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에 대한 재평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일부 우익계열 학자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이승만의 공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나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이러한 주장 또한 배척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취재하고 기록했던 이승만의 '과'를, 그들도 정확히 알고 있다면 말이다.
아래는 작년 12월 6일자로 쓴 기사의 일부다. 관심이 있다면 기사 링크(http://www.ddanzi.com/news/52044.html)를 참조하기 바란다.
(전략)
최소 113만(4.19혁명 후 ‘전국 피학살자 유족회’가 정부에 보고한 시,도별 민간인 학살규모)에 이르는 학살을 기득권층은 반세기 이상 쉬쉬하며 살았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승만 정권 하에서 일어난 대량학살을 몰랐다면 그것이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 사회의 기득권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이며 아직도 그들이 사회를 얼마나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단적인 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한국에서 대량학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 역사에 대해 한 번도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살의 주범이자 국민이 끌어내린 이승만을 다시금 칭송하고 떠받드려 하는 것이다. 기득권층이 그러한 일들에 대해 국민이 아무런 거부감이나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이토록 슬픈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이 땅에서 일어난 대량학살에 대해 친일, 친미, 반공으로 연명해 온 기득권은 진실을 은폐, 축소시키기에 바빴다. 교과서를 검열해 역사를 바로 배우지 못하게 하는 것은 독재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하자.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그 가족마저도 빨갱이로 낙인찍고 평생을 변변찮은 일자리 하나 못 구하게 연좌제의 굴레를 씌운 죄, 그리고 죽음과도 같은 가난을 대물림 시키며 그 한과 눈물을 자식에게 조차 터놓지 못하게 괴롭힌 죄는 도대체 무엇으로 씻을 것인가.
유족들이 평생을 쌓아온 한은 미천한 내 글재주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런 와중에 국가 주도로는 최초로 전국규모의 합동추모제를 열어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한다고 한다.
이 사회의 지도부나 지식인이라고 거들먹거리는 자들조차 ‘보도연맹사건’등의 학살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이가 태반인 지금, 정부의 수장이 나서서 지난 날, 국가가 국민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이는 올바른 역사 인식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며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잘못을 책임지는 모습과 국가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6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좌우를 막론하고 마땅히 칭찬받을 일인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약속한 이 모든 일들이 전국 합동위령제가 치러지기로 한 12월 1일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고 삐걱대기 시작했다.
(후략)
우익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 박정희를 산업화의 아버지로 받든다. 재밌는 사실은 이승만의 양아들인 이인수는
'일제에 충성한 박정희가 국부가 되는 역사를 만들 것인가. 앞으로 나라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직하게 되는 것이다.(중앙일보 인터뷰)' 라고 말했고
박정희는
'자유당 독재 12년에 농촌의 경제는 파탄되고 관기는 문란해졌으며, 부정축재자들은 건전한 국가 경제의 성장은 제쳐 놓고, 그릇되고 썩어빠지기만 했다. 해방 16년에, 남한에서는 이승만 노인의 어두운 독재와 썩어빠진 자유당과 관의 권리를 중심으로 한 '해방 귀족'들이 날뛰어 겨레의 장래는 어려워만 갔던 것이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배 형태인 카리스마적인 1인 정치는 이승만 독재로 끝났다. (박정희, 우리민족의 나아갈 길, 1962)'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추신 : 마지막 문단은 초록불님의 포스트 인용문구를 재인용 했다. 초록불님의 해당 포스트 주소는 http://orumi.egloos.com/4563099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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