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책이란 장르에 흥미를 느낀 적이 없다. 허나 자식이란 요망한 녀석이 생기면 그림책을 보기 마련, 누구나 낭독 노동자가 되어 노예와 같은 중노동의 삶을 살기 마련이다. 2. 인생의 3대 쾌락 중 하나는 느긋이 누워, 쿠팡보다 빠른 속도로 세상의 천재와 전문가, 성숙한 자들을 거실 소파로 불러들여 피와 뼈로 깎아 만든 생각을 헐값에 먹어치우는 양아치짓을 하는 것인데(줄여말해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는 거지요) 넨장, 이 녀석 때문에 점점 내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 더 큰 문제는 30개월 차 아이가 볼 수 있는 책 수준이란 게 드릅게 재미없다. 헌데, 어제와 오늘, 심리학적으로 매우 특이한 반응을 보인 그림책이 있다. 3. 퇴근 길에 그림책을 들고 갔다. 월천상회에서 출판한 네델란드 작가 얀 유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