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늘어났던 방문객,

눈이 휘둥그레 지는 리플수에

어리둥절한 이틀간을 보냈습니다.

 

 

-

 

 

어제 밤,

멀지않은 이국땅인 이 곳에서

잠자리를 청하기 위해

자리에 몸을 누이는 그 때였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란게 

참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구나란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참 신기하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요리를 하고,

밥을 짓고,

그리고

꽤나 쌀쌀해진 이 좁은 방의

한 구석에 앉아

언제나 처럼 제가 해야할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또 내일을 위해 침대에 몸을 뉘였지요.   

 

 

어느때와 마찬가지인 적막과

어느때와 마찬가지인 일상에

가끔씩 들리는건 사각사각

글씨를 적는 제 펜소리가 전부였지만

이 블로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와는 정 반대였습니다.

그게 참 묘한 기분을 일으키더군요.

제 몸의 반은 고요속에,

제 몸의 반은 어떤 세찬 감정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

 

 

 

너무나 부족한 제 글이

오늘도 아픈 가슴을 부여 잡고

남몰래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감히

천분의 일, 만분의 일이라도

마음의 위로가 됐다면 저는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분에 넘치는 격려와 좋은 말씀을 보내주신

( 댓글, 방명록, 쪽지등 글의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정말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 )

모든 분들께 일일이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을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마침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여건이 되는데로 보내주신 쪽지와

방명록에 남겨주신 글들,

그리고

댓글들을 찬찬이 읽어 보고 답장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에서

좋은점만을 찾아내어 읽어 주시고

분에 넘치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신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이 사회에서

편견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많은 분들과

그 자신 밖에 모르는 상처속에서 괴로워 하시는 분들,

그리고

가족으로,

때로는 벗으로서 그 주위에서

그들과 함께 가슴 아파하는 모든 분들이

하루 빨리 그 아픔 속에서 벗어나시길

진심에 진심을 담아 기원합니다.

 

 

점점 쌀쌀해지는 밤 공기 속에서

오늘도 부끄럽지 않은 삶,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눈에 띄게 추워지는 이 곳 날씨 탓인지

건물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은 노숙자 분들이

더 자주 눈에 띄는 하루였습니다...

 

 

그럼

너무나 상투적인 인사말이지만

모두들 행복하시길.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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