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창출하신 분이 제 블로그에 들르셨기에 감히 소개하지 않을 수 없군요. 진심으로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09년 5월 17일. 그러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일 전에 저는 아래와 같은 글(노란 박스)을 남겼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미가 문장수집이라 책에 얽힌 제 소감을 간략히 적은 후, 마음에 드는 문장을 블로그에 옮겨 적고 있지요.(사실은 700여권에 달하는 문장수집 기록을 '아이올리브'라는 사이트가 '먹고 튀었기' 때문입니다. 백업 해놓지 않은 걸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지요. 혼자만 정리해서 보려다가 벌 받았다고도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두고보자 아이올리브'라는 생각으로 칼을 갈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인 전이면 적어도 '드러난 인기'는 최악일 때였습니다. 역시나 아래 글은 굉장히 인기 없는 포스트였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란 검색어로 수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셨습니다.(죄송합니다. 사실 그다지 볼 건 없습니다)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주도 전에 적은 포스트가 오늘 또 굉장한 조회수를 기록하더군요. 다음 뷰가 어떤 시스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덕분에 새로운 이론을 주창하시는 한 사상가를 뵙게 되었습니다. 쭈욱 내려 가주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저 위의 노란박스 안에 들어 있는 글을 읽고 이런 내용을 상상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이 분이야 말로 조 앤 롤링(해리포터의 저자)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대가가 아닐까요. 아니면 이것이 바로 행간의 행간의, 행간의, 행간의, 행간을 읽는 초인적이고도 범우주적인 글읽기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이승복씨의(이름만 보아도 실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이론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처음 공개하는 이론이니 사회적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겸허히 받아 들이시기 바랍니다. (지금 부터 새로운 이론을 주창하시고 계신 이승복 선생님의 뜻을 기리고자 저 또한 반말로 갑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의 댓글에 따르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란 책을 읽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1. 찌지리 자파섹끼다.(좌파가 아닌 것이다, '자파'인 것이다! 좌파는 따로 뒤에 나온다.) -> 본인, '찌지리'에서 뜨끔하고 '자파'뜻 몰라서 또 뜨끔했다. 사전 찾아보니 '자파'는 자기편이라는 뜻이더라. 일단 서두에 본인을 '찌지리'라고 말한 점은 용납 할 수 없는 대죄이나 본디 너그러운 관계로 가볍게 용서한다. 근데 왜 자기편이라면서 욕해 짜샤.
2. 자기가 사는 나라를 부정한다. -> 횽아 독립유공자 후손이다. 못믿겠으면 '건국훈장'이랑 '대통령 표창'인증해 줄께. 글고 최전방 선봉 분대장으로 3사단에서 분대공방 1등 먹고 나름 GOP도 1년 지켰다. 그저께 예비군 훈련도 갔다 왔는데 이거 왜 이러시나.(뭐, 사실 예비군 훈련은 좀 귀찮았는데 이걸로 트집잡으면 할 말없다. 다음 부터 애국하고 충성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갔다올께.)
3. 자기 형제, 부모를 부정한다. -> 저 책을 읽으면 자기 형제 부모를 부정하게 된단 말이냐. 미안하다. 횽 그런거 전혀 몰랐다. 젠장. 유시민이 반인륜, 폐륜 도서를 쓰다니. 좀 따져야 겠다.
4. 니 조상들이 가꾸어 온 나라, 대다수 국민이 뽑아준 정권. 대다수 국민의 힘을 언제까지 부정한다. -> 무슨 글을 읽고 이 댓글을 달았는지 모를 정도로 특히 이 대목은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야 말로 '창조적인 글 읽기'아닌가. 글을 읽는 동시에 읽지 않으며, 자신이 창조하며 글을 읽고 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창조한 글에 자신이 또 댓글을 단다는 것. 개인적으로 조 앤 롤링을 뛰어 넘는 작가가 한국에 곧 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니, 너 일단 조선일보에 취직해라. 내가 장담하는데 너 미래의 논설위원으로 손색 없다.
5. 좌파를 좋아한다. -> 아니다, 횽은 육체파다...
6. 철사줄에 코를 꿰어 아오지에서 석탄을 캐는 심정을 모른다.<-이 대목 읽고 앗차 싶었다. 정확한 원문은 '철사줄에 코를 꿰어 아오지에서 석탄을 캐는 심정을 니들이 알어?'이므로 이 글을 쓴 이는 적어도 그 기분을 안다는 뜻이다. 이분, 내가 보기에 탈북자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언제 한번 본인 찾아 오시라. 비록 나도 넉넉친 않지만 소고기 국에 흰쌀 밥은 대접하리라. 아... 눈물.
7. 남한체제를 부정한다. <- 그렇다. '노무현'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가진 사람은 남한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사실 내가 남한체제를 부정하고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다.
8. 북한 인권 신경 안쓴다. <- 남한체제를 부정하는 동시에 북한 인권도 신경안쓰다니... 그렇다. 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 었던 것이다. 아, 내가 이렇게 잔인한 사람이었다니. 또 눈물.
9. 니들 할 말 마음대로 사는 대한민국에 사니까 복에 겨워서 이 난리다. <- 근 10년동안은 생각하는 거 대충 말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그러면 잡아가더라. 근데 하나 묻자.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못 하는 세상이 더 좋은 거냐.
10. 아무데나 주차해서 교통흐름 방해한다. <- 나 아직 차 없다... 괜히 서럽네 이거. 이런 데 건드리지마.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저 책을 읽으신 분은 자신이 위 10가지 사항에 얼만큼 해당되는지 꼭 체크해 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을 적고 있는 동안 또 이런 댓글이 달렸다.
OOO님. 일단 이승복 선생님과 달리 존댓말로 써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근데 나 정말 아까부터 일관성 있게 궁금한게 있어서 하나 묻고 싶다.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읽는 거랑 북한이랑 도대체 뭔 관계냐? 아까 이승복 선생님도 그 이야기 하시던데 나,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거다. 저 책 읽으면 북한이 쳐 들어오는 거냐? 혹시 나 때문에 북한이 쳐 들어오는 거라면 굉장히 미안한데 진짜 내가 안 그랬다.(이거 내가 장담해 줄 수 있다.)글고 북한이 쳐 들어오면 어떤 당 의원들과 달리 나는 소집되서 싸워야 된다. 그 당 분들이나 그 자제분들은 대부분 쳐들어 오든 말든 도망쳐서 잘 살겠지만 직접 가서 싸워야 되는 내가 그럴리가 있겠나.(혹시 심심하면 인터넷에서 '병역의무이행비교' 꼭 검색 해봐라.)
글고 팀투. 당신 말 듣고 '다음이든 네이버'든 일단 '노무현 호화 요트'를 검색해 보았다. 당신 아니었으면 진실을 모를 뻔 했다. 조선일보와 한나라당 의원이 말한 초호화요트가 바로 이거구나. 띠바... 정말 깜딱 놀랬다. 항공모함보다 더 크고 타이타닉보다 10배는 더 비싸 보이는 이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당시엔 일개 변호사 신분이었을 텐데 빌 게이츠도 타기 힘들다는 이런 초호화요트를 타다니... 나도 분노했다.
...
차라리 요트 엔진을 다이아몬드로 만들었다고 하지 그랬어...
P.S.: 근데, 이 사진을 아직 못 본 당신이 더 신기하다.
댓글이 달린 원문 :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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