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0월 7일에 발췌해 놓은 부분이다. 이런 책은 내게 해방감을 준다. 드러내진 않으나 아마도 나와 같은 인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44.
이 컵케이크 중 하나에는 독약이 들어 있습니다. 딱 하나에만 들어 있으니 걱정말고 마음껏 드세요! 사양 마시고요. 아, 제 주위에 독이 든 케이크를 먹은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습니다. 그러니 만약 그걸 먹는다면, 그건 지독히도 운이 나쁜 당신의 잘못이겠죠? 이런, 딱 한 개에만 들어 있다고 말했는데도 나머지 컵케이크도 안 먹겠다니, 컵케이크에 대한 일반화가 심하시네요. 이건 다른 평범한 컵케이크에 대한 폭력입니다! 컵케이크들에게 사과하세요!
67.
아니, 와이프랑은 진즉에 끝났어. 같이 사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룸메이트 같은 거라니까! 솔직히 때 돼서 적당히 결혼하고 적당히 아이 낳고 산 거지, 내 인생에 진짜는 너뿐이야!
그러니까, 댁의 적당한 인생을 왜 나한테 떠넘기는데?
75.
지나가는 남자들이 죄다 니 다리만 쳐다보는 거 안 보여?!
쳐다보는 게 신경 쓰이면 쳐다보는 새끼들 눈깔을 찔러야지, 왜 나한테 지랄이야?
116.
요컨대, 그들은 세상이 바뀌는 게 너무도 억울한 것이다.
131.
밤에 골목길에서 여자랑 둘이 갈 때, 여자가 흘긋흘긋 쳐다보면서 빨리 걸어가면 솔직히 좀 기분 나빠. 괜히 잠재적 범죄자 취급 받는 것 같고. 아니, 남자가 다 치한은 아니잖아.
그래도 기분 나빠하지 마. 그 여자가 그러면 오빠는 기분만 나쁘겠지만 그렇게라도 안 하면 그 여자는 인생이 나빠져.
153.
그들을 처벌하면 각 업계 아래 잔챙이들도 함부로 남에게 피해 끼치고 다니지 못할 테니까. 그러니까 긴장해. 당신의 목을 조르는 건 미투도,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바로 당신 자신의 죄니까.
211.
우린 싫다. 매번 자기들은 ‘최고급형’인 여자만 찾으면서 왜 여자들 보고는 ‘보급형’, ‘저가형’ 남자 를 만나라는 것인가? 싫다고. 아예 안 만나고 말지, 자꾸 뭘 눈을 낮추래. 심지어 그걸 ‘들이대는 쪽’에서 강요하면 얼마나 우스운지!
221.
난 사실 저 중에 ‘과격’하다는 말이 가장 이해가 안 간다. 아니 뭐, 여자들이 화염병을 던졌나, 길 가는 남자한테 염산을 뿌렸나, 아니면 남자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독가스를 살포했나? 우리는 “안 돼요, 그만하세요!”라고 외쳤을 뿐이다. 그런데 그만두지 않길래 “하지말라고 씨발놈아!”라고 한 것인데, 그게 그렇게도 불편했다니… 아니, 다들 그런 연약한 자아로 어떻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오셨는지요?
223.
마지막 발악 같은 거랄까. 하지만 어쩌나, 이미 시계는 돌아가고,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223-1
돕겠답시고 나대지 마라.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 아군이 아니라면 필요 없다. 그래도꼭! 잠재적 아군을 운운하고 싶다면? 뭐, 그럼 영원히 잠재워드리는 수밖에.
233.
정답은 없다. 애초에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외모를 나누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다.
237.
이미 여성의 이야기는 충분하다고요? 소모적이라고요? 아니요, 전혀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차고 흘러넘치는 남성의 자기 위로 서사를 따라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말하고, 설치고, 생각하는 여자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데이터는 쌓일 것이고 그것은 우리의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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