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긴다.
아마도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하나 둘 나이가 드니
주위의 시선에도 신경이 쓰이나 보다.
조금 잘한 일이 생기면
자만과 교만이 슬그머니 피어오르고
조금 못한 일이 생기면
열등감과 조급함이 은근히 수작을 건다.
그럴 때,
나는 가장 나약했던 나 자신으로 돌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두려움에 살았던 순간으로
육체적인 자신이 사라진다는 공포에 살았던 순간으로
나의 죽음, 또는
또다른 나의 죽음에 현실적으로 맞닿았던 순간으로
잠시 잊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부끄러운 내 모습에 얼굴이 발개진다.
그리고
덧 없는 욕심에 자신을 놓칠뻔 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오늘도 안도의 한숨을 쉰다.
art by Edvard Munch
note by 죽지 않는 돌고래 / 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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