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500 기술과학 13

일곱 개의 별을 요리하다 : 세계최고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수석 총괄조리장 에드워드 권이 전해주는 세계로 가는 성공레시피

개인적인 취향 때문인지 재밌게 읽었다. 인상적인 건 276쪽, 대기업 과장쯤 되는 직함을 가진 이가 에드워드 권에게 위에서 아래로 내다보는 태도를 보이는 장면이다. 감히 주방장을 낮게 보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촌놈이 등장한다. '아시아 변두리 회사 안에서나 겨우 떵떵거릴 수 있는 쪼무래기'가 지금쯤 자신의 위치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나는 달달한 것을 좋아해 일반적인 사람이 '미쳤다'고 생각될 정도로 과자를 먹는다. 특히 쵸콜렛은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이 1년간 먹을 양을 1시간 안에 해치우기도 한다(예를 들어 쵸코파이 1박스, 몽쉘통통 1박스, 생 쵸콜렛 2박스 정도로). 다행히 요즘은 그렇지 않다(차를 마시는 양이 점점 늘어나 과자나 쵸콜렛에 손을 대는 횟수가 주는 듯하다). 반대로 음식에 관심이 많아 유기농을 챙겨 먹고 원산지나 첨가물을 꼼꼼히 따지는 편인데 주위에서는 과자나 쵸콜렛을 막무가내로 먹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 핀잔을 준다. 틀린 말은 아니나 태생적으로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여튼 과자 업계에 몸 담았던 일본인이 쓴 책에 충격을 받아 과자를 완전히 끊은 적이 있다. 언제나처럼..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엄마들이 만들어낸 책인만큼 실용적이다. 아이를 해치는 음식 39가지를 정해 그에 대한 기본 상식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27번째인 음료수 분야에서는 미국의 보고서를 예로 들면서 '어렸을 때부터 콜라를 많이 마신 아이들에게서는 폭력성이 나타났으며 범죄율이 높았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내용은 정확한 출처를 제시해 줬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아버지가 코카콜라 회사에 재직한 탓에 오랜기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콜라를 먹고 자란, 심지어 전성기 때는 1.5리터 콜라를 한번도 쉬지 않고 마시는 장기를 가졌던 나의 경우, 온순한 양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108번의 내려놓음 : 인생을 변화시키는 하루 15분의 건강혁명

108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그 효과를 밝혀낸 책이다. 생로병사의 비밀 덕분에 108배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종교를 떠나 명상을 겸할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라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을 듯하다. 다만 나처럼 1달 하고 말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언제나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 라고 내가 말해도 전혀 신뢰성이 없지만.

하루 세 끼가 내 몸을 망친다 : 먹는 양을 반으로 줄이면, 누구나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의학박사 출신의 저자는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의사로서도 명성이 대단한 사람이다. 책의 내용은 신뢰성이 있고 읽기 편한 문체로 쓰여져 있다. 책의 요는'소식하라'다. 즉, 하루에 한끼나 두끼의 가벼운 식사만으로 인간은 더욱 활기를 찾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책을 읽고 '과연 그렇군'이라는 말을 읊조리면서 전혀 실천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이 하는 말로는 신뢰성이 없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청와대 요리사 - 이근배 지음

청와대 요리사 - 이근배 지음/풀그림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책을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는 체하며 쓴 글은 죽어 있고 경험에서 나온 글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책의 발췌 내용을 올리기 위해 알라딘에서 이미지를 가져 오던 중, 이 책이 품절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흠, 이럴 땐 묘하게 기분이 좋다. 저자로서야 안타까운 일이지만 독자로서는 마치 나만이 가지고 있는 리스트가 늘었다라는 느낌이랄까. 1990년부터 1998년 까지, 청와대 주방에서 전직 대통령 세명의 식단을 책임진 이근배 요리사의 에세이집이다. 청와대 요리사 / 이근배 지음 / 풀그림 초판 1쇄 인쇄 2007년 3월 15일 1쇄 발행 2007년 3월 20일 2쇄 발행 2007년 3월 30일 넷째,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