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중에 예쁜 도자기 인형 같은 걸 모으는 게 취미인 분이 있다. 나도 두개를 선물로 받았는데 별 생각 없이 거실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우연히 백화점에서 그런 도자기 인형들이 모여 있는 코너를 보았는데 그 상표가 '야드로'라는 걸 처음 알았다. 

가격표를 보고

'요즘 백화점에서 가격표에 공을 하나 더 붙이는 기초적인 실수를 해서 되겠습니까.'

... 라고 조용히 주의를 주려다가 알아서 고치겠지 하고 그냥 지나갔다. 훗날, 백화점 직원에게 주의를 주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친구집에서 놀다가 실수로 위와 비슷한 느낌의 인형이나 장식 중 꽤 크다 싶은 걸 깬다면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물려 드리겠습니다'라는 말 중, '아이고 죄송합니다' 다음 말은 좀 신중을 기해야 한다. 

1년치 연봉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적금이 해약되거나, 중고시장에 오른 자신의 차를 봐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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