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고 있는 사진, 인터뷰는 나영이 사건의 조두순이 아닙니다.


1.
시사기획 쌈으로 인해 다시금 수면에 떠오른 아동 성범죄 사건에 대해 기사를 쓰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참혹합니다. 구토가 일어날 지경입니다. 허나 일부 누리꾼의 조작한 자료들이 사실처럼 떠돌아 다니고 있어 먼저 바로잡는 포스트를 쓰려 합니다.


가짜


아래자료들이 EBS다큐 프라임에서 나영이 사건의 범인인 조두순이 한 인터뷰라고 떠돌고 있는 캡쳐분입니다.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지만 이름 부분은 조작되어 있습니다.









진짜

아래 내용이 EBS다큐프라임에 지난 7월 28일 방영된 진짜 캡쳐 분입니다.
(시간흐름에 따라 캡쳐 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지만 
위 자료(조작된)는 이름 부분이 이상길에서 조두순으로,
가명이라고 적혀 있는 부분이 실명으로 바껴 있습니다. 




2.
넷상에는 조두순의 것이라는 주소와 증명 사진까지 떠돌고 있습니다만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자료의 유출이나 복제는 위험합니다. 이번 사건은 평소의 신념을 어겨서라도 사형이 내려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나 죄 없는 사람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됩니다. 

과거 여학생 왕따사건에서도 폭행과 전혀 관련 없는 학생의 얼굴과 주소가 공개되어 아직도 아무 죄 없는 사람이 평생에 걸쳐 피해를 받고 있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으며, 마녀사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료를 만들어낸 일부 누리꾼들이 느끼는 분노는 이해가 갑니다만 원본을 조작하거나 엉뚱한 사람을 타깃으로 삼아 의분의 물꼬를 엉뚱한 방향으로 트는 일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떠돌고 있는 범인의 직업, 나영이가 입은 옷의 상세 묘사등 눈뜨고 보기 힘든 소설같은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박진영 기자(시사기획 쌈)가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사진 또한 전혀 관계없는 일반인의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나영이를 위한다는 사람들이 피해자의 끔찍한 현장을 계속 묘사하고 퍼나를리 없습니다.  


3.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아동성범죄에 관심을 가지고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누리꾼들이 협력하여 안산시 행정체계의 문제점을 바로잡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이 정도의 전국민적인 여론이라면 모두가 납득할만한 관련법규의 재검토, 수정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성범죄나 납치에 관한 실질적인 대처 교육이 전국적으로 정착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실제 행동을 근거로 연구를 한 사례가 있습니다. 아동성범죄나 납치가 가능한 상황을 연출했을 때, 단순한 주입식 교육은 효과가 전무했으며 비디오 교육의 경우 50% 정도, 비디오와 실제 행동 교육을 병행한 결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적절한 행동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했습니다. 

그만큼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관계 당국에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참고로 이번 사건을 공론화 시키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시사기획 쌈「전자발찌 1년, 내 아이는 안전한가」은 10월 20일을 방송목표로 후속편을 제작 준비 중에 있습니다.   


20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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