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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する(하다)와 やる(하다)에서 배우는, 소유할 수 없는 사랑 마사오

1.
마사오와 방송을 하는 건, 결국 사랑을 다시 배우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사랑이 뭔지는 모릅니다만 사랑은 자유와 고독이 한몸이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습니다. 자유케 하지 못하면 집착이고, 고독케 하지 못하면 속박이니까요. 외로움 말고, 고독입니다. 고독은 인간을 확장시킵니다.
2.
15년 전입니다. 처음 마사오를 만났을 땐 뭐든 해줬습니다. 밥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사람도 소개해주고. 애정과 책임의 ‘의식적인 실천’. 제게 이런 느낌을 주는 동사는 する(하다)입니다. 앞에 늘 ‘무언가’ 붙어야 하는 동사 する, 즉, ‘무엇인가를 잘하려는 노력’이 붙는 느낌입니다.
3.
그렇게 15년이 지나고, 알게 됩니다. 이 사람은 아무리 잘해줘도 말을 안 들어요. 귀찮으면 전화도 안 받고. 그냥… 마사오입니다. 그제야 깨닫습니다. 아, 마사오는 내 소유물이 아니구나.
그래서 やる(하다 - 주다, 라는 뜻도 있음)를 배웁니다. 자유를 주고(やって), 먹고 싶은 걸 주고(やって),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やって), 다만 지켜봅니다. 그제야 마사오는 진짜 ‘마사오’가 됩니다.
4.
돌이켜보면, 지난 15년은 짝사랑이었고, 저는 ‘내 마음대로 마사오답게’ 만들겠다고 들이댔습니다. 저보다 10살은 많은 사람을 인간실격이라 단정하고, 억지로 사람 만들려다 괴물을 낳은 셈이죠. 조금 이상한 말이지만 결국 사랑은 する에서 やる로 넘어가는 여정 아닐까요.
여러분은 부디, 저처럼 사랑을 핑계로 사람을 망치지 마시길.
저는 실패했습니다.
2025.05.27 AM 03:07
바닷가 작은 마을 2층 주택에서 쓰고 싶으나, 편집부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죽지않는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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