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김태영 교수님이 진행하는 강의명이다. 이 강의의 좋은 점은 경제학에 대해 밝지 못한 나같은 사람조차 '경제학이 이렇게 쉬운 것이란 말인가, 그럼 나도 한번!' 이라는 허황된 자신감을 준다는 것이다.
오늘 흥미로웠던 것은 투자와 소비에 대한 정의인데 물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사전적인 정의와 다르지 않다.
소비5 (消費) [명사]
1.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앰.
2.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재화를 소모하는 일. 본래적 소비와 생산적 소비가 있다.[유의어] 소모2, 허비2.
1.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앰.
2.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재화를 소모하는 일. 본래적 소비와 생산적 소비가 있다.
교수님이 투자와 소비가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딴지일보 기자스러운 지극히 비상식적인 대답이었지만 공공장소에서는 이렇게 말하면 되지 않을 것 같아 손을 들지 못했다.(나도 상식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므로) 지금 생각해 보니 머리 속으로 생각한 두개의 대답 중, 한 대답은 지극히 육두스럽고 한 대답은 지극히 총수형 다운 대답이었던 것 같다. (아, 글고보니 이번 주 한겨레 21에 총수형이 한 특강의 내용이 짤막하게 실려 있다. 관심있는 사람은 참고.)
교수님의 답은 '개인은 소비'하고 '법인은 투자'하며 '정부는 지출한다'였다. 물론 사회를 나누는 기준을 사람, 법인, 정부라는 틀로 나누었을 때의 답이다.
헨리 조지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잘못 이해되고 있는지, 우리나라는 한번도 제대로 된 시장주의를 해 본적이 없다는 말등이 기억에 남는다. 나같은 경우, 아파트가격 자율화가 이루어진 시기가 그렇게 느린 것도 놀랍거니와 자동차나 생필품등의 가격에 대해 정부가 그렇게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었는지 알지 못해 더욱 흥미로웠다.
케인스의 주장에 대해 간단히 수식으로 증명해 보이는 과정 또한 좋았다. 단순히 정부가 개입해야 된다는 수정자본주의 이론이라고 이해했던 것과 직접 식으로 보면서 이렇기 때문에 개입해야 된다는 것은, 이해도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결론은 개인은 1을 벌어서 0.8정도를 쓰는 것이 한계라고 한다면, 정부는 1을 받아서 1을 다 쓰므로 돈이 더욱 많이 풀린다는 것이다. 단순히 1이 풀리는데 그치지 않고 승수효과를 낸다는 점이 포인트다.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친구들에겐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뼛속까지 문과 남자인 나에게는 '오! 과연!' 이라는 느낌이다.)
제대로 아는 사람이 가장 쉽게 설명한다는 말은 정답인 듯하다. 원래 행정학 교수님이라고 알고 있는데 다른 강의도 들어보고 싶다.
그나저나 김규열 선장 사건과 관련해서 다시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무쪼록 이번에는 보도가 되어서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번 사건을 기사화하며 느끼고 배우는 바가 크다. 사라진 조광현씨도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추신 : 헨지 조지 저서 읽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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