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거] 김규열 선장, 석방 확정!
2011. 11. 18. 금요일
기획취재부팀장 죽지않는돌고래
보석금 모금이 순식간에 완료됐다. 구정서씨에 의하면 남부한인회 측에서 보석 절차를 완료하는 동시에 김규열 선장이 오늘 오후, 99%의 확률로 석방예정이라고 한다.
<김선장, 이젠 나와서 실컷 먹으시라.>
다음은 구정서씨와 함께 정리한, 김규열 선장의 구명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고마운 이들의 명단이다. 이름, 단체, 닉네임 등으로 순서 없이 적었고 존칭은 생략했다.
송재호, 남부한인회, 어형석, 필킴아저씨, 김승훈, 한나현민, 주승용 의원, 김충석 시장, 남서풍, ok 애체 안경, 주간 마닐라 이아람 기자, mbc 허무호 기자, 배호를 사랑하는 모임, 오마이뉴스 추광규 기자, 송재호, 이창렬, 필112, 필고, 김은희, 유정상, 최순범, 이문식, 이용우, 조정현, 김홍경, 헤이젤, hazel libao, 장충동 족발, 안준성, 셈, 이미애, 황스님, 유기정, 이선호, 김신철, 안중철, 김만태, 정영운, 도올, 정동영 의원
<딴지-맥심 대연합>
작년 12월 23일 새벽이다. 급하게 첫 기사를 내기 위해 곤한 잠을 깨워 녹취를 부탁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껏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너뷰 녹취를 아무 대가 없이 해준 취재 지원팀의 변경식(기사에 공개되지 않은 이너뷰 분량은 책 한 권을 쓰고도 남는다), 처음 김선장의 편지가 본지에 공개됐을 때 넷 상에 퍼지기 쉽게 모두 워드로 옮겨준, 역시나 그날 새벽 밤잠을 설친 김XX, 그리고 트위터에 기사를 퍼뜨려 주고도 많이 알리지 못한 것 같다고 오히려 미안해 한 이외수 선생님,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잡지 판매부수를 자랑하며 엄청난 광고비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페이지 무료 광고로 김규열 선장 사건을 알려준 맥심 잡지.
<초토화 중인 딴지스>
그리고 모금에 선뜻 나서준 많은 분들과 아직도 세상이 따뜻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 필리핀 교민 영웅들, 외교통상부 게시판을 초토화시킨 백만 딴지스까지.
개인적으로 외교통상부와 주필리핀 대사관 측에도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지난 구정서씨와의 이너뷰 기사에서 밝혔듯 인원의 절대적인 부족함으로 그들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많다. 단적으로 필리핀에 교민이 20만 명이고 관광객이 60만 명인데 한국 영사는 단 2명이다. (일본은 영사가 13명이다.) 나름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이건 국가가 시스템을 바꿔야지 대사관이 현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외교통상부와 좋은 인연이 많은데 본의 아니게 괴롭힌 점, 미안하다. 그런데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또 똑같이 할 것 같긴 하다.
가카가 아닌,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임기 말에 조금이나마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시스템을 바꾸는데 노력을 해주시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겠다.
다음은 약 1년 전, 2010년 12월 24일에 올린 본지의 김규열 선장관련 첫 기사인 ‘필리핀에서 김규열 선장이 죽어가고 있다’의 마지막 부분이다.
(전략)
본지는 억울하게 필리핀 마닐라 교도소에 갇혀 있는 김규열씨를 구해내기로 다짐했고 이 사건을 '김규열 선장 구출 작전'으로 명명했다. 이 작전은 김규열 선장이 감옥에서 나오는 그 날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행동강령은 한지수씨를 구했을 때와 동일하다.
1. 외교통상부 자유게시판에 필리핀 마닐라 교도소에 갇혀 있는 김규열 선장의 불법감금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자세를 요구한다. 구정서씨와 조광현씨는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본지에 제보했고 우리가 처음으로 이 사건을 주도해 나가는 만큼, 대한민국 전체 여론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전국의 100만 딴지스들이 모범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한 사람이 도배를 해서는 안되고 가급적 욕을 삼가해 주었으면 한다. 그런 글은 삭제의 빌미를 제공한다.
외교통상부 자유게시판으로 이동(링크)
2. 두번째는 주 필리핀 대사관 - philippines@mofat.go.kr이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현재(새벽 4시09분)전자민원 - 질의응답 게시판에 이 사건과 관련하여 첫 게시물을 올려 보았으나 대사관에서 검토를 하여 올리는 시스템이라 바로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유사 게시물을 걸러내는 시스템이라 아마 중복된 게시물은 삭제될 확률이 높으니 아래 메일로 대사관의 성의 있는 노력을 촉구하는 메일을 보내 주면 되겠다.
주필리핀공화국 한국대사관 - philippines@mofat.go.kr
3. 다음 아고라 청원란이다. 새벽 5시경에 만들었고 이 기사가 공개되는 오후부터 폭풍같은 서명이 시작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 외교통상부는 대한민국 국민이 국외에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힘쓰는 정부기관이며 대한민국 국민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국외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을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을 구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 정치인은 당의 이념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는 일이 있다 하여도 국민을 구하는 일에는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내 눈으로 직접 그를 보고 싶다.
오늘은 여기까지.
(후략)
본지가 김규열 선장의 존재를 알린 날로부터 330일, 김규열 선장이 교도소에 갇힌 날로부터 702일이 지났다. 그리고 김규열 선장은 이 기사가 나간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누군가 물을지도 모른다. 김규열 선장이 무죄라고 확신하냐고. 아니, 확신 못한다. 어쩌면 그는 파렴치한 범죄자일 수도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악한 일들을 저지르며 살아온 사람일 수 도 있다. 다만 그 어떤 인간의 인권도 어떠한 정당한 절차도 없이, 저런 식으로 유린되고 짓밟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여기에 적지 못한 고생하신 모든 분들, (손 떼라고 압박한 분들까지)딴지일보 사옥을 찾아오면 너부리 대장이 삼겹살을 쏠 것이다. 나는 ‘기분’이라는 것을 쏘겠다. 왜. 돌고래는 잘생겼으니까.
여튼,
오늘은 여기까지.
추신 : 김선장 구명운동하면서 집세 밀리고 전기도 끊겨보고 인터넷도 끊겨본 구정서씨. 자기들 생활비 아껴가며 돈을 모은 필리핀 교민 분들. 보석 소송에 모든 힘을 다한 남부한인회. 지금은 몰라도 다들 나중에 복 받을 거다. 그 눈물나는 세세한 사연을 다 쓰지 못해 죄송하다.
트위터 : kimcha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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