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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금요일날 잠시 고향으로 내려 온 덕분에 '대통령과의 대화'를 TV로 볼 수 있었습니다.(원래 제가 사는 곳은 TV가 없습니다.) 저는 총수같이 명쾌한 추리를 해낼 능력은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눈에 띄었던 몇장면만 살짝 전해 볼까 합니다. 논리적인 허점이나 여러 정책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은 각계의 전문가 분들께서 잘 정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자, 그럼 들어가 봅시다.
방송 시작 후 1분 32초.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등장합니다. 이 분은 참 의지가 굳세고 꿋꿋하신 분입니다. 미국산 쇠고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도, 그리고 세종시 문제로 한창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허위정보에 속아 세상을 잘못 알고 있거나 다른 이유로 자기 인생이 불만인 사람들을 빼면 진정한 재협상론자는 얼마나 될까."
1년도 더 지났지만(2008년 6월 15일) 아직도 길이길이 화자되는 그의 명칼럼 '촛불과 태양'의 한 부분입니다. 지도자는 촛불을 보지 말고 태양을 봐야 한다는, 진실의 힘을 믿고 파도(거짓정보에 속고 인생에 불만 많은 사람들 = 촛불집회)앞에 당당히 서야 한다는 그의 확고한 논리에 저는 당시 큰 감명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심야토론까지 나와서 우매한 민중을 설득하려고 혼자 애쓰셨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참여정부 시절, 중앙일보가 광우병 문제를 병적으로 보도하며 정부의 협상수준을 거의 '빙다리 핫바지'수준으로 몰고 간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김진같이 꿋꿋하고 의연하신 분들은 모두 쉬고 있었다... 아니면 미국 쇠고기의 질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마자 갑자기 미친듯이 좋아졌다... 뭐,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세종시 문제로 한창 시끄러운 지금도 '시대는 충청도의 의인을 갈구한다'며 위대한 기회를 잡아 국가의 땀을 닦아 주라(한마디로 나랏님말 잘 들어라)는 그의 논리. 제가 충청도에 살았다면 필시 그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문체에 감동하여 그보다 훨씬 더 격하게 가카의 딸랑이... 아니, 지지자가 되었을 듯합니다.
최근에는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이신 마사오 대장님의 근검절약과 청렴함(저는 이 분 때문에 그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만)에 대해서까지 너무 감명깊에 적어 주셔서 그런지 저는 이 분이야말로 이 시대가 낳은 진정한 언론인이 아닌가... 안중근 의거일에 마사오 대장님이 죽은 것까지 대입시켜 의미를 부여하시려는 이 위대한 언론인이 왜 손석희에 묻히고 있는지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다... 뭐,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패널 소개는 할 생각이 없었는데 존경하는 분이라 설명이 길어 졌습니다. 참고로 나머지 패널 두분은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 김연희 베인 앤 컴패니 코리아 대표입니다.
2분 30초 경에 소개된 방청객의 선정 기준입니다. 직업, 성별, 지역등을 고려해서, 게다가 한국 표준 직업 분류에 근거해서 선정한, 날카로운 질문을 기대하게 만들 100명입니다. 요약하자면 아주 공평하게 방청객을 뽑았다는 뜻입니다. 제가 난데없이 이 장면을 들고 나온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위 두 장면은 각각 다른 방송에서 캡쳐한 장면입니다. 위쪽은 1분 30초경에 처음으로 등장한 김진의 모습, 아래 장면은 손석희의 마지막 100분 토론 때 등장한 시민논객의 모습입니다.
캡쳐화면을 자세히 보시면 김진 얼굴을 기준으로 제일 왼쪽의 남자 얼굴과 100분 토론의 시민논객 얼굴이 마치 쌍둥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너무나... 다릅니다. 머리스타일이며 안경이며 눈모양이며 입꼬리며,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참고로 아래 시민논객은 100분 토론 때, 민주당 송영길 의원에게 질문을 하셨던 분입니다.
100분 토론의 진행이 그렇듯 야당성향의 시민논객은 여당패널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여당 성향의 시민논객은 야당패널에게 그런 질문을 했는데, 그 여당성향의 패널이 저 분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이명박 소통의 부재를 지적하는데 그럼 민주당은 과연 국민과 얼마나 소통을 하는가, 민주당은 그릇이 작은 건 아닌가, 당내 소통부터 신경써야 하는 건 아닌가'
... 등의 의견을 내세우며 송영길의원에게 질책성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다만 '한국 표준 직업 분류'라는 것에 근거해서 직업, 성별, 나이등을 고려해 공정하게 뽑았다는데 저렇게 닮은 사람이 나온 게 참 신기하다... 공정하게 뽑아서 같은 사람이 나올 확률은 몇백만분의 1인텐데 참, 신기하다.... 그냥 방송가에서 대충 여당성향 패널을 잡아 넣는, 그런 일은 없을텐데, 참 신기하다.... 혹시 어릴 때 헤어진 쌍둥이라면 이 기회에 만나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그냥 적어 봅니다.
2분 49초 경, 특유의 맑고 경쾌한 '에헴'소리와 함께 모든 방청객과 패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하신 우리 가카.(원래 대본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권재홍 기자가 '박수로 맞이해 주시죠'라는 말을 던지자 모두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제일 먼저 김경란 아나운서와 악수를 하고 한바퀴를 도십니다. 그리고 정확히 19초만에 다시 김경란 아나운서에게 '우리도 악수해야죠'라며 손을 내미셨습니다. 다시 악수를 하며 김경란 아나운서 왈
'처음에 했습니다'
일단 한번 뿜었습니다. 저는 각하의 기억력이 초단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생방송이라 긴장을 타실만큼 우리 가카가 방송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며 당연히도 벌써 치매가 오셨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결론은 하나. 김경란 아나운서에게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시하셨다... 워낙 해맑으신 분이라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도 '헤헤, 무지하게 예쁘다... 예쁘면 악수는 2번' 뭐 이런 걸 강조하시고 싶으신 건 아니셨나,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3분 21초경, 권재홍 기자가 '대통령님 뵐 때마다 제가 느끼는 건데요. 참 에너지가 넘치시는 것 같아요... '등의 낯간지러운 멘트를 좀 날립니다. 이 정도 멘트는 립서비스 허용범위 안에 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문제는 많은 시민이 권재홍기자를 100분 토론의 손석희 후임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은 자각해야 하지 않나 라고 봅니다.
권재홍 기자가 이명박 대통령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적으로 손석희가 노무현 대통령을 대하는 모습과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손석희가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의 언론인으로 수년째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짜세'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누구 앞에서도 평등하게 선보인 그 냉소적인 얼굴과 말투, 때때로 싸가지 없다고 오해를 불러 일으킨 모습은 만인 앞에서 그랬기에 오히려 그의 신뢰도를 수직상승 시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화 때로 그랬습니다. 위 장면은 06년 9월 28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100분 토론당시 손석희의 모습입니다. 그는 위 장면에서 보이는 포스와 마찬가지로 이 날도 특유의 '예예'를 유지했고(말 기니까 빨리 끊으라는 듯이 짜증섞인 대답) '감히' 대통령의 말을 곧잘 끊었으며 '무엄하게도' 대통령의 논리에 반박하기까지 했습니다.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대담형식으로 하자 해놓고 이렇게 꼬치꼬치 따지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면 논쟁식으로 한번 해봅시다'
...라고 말할 정도였지요. '아무리 손석희라지만 대통령을 상대로 너무 심하다.'라고 생각될 정도로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질문들이 대거 쏟아 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또한 손석희가 움찔할 정도로 되받아 치긴 했습니다.) 물론 그 누구도 대통령을 상대로 이 정도의 '포스'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번 상대는 그 정도의 '포스'를 웃으며 받아 줄 수 있는 그릇이 되지 못하는 이유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다만 권재홍 기자의 이번 진행에서는 불필요한 제스츄어가 좀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면 고개를 끄떡끄떡 거리는 모습은, 원체 사람이 예의가 발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저도 이 습관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앞으로 토론을 주도해 나가려면 고쳐야 할 제 1의 습관입니다. 속마음은 제가 알 수 없지만 그런 모습은 비서관 비쥬얼에나 어울린다.... 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조또 아닌 소리..., 아니, 불필요한 말을 길게하면 좀 끊어 주시는 것도 필요하고.
'오늘 대담형식으로 하자 해놓고 이렇게 꼬치꼬치 따지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면 논쟁식으로 한번 해봅시다'
...라고 말할 정도였지요. '아무리 손석희라지만 대통령을 상대로 너무 심하다.'라고 생각될 정도로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질문들이 대거 쏟아 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또한 손석희가 움찔할 정도로 되받아 치긴 했습니다.) 물론 그 누구도 대통령을 상대로 이 정도의 '포스'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번 상대는 그 정도의 '포스'를 웃으며 받아 줄 수 있는 그릇이 되지 못하는 이유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다만 권재홍 기자의 이번 진행에서는 불필요한 제스츄어가 좀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면 고개를 끄떡끄떡 거리는 모습은, 원체 사람이 예의가 발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저도 이 습관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앞으로 토론을 주도해 나가려면 고쳐야 할 제 1의 습관입니다. 속마음은 제가 알 수 없지만 그런 모습은 비서관 비쥬얼에나 어울린다.... 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조또 아닌 소리..., 아니, 불필요한 말을 길게하면 좀 끊어 주시는 것도 필요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11월 28일 오후 2시 36분), 지독한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됩니다만 조중동에서 한결같이 우리 가카의 막걸리 뒤풀이 기사를 메인으로 띄워 놓고 있습니다. 올려 놓은 위치도 참 비슷합니다. 참으로 막걸리가 어울리는 서민적인 대통령이 아니신가... 역시 마사오 대장님과 비교될 정도로 소탈하고 수수한 분이 아니신가... 그걸 또 오늘 메인뉴스로 똑같이 다 올리는 조중동도 역시 참 언론이 아닌가... 뭐, 이렇게 생각하면서 다음 장면 넘어갑니다.
가장 얼굴을 자주 비췄던 김진 논설위원님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옆에서 같이 TV를 보고 계시던 어르신께서 그가 2번째 등장하는 장면을 보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점마는 질문이 와 저래 기노.' (1번째 질문 1분 20초, 2번째 질문 2분)
울 가카는 531만표의 막대한 표차로 승리하셨고 충청권에서 일부 표가 이탈해도 대통령께서는 여전히 큰 표차로 승리하셨을 수 있었고 세종시 변경이라는 대통령의 뜻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세력이 전직 국무총리 7명을 포함해서 우리 사회의 지식인 1200명이나 되고 어쩌구 저쩌구... 가카 만세, 가카 짱, 가카가 대답 생각 잘 나시게 설명해 드리며 질문해야지, 가카가 한말 내가 한번 더 강조해 줘야지, 전직 대통령들 알게 모르게 까줘야지, 가카랑 나는 절대 사전에 질의응답 조율한 적도 가르쳐 준 적도 없음, 그런데 이렇게 잘 맞고 딱딱 나옴 우와 역시 똑똑한 가카 짱, 가카랑 나는 찰떡 궁합... 어쩌구 저쩌구...
다음 토론 때는 가카 옆자리에 팔짱끼고 앉으셨으면 더 보기 좋을 것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게 떨어져 앉으면 시청자들이 자칫 패널로 착각을 할 위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울 가카, 김진 논설위원의 일편단심 민들레 애정은 조금 지겨 우신가 봅니다. 왼쪽 손을 가지런히 배꼽 위에 올려 놓고 시선은 가카의 구두에 고정시키는 예의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기도 전에 김경란 아나운서를 보시고 계십니다. 피천득과 아사코는 3번 만났고 가카와 김경란 아나운서는 3번 악수했습니다. 가카는 네번 악수해도 좋았을 것입니다.
가장 얼굴을 자주 비췄던 김진 논설위원님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옆에서 같이 TV를 보고 계시던 어르신께서 그가 2번째 등장하는 장면을 보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점마는 질문이 와 저래 기노.' (1번째 질문 1분 20초, 2번째 질문 2분)
울 가카는 531만표의 막대한 표차로 승리하셨고 충청권에서 일부 표가 이탈해도 대통령께서는 여전히 큰 표차로 승리하셨을 수 있었고 세종시 변경이라는 대통령의 뜻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세력이 전직 국무총리 7명을 포함해서 우리 사회의 지식인 1200명이나 되고 어쩌구 저쩌구... 가카 만세, 가카 짱, 가카가 대답 생각 잘 나시게 설명해 드리며 질문해야지, 가카가 한말 내가 한번 더 강조해 줘야지, 전직 대통령들 알게 모르게 까줘야지, 가카랑 나는 절대 사전에 질의응답 조율한 적도 가르쳐 준 적도 없음, 그런데 이렇게 잘 맞고 딱딱 나옴 우와 역시 똑똑한 가카 짱, 가카랑 나는 찰떡 궁합... 어쩌구 저쩌구...
다음 토론 때는 가카 옆자리에 팔짱끼고 앉으셨으면 더 보기 좋을 것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게 떨어져 앉으면 시청자들이 자칫 패널로 착각을 할 위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울 가카, 김진 논설위원의 일편단심 민들레 애정은 조금 지겨 우신가 봅니다. 왼쪽 손을 가지런히 배꼽 위에 올려 놓고 시선은 가카의 구두에 고정시키는 예의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기도 전에 김경란 아나운서를 보시고 계십니다. 피천득과 아사코는 3번 만났고 가카와 김경란 아나운서는 3번 악수했습니다. 가카는 네번 악수해도 좋았을 것입니다.
죽지 않는 돌고래
*. 2편은 정신력이 충전되면 계속 하겠습니다. (복기하는데 가카얼굴이 자꾸 떠올라서리...)
그런데 채널을 35번 돌려서 35번 다 똑같이 나오게 만드는 기술은
기네스북에 등재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위대하신 우리 가카의 이름이 기네스북에 올라가면
가카를 은인으로 생각하는 본지로서 그 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줄로 아옵니다.
혓바닥에 빠다 좀 발라 봤다 하는 딴지스들은 기네스에 좀 물어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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