊던 시엔 '게와 논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 '게와 논다', 는 부분이 재밌어 몇 번이고 웃곤 했습니다. 개도 아니고 게와 논다니.2.20년쯤 지났을까, 그와 더 이상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없던 어느 날입니다. 문득 이 시를 기억해내고 싶은 열망에 휩싸여, 며칠을 헤맸습니다.그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3.동쪽 바다 작은 섬 하얀 백사장東海の小島の磯の白砂に(とうかいのこじまのいそのしらすなに)나 눈물에 젖어われ泣きぬれて(われなきぬれて)게와 노닐었다蟹とたはむる(かにとたはむる)4.시인의 이름은 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 할아버지가 읊어주던 시의 정체는 이시카와의 ..

이마까라 니홍고 청자 질문 10: なになに~します와 ~するんです의 차이점은 단순히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 인가요?

9997772님 질문 なになに~します와 ~するんです의 차이점은 단순히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 인가요?죽돌 답변 아닙니다! 뉘앙스에 차이가 있습니다. 1. ~します ; ~합니다. 우리가 배운 바대로 "정중” 丁寧(ていねい)한 표현입니다! 즉, する[하다]에 ます[...ㅂ니다]가 붙어 します[합니다]가 된 것이죠. 그 외에 특별히 무슨 어감을 나타내는 뉘앙스는 없습니다. 2. ~するんです ;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무언가 “강조”할 때의 표현으로 “것” 이 들어가 있습니다. “것”은 우리가 배웠다시피 の에 해당하고 구어체에서 ん으로 바뀐 것이지요. “것”으로 대변되는 “강조”안에는 다양한 뉘앙스가 들어갈 수 있는데 무언가를 설명할 수도, 변명할 수도, 화낼 수도, 바랄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설..

이마까라 니홍고 원 스토리 초안 #2 - 백업

이마까라 니홍고 6월호(Vol.9-미발행)는 원래 (극중)마사오의 방백으로 시작하려 했다. 아직 아이코와 제대로 맺지 못한 대화, 혹은 보내지 못한 편지를 흉내 내듯이(그렇다. 원 스토리 상에서 이미 둘은 만났다 헤어졌다!). 다만 실제론 3월호(Vol.6) 이후, 당연히 아이코와의 조우는 일어나지 않는다. (극중)마사오를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기에. 그녀는 그를 몰랐고, 그는 그녀를 알지 못한 채, 아오시마와 온다에게 둘러싸여 있는 중이다. 장르 자체가 많.이. 바뀐 셈인데 큰 틀에서 진짜 이야기는 바뀌지 않았다. 봄이 지나고 겨울이 되고 또 봄이 되어도, 꽃이 피지 않아도 좋아, 라는 마음으로, (극중)마사오는 실제론 고요히, 오래, 그 자리에 머무를 것 같으니 말이다. 내가 생각한 (극중)마사오..

이마까라 니홍고 청자 질문 9: 영화나 애니에서 ありがたい 라는 표현을 종종 듣는데 이런 표현은 어떤 뉘앙스 일까요?

jadesquare 님 질문 영화나 애니에서 ありがたい라는 표현을 종종 듣는데 이런 표현은 어떤 뉘앙스 일까요? 죽돌 답변 1. 우선 너무 반가운 질문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ありがたい”는 ”고맙다”, 라는 뜻을 가진 특별할 게 없는 い형용사입니다.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문법적인 설명 ありがたい는 원래 “[동사 ます형]+難(がた)い”에서 왔습니다. “難(がた)い”는 “~하기 어렵다”는 뜻이구요.  즉, 이마까라 니홍고 초반에 설명했듯, 그 유래는 불교이며 “있기 어렵다”는 뜻이지요. 이게 得(え)がたい[얻기 어렵다]나 代(か)えがたい[대신하기 어렵다]처럼 습관적・정형적으로 쓰이면서 이제 하나의 형용사가 되어 버린 겁니다.  예) 得難(えがた)い機会(きかい); 얻기 어려운 기회 ..

이마까라 니홍고 청자 질문 8 : 무생물과 생물이 동시에 있는 것을 말한다면 아리마스/이마스 어떻게 말하나요?

9997772 님 질문  무생물과 생물이  동시에 있는 것을 말한다면 아리마스/이마스  어떻게  말하나요? 예를 들어" 방안에 사과와 개가 있습니다." 라고 말할때  아리마스/이마스?  어떻게 쓰나요? 죽돌 답변오오오!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います를 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나로 뭉쳐서 쓰는 건, 약간 어색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 좋은 문장은 아닙니다.  자, 차근 차근 가봅시다.  1.  9997772님의 문장을 “직역”하면 이렇습니다.  部屋の中にりんごと犬がいます。(o) 部屋の中にりんごと犬があります。(x) 한국인들은 뭘 선택할지 고민되겠지만 일본인은 당연히 います를 씁니다. 허나 설명하라고 하면 당황합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죠.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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