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 8점
김육훈 지음/휴머니스트

가끔씩 청소년이나 아동코너에 있는 책들을 보면 요즘 애들 책이 이렇게 잘 나오나.... 이러면서 감탄한다.



60.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 김육훈 지음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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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쇄 발행일 2007.04.23

1 2쇄 발행일 2007.04.30

 


 파괴된 한강 인도교

 

전쟁 발발 직후 이승만 정부는 함께 서울을 사수하자고 거짓 방송을 한 뒤, 몰래 대전으로 피신하였다. 그리고 인민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서라며 6 28일 새벽에 한강 철교를 폭파하였다. 부득이하게 서울에 남게 된 이들의 상당수는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에게 협력하였다는 이유로 훗날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1951
년 이후 시작과 중단을 거듭했던 한,일 회담은 쿠데타의 주역들에 의해 급속히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회담의 결과는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

 일본은 식민 지배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청구권이란 이름의 경제 협력 자금(무상 3억 달러, 차관 2억 달러)을 지원받는 대가로 이를 묵인하였다. , 일본이 독도를 한국영토로 인정하지 않는데도 이를 받아들이는 등 굴욕적인 외교가 계속되었다.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그런 일본에 끌려가는 듯한 한국 정부의 태도에 국민들은 분노하였다. 1964 3월부터 ,일 회담 즉시 중지를 내건 학생과 시민의 시위와 집회가 잇달았고, 6월에 절정을 이루었다. 그러자 정부는 군대를 동원하여 시위를 진압하였다.(6.3 항쟁)

 이듬해 6월 양국 정부는 한,일 협정을 조인하였다. 야당은 굴욕 외교 반대를 내세우며 강력히 반대하였으나, 두 달 뒤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공화당만으로 구성된 국회가 이를 비준하였다.

 

 



 
유신 체제 폭력의 제도화

 

유신 헌법에 따라 대통령은 법관을 임명하고, 국회 의원 후보 1/3을 추천하였으며, 법의 효력을 정지시킬 수 있는 긴급 조치권을 가지게 되었다.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늘어났고,출마 횟수 제한은 없어졌다. 영구 집권을 꿈꾼 박정희는 국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았다. 그러나 군대를 동원하여 시위를 진압하고, 헌법 개정을 주장하거나 토론하는 일조차 처벌하였다. 중등 학교 이상 모든 학교에서 학생회를 폐지하고, 학도 호국단이란 군대식 조직을 만들었다. 언론의 자유를 주장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들이 해직되고, 야당 대표를 선출하는 행사장이 정치 깡패들에 의해 난장판이 된 것도 이때였다.

 유신 정권은 경제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웠다. 기업의 경제 활동, 특히 수출 산업을 육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노동자들이 노동 조합을 만들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행위는 불온하게 여겼으며, 투쟁하는 노동자와 이를 돕는 지식인을 경제 건설을 가로막는 적, 북한 사상에 물든 빨갱이로 몰아세웠다.

 유신 체제 7년은 대다수 국민에겐 꽁꽁 얼어붙은 겨울 공화국이었다.

 

 



난 이래서 싫다.”

그의 독기는 살아 숨쉬고 있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막스길로는 역사 과정을 통해 인간 관계의 인간화는 축적되지 않으나, 악의 기술은 축적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선은 축적되지 않으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사람 죽이는 기술도, 고문하는 기술도, 부패의 수법도, 독재 체제의 유지 방법도 끊임없이 축적된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비극이며 우리가 단 한순간도 사회 비판과 투쟁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이다.

 광주의 학살도 삼청 교육대도 박정희 일인 독재 체제의 앵톨레랑스(불관용)를 토대로 일어난 것이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 대교(의 붕괴)도 어제 오늘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계량적 실적 위주의 성장 철학이 빚은 와우(아파트 붕괴)의 연장이며, 나랏돈-은행돈-대기업 돈-내 돈(이라 생각하는) 현상의 한보 사태들도 박정희 시대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개발 독재와 정경 유착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나는 알고 있다. 약자의 고통과 탄식에 연대하는 대신 그들을 짓밟고 찬양가를 부를 수 있게 된 인간서의 실추, 그 뻔뻔스러움, 염치없음 역시 박정희 시대와 그 시대의 강자의 논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홍세화 (<한겨레> 기획 위원)




문장수집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로, 발췌내용은 책or영상의 본 주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발췌기준 또한 상당히 제 멋대로여서 지식이 기준일 때가 있는가 하면, 감동이 기준일 때가 있고, 단순히 문장의 맛깔스러움이 좋아 발췌할 때도 있습니다. 혹시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당신의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 독수리 타법에도 불구하고 떠듬떠듬 타자를 쳐서 간직하려는 한 청년을 상상해 주시길.

발췌 : 죽지 않는 돌고래 
타자 노가다 : Sweet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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