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에서 김규열 선장이 죽어가고 있다


2010. 12. 24

죽지 않는 돌고래

 

 

1.

 

2010 12 18, 본지에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조광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5년 동안 필리핀 마닐라의 감옥에서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형을 살았으며 오늘에서야(12 17)무죄판결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조광현씨가 직접 쓴 절절한 사연은 다시는 이런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지 않길 바라는 한 맺힌 부탁으로 끝을 맺었다.  

 

이미 이 사건은 2009년 9월, SBS뉴스추적에 필리핀 가정부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고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의 한국인이 살인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갇혀 있다는 사연이 퍼지면서 한국과 필리핀 교민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모금운동 또한 거창하게 벌어졌다.

 

이상한 것은 정작 조광현씨를 감옥에서 구출한 것은 정부도, 언론도, 모금운동단체도 아닌, 구정서라는 한 개인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조광현씨를 면회했고 영양실조에 걸려 죽어가는 그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한다. 구정서씨는 그를 구해내는데 인생을 걸기로 작정했고 실제로 이를 행동에 옮겼으며 그 행동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구정서씨(왼)와 조광현씨(오)


지난 10월 8일, 구정서씨가 보석서류를 받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노력이 결실을 맺었고 마침내 개인 돈 60만 페소(한국 돈 약 1570만원)를 들여 살인죄로 누명을 쓴 조광현씨를 보석으로 구출해 내는 기적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리고 2010년 12월 17일, 조광현씨는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나는 이 기묘한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세종시 여론조작이나 안희정 죽이기의 언론 플레이, 보도연맹등의 국가범죄를 다루어 온 감으로 보건 데 이 사건은 의문투성이다. 더욱이 그는 필리핀 정부나 한국 정부로부터 지난 5년간 어떤 도움이나 보상도 받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그러하다.

 

결국 12 22일 밤부터 23일 새벽까지,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으로 필리핀에 있는 조광현씨와 구정서씨를 통해 이 사건의 뒷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나는 언제나처럼 그 기막힌 사실에 분노를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모든 이야기는 향후, 본지를 통해 자세히 기사화될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밤을 새가며 이렇게 기사를 적어 내려가는 이유는 구정서씨가 인터뷰 말미에 던진 한 마디의 때문이었다.

 

조광현씨 같은 분이 또 있습니다.’

 

 

2.

 

다음은 23일 새벽, 본인과 구정서씨, 조광현씨가 인터넷 전화를 통해 한 인터뷰의 일부분이다. '돌'이 본인, '구'가 구정서씨, '조'가 조광현씨다.

 

녹취는 기획취재지원팀의 변경식씨가 맡아주셨다.    

 

(전략)

 

: 심지어 조광현씨뿐만 아니라 지금 교도소에 김규열씨라고 또 갇혀 있습니다. 마약으로 (누명을 쓰고)갇혔어요.

 

: 김규열씨요?

 

: . 여수에서 선장하시던 분이신데 하리손 프라자라고 조그만 서민들 가는 백화점인데요. 파사이시의 하리손프라자. 거기에 차우킹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거기에 그냥 밥을 사러 갔대요. 반바지 차림으로 집 앞에서.

 

근데 거기 나오는데 사복 경찰들이 미스터 킴 조사할거 있다면서 오라고 그래요. 그래서 자기는 죄가 없으니까 따라 갔대요. 그냥 아무 것도 모르고. 따라가니까 경찰서에 끌려 가서 수갑 채워서 가둬 놓더니 엄청 맞았어요.

 

 하리손 프라자


: 조광현씨랑 똑같네요. 수순이.

 

: 엄청 맞고 나서 마약이랑 돈 한뭉치를 갖다 놓더래요. 그리고 나서 사진을 찍으면서 이거 증거다. 너 마약 판매 죄로 구속한다. 이러면서 그걸로 지금 1년 째 살고 있는 거예요. 영사가 한 번씩 교도소에 면담 가고 하거든요. 설날에 한 번 추석에 한 번 이렇게. 그걸 억울하다고 그렇게 표현을 했어요 영사한테.

 

그런데도 완전 그걸 무시해 버리고 죄인 취급해 버리고 사람 취급 안해버려요. 그래서 김규열씨가 저한테 쓴 편지가 있거든요. 그걸 제가 메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없고 한국에 가져가서 한국에 있는데 그걸 받아서 메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 주세요. 같이 싣겠습니다. 구명운동을 해야겠어요.

 

: 김규열씨는 이때까지 정말 힘들게 사시고 가족, 친척이 없어요.

 

: 평생 배만 타시던 분이세요.

 

: 가족 친척이 없어서 아무도 도와주지도 않고 아무도 면회도 온 적도 없고 그래서 조광현씨 면회 들어 가서 사람들이 돈이라도 주고 가면 김규열씨한테 같이 담배도 나눠주고

 

김규열씨는 사람이 괜찮아요. 정말 억울하게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 분이 90키로가 넘었는데 지금 30키로가 빠졌을 거에요, 아마 1년 동안. 그리고 치약이 없어서 이빨을 못 닦아서 이빨 3개가 빠졌어요. 나이가 50살인데 보면 70대 같아요. 정말 고생하고 있어요.

 

: 그러면 (조광현씨랑)같이 계셨던 거네요? 1년 동안

 

: 네. 제가 거진 1년 동안 같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 영사는 아무 대책이 없고요. 그 분은 그럼 여행을 갔다가 그렇게 된 건가요?

 

: 필리핀에서 선장 생활을 했었어요. 필리핀 회사에서 필리핀 배로.

 

: 그러면 필리핀에서 좀 사셨겠네요?

 

: . 그런데 솔직히 그 경찰들이 김규열씨 이름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어떻게 알고서 미스터 김이라고 하면서 잡아가겠어요? 필리핀 경찰들이.

 

: 이건 또 어떻게 판을 만든 거죠. 나 참.

 

: 한국 사람들이 경찰들하고 짜고 경찰들한테 김규열이라는, 미스터 김이라는 이름을 대고서 잡아라 해서 그러니까 경찰들이 김규열씨 이름을 알지, 경찰들이 김규열씨 이름을 어떻게 알겠어요. 알리가 없지.

 

: 그럼 그분도 경찰에서 돈을 얼마 내면 풀어주겠다 이런 딜이 있었나요?

 

: 2700만원 정도를 내면 풀어 준다고 했었는데 없으니까.

 

: 정말 나쁜 놈들이네.

 

: 정말로 좀 국가에서 힘을 써야지.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 힘드네요. 국가에서 이런 말도 좀 들어 주고 억울한 게 있으면. 처음에 잡혔을 때 영사의 태도만 제대로 되면 영사가 사건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고 들고 이러이러하니까 좀 따지고 좀 싸워 주고 이러면 그런 사건들이 없어요.

 

그런데 초창기 영사들이 아무도 그런 걸 신경을 안 써요.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이 자꾸 잡혀가고 필리핀 경찰들도 한국 사람들은 대사관에서 무시 해 버리니까 괜찮다 싶어서 자꾸 그래 버리는 거(누명 씌워서 돈 받아내기)에요.

 

: 이거를 빨리 다뤄야겠네요. 김규열씨를.

 

: 김규열 선장님한테 제가 약속 드린 거는 제가 나가서 진짜 김선장님 억울한 이거를 제가 기자님한테 다 말씀 드릴 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그랬어요. 그렇다고 제가 뭐 필리핀에서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도와 드릴 수 있는 거는 최대한으로 해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약속을 드렸거든요. 그래서 제가 김선장님의 억울한 그거를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

 

: 해야죠. 이거는 저희가 해야죠.

 

: 고맙습니다. 저희한테는 정말 힘이 됩니다.

 

 (후략)

 

 

3.

 

그리고 약속한 23일 오후 17 16. 구정서씨는 2010 8 29일에 김규열씨가 감옥 안에서 쓴 편지를 사진과 함께 스캔해서 보내 주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으며 총 4장이다.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은 기획취재지원팀 중 한 분이 편지 스캔본을 타자로 옮겨 주셨다.

 

 

(P1)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곳은 필리핀 마닐라 시티 저는 (감옥소)6호 감방에서 쓴것임.

 

성명 : 김 규 열   Kim Kyu Yeol   생년월일 : 1960 8 20

주민번호 : 600820 - XXXXXXX   본적 : 전남 여수시 종화동 1111-7

가족관계 : 없음 (5년전 이혼함)

학력 : 전라남도 여수동 국민학교 졸업, 여수동중학교 (11)졸업, 여수 수산 고등전문학교 (현재 여수대학교) 항해과 (12) 학번 55회 졸업

승선경력 : 해상생활 선박근무 25, 직책 ~ 선장으로 17년 근무

 

《대한민국 나에 조국에 살고계신 국민 여러분께 올립니다》: 호소문 :

 

2009 12 17일 오후 3시경 필리핀 마닐라시에 위치한 하리손 플라자 내에 위치한 차오킹이란 식당에서 식사를 사가지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구내에서 젊은 필리핀 사람 3명이서 本人을 둘러싸고 잠시 조사할께 있다고 해서 ”? 그러느냐 뭘 조사한단말인가 서로 말이 안통하니까 本人을 붙잡고 3명이서 밖으로 끌고갔다.

 

밖으로 나가니 3명이 봉고차 앞에 대기하고 있었고 총 6명이서 本人을 붙잡고 일단 봉고차에 강제로 태웠다. 本人은 봉고차 안에서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입으로만 외쳤다.

 

? 그러냐고 눈치를 보니 젊은놈들이 키득키득 웃어가며 本人에게 죠~크를 주면서 비열한 웃음으로 차안에서 하는말이 너 돈이 있냐? 살고 있는 집이 너의 집이냐? 이러한 말을 하면서 원 밀리언 (1백만페소 ? 한국돈 약 2600만원/편집자 주)있으면 된다는 둥 가지고 있냐 이런 말을 하면서 本人을 납치하고 강제로 끌고간 곳은 큰 건물이었다. (이 건물이 필리핀 케손시에 위치한  PDEA 에이전트, 정찰업무를 보는 곳, 필리핀 마약 전문을 전문으로 담당하는곳)

 

本人은 PDEA가 무엇하는 곳인지 왜? 本人이 이곳으로 끌려와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고 별 저항없이 순수하게 건물속으로 납치한 데로 따라 들어갔다. 자기네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本人을 수갑을 앞으로도 아니고 뒤로 채우더니 本人 몸을 수색하였다.

 

本人소지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소지품이라고는 지갑 속에 있는 필리핀 금액 3,000pso(페소) = 1,000페소 3, 490pso(페소) = 100페소 4. 50페소 1, 20페소 2, 과 나머지 동전 코인 HP핸드폰 3set, 지갑, 모자, 메모 수첩 적은 것, 혁대, Room Key(방열쇠) 이것이 本人이 소지한 품목이었다.

 

그런데 지금부터가 PDEA직원들이 시나리오를 만든 것을 열거하면, 직위가 높은 상관과 경찰 6명이 회의를 하고 웃어가며 10분정도 흐르니 사부사부 마약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또 회의를 하고

 

 

(P2)

 


10분 정도 지나니 알약캡슐 12 (本人은 뒤에 알았음) 에스타시를 가져와 테이블에 올려놓고, 또 회의하더니 10분 정도 있다가 필리핀 금액 (500페소짜리) 1뭉치 갖다놓고, 本人을 테이블로 앉으라고 하더니 사진기(카메라)를 가져와 사진을 찍고 하였습니다.

 

本人은 PDEA경찰직원 놈들이 하라는 데로 했습니다. 하라는데로 안하면 本人을 구타하고 本人이 왜 이런 거짓으로 가지고 있지도 않은 물품을 갖다 놓고 죄를 만드느냐고? 반항하면 또 구타 구타를 하였습니다.

 

本人은 수갑을 뒤로 채우니 반항도 못하고 그저 입으로만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계속 외치니 本人을 끌고 PDEA 감방 속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本人이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감옥철장문을 本人머리로 박으면서 외침을 하는 것 밖에 무엇이 있겠습니까.

 

PDEA감옥 속으로 경찰관이 들어와서 本人머리통에다 권총을 들이대면서 쏴 죽여버린다고 하면서 구타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수갑을 철장에 채운 체로 2일을 보냈으며 밥도 필리핀에 감옥소 죄인들이 먹여주곤 하였습니다.

 

本人은 힘도 없고 온몸이 아파서 저항도 못하고 외침을 안 하니 2일 후에는 수갑을 풀어 주었는데, 20여일을 왼쪽으로 드러눕지 못하고, 오른쪽으로만 들어 눕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후 PDEA감옥소에서 40일을 보내고 2010 1 27일 오전 일찍 本人을 태우고(봉고차) 마닐라 시티젤(감옥소)로 이송되어왔습니다. 6호 감방으로 배정되어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本人은 무슨죄를 짓고 들어왔는지 PDEA란 곳에서는 40일을 살았어도 죄명을 안 가르켜주고 알 수도 없었습니다. 마닐라 시티젤(감옥소)에서 필리핀감옥 죄수들이 무슨 죄를 짓고 들어왔느냐 물으면 서류문서가 영어로 되어있고 本人은 서류를 본적도 없고 재차 本人이 좀 알아보아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감옥소 관리소(사무실)에 알아보고 本人의 죄명을 알았습니다. 本人의 죄명은 : 마약운반 (이곳에서는 쎅션5” 쎅션 파이브) 입니다. 대한민국 같으면 과연 이런일이 가능하겠습니까? 本人이 하지도 않고

 

가슴에 손을 얹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걸고 맹세합니다. 진심입니다. 本人이 어떻게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이곳 필리핀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도움 없었고, 어느 누구 한분도 면회를 와서 도움을 못 주고 그냥 혼자서 이대로 피박쓰고 영영 늙어 죽을 때까지 감옥 속에서 지내야 한다는 두려움과, 이대로 생을 마치면 억울하고 本人이 두 눈을 감고 편히 세상을 뜨겠습니까.

 

 

(P3)

 


이젠 도움을 주십시요가 아니고 本人 좀 살려주십시요 라고 하소연 합니다.

 

이곳 감방에 갇혀 있는 本人은 돈도 없거니와 어데 전화해서 도움도 못 받는 처지에 있으며, 이곳 필리핀에는 한국 대사관도 있으며 한국인 모임 (한인회)도 있는 줄 아는데 그냥 바보 천치 같이 아직도 연락할 길이 없습니다.

 

이곳 감옥소에서 아침식사는 고양이 죽, 점심 저녁은 개밥을 먹으며, 한마디로 한국사람 거지 (거렁뱅이)들도 거저주어도 못 먹는 음식입니다.

 

本人은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굶어 죽을 수는 없다는 것에, 꾸역 꾸역 입안에 집어 넣으며, 두눈꼭감고 정말 피눈물 흘리면서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本人몸무게가 95kg (별명 : 뚱보선장, 도구통 선장) 이였는데 현재 本人이 생각하기엔 65kg정도 나가지 않을까 생각되며, 허리 포인트 42인치 였는데 지금 감방에서 34인치 반바지를 입고 있으며, 이렇게 사느니 정말 자살해서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몇번씩이나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삶을 연명하며 숨을 쉬고 있습니다.

 

언제 출감할 줄 기약은 없지만 本人이 밖으로 나가면 필리핀 공직에 있는 관리들 몇 명 정도는 혼을 내주고 없애버리고 죽자는 생각, 한국에 있는 필리핀 대사관 놈들 모두 죽이고, 다시는 대한민국 나의 조국 국민 한 사람도 필리핀 경찰관 놈들 때문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자는 本人의 마음입니다.

 

현재 本人이 있는 필리핀 감옥소는 20개소의 감방이 있는데 6호실 감방은 100명의 죄수들이 잠을 자도 부족한 공간에, 200명의 죄수들이 우글거리며, 두 다리를 쭉 펴고 잘 수도 없고, 물도 마음대로 쓸수도 없고, 本人같은 경우는 말도 제대로 안 통하니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서서히, 아주 천천히, 늙어 가는구나를 느끼며, 이곳 감방에 있는 인간쓰레기(필리핀 죄수들)들보다 천대받으며 삶을 살고 있는 本人입니다.

 

생필품이 없으니 (세수비누, 빨래비누, 치약, 치솔 등등) 맹물에 세수 빨래를 해야하며 치약이 없으니 당연히 치솔질도 못하고 本人이 감방에 들어와서 세개째의이빨을 손으로 뽑았으며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여기서 부터는 정말 중요합니다.

 

마닐라 시티젤 (감옥소) 4,000명의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는데, 그중에 한국인 한분하고, 本人하고 대한민국 사람은 2명입니다.

 

성명은 : 조 광 현 (일명 조중사님, 이곳에선 주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조중사님도 현재 5년의 세월을 감옥소에 갇혀서 있습니다. “살인죄억울하게 피눈물 흘리면서,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P4)

 


조중사님도 피박쓰고, 이곳 경찰관들의 잘못 생각으로 누명을 쓰고 지옥 같은 감방생활을 이를 악물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本人은 알았습니다. 젊으신 분인데 지옥 같은 5년의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니, 한국인, 같은 민족을 本人은 존경합니다.

 

本人도 本人이지만 죄가 없는 조중사님이 어서 빨리 세상 밖으로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 젊으신 분을 고생시키는지요. 필리핀 법이 그렇다 한다해도 대한민국 나의 조국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 나몰라라 하겠습니까? 도움을 주십시요 제발 도움을 주십시요.

 

本人이나 존경하는 젊은 분 조중사님이나, 죄를 짓고 이곳 감방생활을 하면 감히 이런 글을 안올립니다. 남자답게 사나이답게 벌을 받습니다. 죄를 짓지 않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하고 살려주십시요 외칩니다.

 

대한민국 나에 조국에 살고 있는 국민 여러분, 조광현 님과 本人김규열 살려 주십시요. 대한민국의 힘을 발휘해서 제발 살려 주십시요. 진심으로 피눈물 흘리면서 부탁드립니다.

 

추가로 적어봅니다.

 

이곳 필리핀 국가로 자녀분들 유학을 보내고 소식이 없거나, 필리핀에 여행을 갔는데 소식이 없으신 분들, 연락이 두절되었다면 대한민국 외무부에 연락하시여, 필리핀에 있는 정교도소(감옥소)에 갇혀있는지조사부터 시키십시요. 本人같이 연락도 안되고 한국에 소식을 전하고 싶어도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분이 있는가? 조사해보십시요. 확인하십시요.

 

이곳 필리핀은 인구가 많다 보니 각 시지역마다 교도소(감옥소)가 있다 합니다. 대한민국 같으면 서울시에 각 구마다 교도소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이러한 계기로 앞으로는 죄 없는 대한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서로 힘을 모아 도와 주십시요.

 

이곳 필리핀 무섭고 두려운 국가입니다. 감방에서 병이 나면 약도 주질 않고 몸이 아파서 병이 나고, 죽음을 당해도 눈 하나 꼼짝 않는 무서운 감방 교도소 입니다.

 

本人의 글이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알려져서 필리핀 국가 여행할 때나, 자녀분들 유학 보내는데 보탬의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또 적어봅니다. 제발 죄없는 本人하고 조광현 (조중사님)님 살려주십시요. 구원해주십시요.

 

2010 8 29일 일요일

필리핀 마닐라 시티젤(교도소) 6호 감방에서  김 규 열

 

 

4.

 

2010년 8월 28일, 조광현씨(왼)와 김규열씨(오)가 함께 감옥에 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조광현씨는 이 사건을 증명하기 위해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웃긴 사실은 이런 사진조차 교도관들의 돈벌이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사진 한장을 찍을려면 50페소(약 1300원)를 내야한다.   

 

위 사진은 24일 새벽, 구정서씨가 본인의 무리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집을 나와 PC방에서 스캔을 해서 보내 준 것이다.


편지에 언급된 조광현씨는 앞서 설명했듯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고 현재 바깥 세상으로 나와 구정서씨와 함께 본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추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조광현씨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 버릴 무수한 사건을 겪었다. 심지어 감옥 안에서 조차 자신을 도와 주겠다고 한 다른 한국인 죄수에게 배신을 당한 적이 있다. 그런 그가 구정서씨와 함께 김규열씨를 구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나는 김규열씨가 실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100%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필리핀의 비리 경찰들이 잘 쓰는 수법, 즉, 조광현씨가 억울하게 잡혀 들어가던 상황과 그의 구속과정이 너무나도 비슷하며 1년간 감옥에서 그와 함께 지낸 조광현씨의 진술에 근거할 때, 김규열씨는 그곳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적어도 제대로 된 한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제대로 된 재판을 받아야 하며 양치질조차 할 수 없어 자기 손으로 이 세개를 빼내야 하는 환경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감옥 속에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함께 갇혀 있었던 조광현씨, 그리고 앞으로 자기와 같은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를 대한민국 사람들을 걱정하는 그 마음은 나로 하여금 그 확신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김규열씨가 감옥 안에서 직접 쓴 편지


하여 본지는 억울하게 필리핀 마닐라 교도소에 갇혀 있는 김규열씨를 구해내기로 다짐했고 이 사건을 '김규열 선장 구출 작전'으로 명명했다. 이 작전은 김규열 선장이 감옥에서 나오는 그 날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행동강령은 한지수씨를 구했을 때와 동일하다.  

 

 

1. 외교통상부 자유게시판에 필리핀 마닐라 교도소에 갇혀 있는 김규열 선장의 불법감금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자세를 요구한다. 구정서씨와 조광현씨는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본지에 제보했고 우리가 처음으로 이 사건을 주도해 나가는 만큼, 대한민국 전체 여론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전국의 100만 딴지스들이 모범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한 사람이 도배를 해서는 안되고 가급적 욕을 삼가해 주었으면 한다. 그런 글은 삭제의 빌미를 제공한다. 

 

 외교통상부 자유게시판으로 이동(링크)

 

 

2. 두번째는 주 필리핀 대사관(링크)이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현재(새벽 4시09분)전자민원 - 질의응답 게시판에 이 사건과 관련하여 첫 게시물을 올려 보았으나 대사관에서 검토를 하여 올리는 시스템이라 바로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유사 게시물을 걸러내는 시스템이라 아마 중복된 게시물은 삭제될 확률이 높으니 아래 메일로 대사관의 성의 있는 노력을 촉구하는 메일을 보내 주면 되겠다.

 

주필리핀공화국 한국대사관 - philippines@mofat.go.kr

 

 

3. 다음 아고라 청원란이다. 새벽 5시경에 만들었고 이 기사가 공개되는 오후부터 폭풍같은 서명이 시작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리핀 교도소 불법감금 김규열 선장 석방 서명

  

 

 

대한민국 외교통상부는 대한민국 국민이 국외에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힘쓰는 정부기관이며 대한민국 국민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국외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을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을 구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 정치인은 당의 이념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는 일이 있다 하여도 국민을 구하는 일에는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내 눈으로 직접 그를 보고 싶다.

 

오늘은 여기까지. 

 

 

 

추신 :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전 8시 10분 경, 필리핀 마닐라 교도소 전화번호 3군데를 번갈아 가며 약 30번에 걸쳐 통화를 시도한 결과, 겨우 김규열씨와 연결이 되었다.

 

그가 감옥에 들어간 날짜는 2009년 12월 17일이며 아무 죄도 없이 1년 넘게 갇혀 지내는 자신의 처지에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죽지 못해 산다'라고 대답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을 물었더니 간장과 소금이라고 한다. 나오는 것이 맨밥에 맨국 뿐이니 간장과 소금이라도 있으면 물에 타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죄수들은 감옥에서 나온 밥을 자신들의 방으로 들고가 숯이나 양념을 이용해 다시 요리해 먹는다. 물론 그 모든 과정에는 일정한 돈이 필요하지만 김규열씨는 돈도 친구도 없으니 그런 맨밥만으로 버티어 내고 있다. 조광현씨가 영양실조에 걸려 죽어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수천명이 생활하는 마닐라 교도소에 한국인은 김규열씨 혼자 뿐이며 생필품 하나 없이, 여전히 양치질 조차 하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조광현씨가 약 5년간 감옥에 있을 당시, 이런 식으로 병들거나 굶어서 죽어나간 사람은 1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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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부1팀장 죽지않는돌고래 (tokyo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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