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진은 언젠가 집에서 찍은 사진이다. 방에서 나와 거실 밖을 보는데 줄 하나 내려와 있다.

창을 열어 아래 보니 작업 중이었다. 이렇게 작업해도 되는 건가, 보통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는 건가, 무섭다, 라고 생각했다.

개인적, 노동적, 사회적인, 모든 의미를 포함하여.  

2.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41살 서씨는 인력시장에 일감을 구하러 새벽에 나갔으나 일을 얻지 못해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 5시께부터 술을 마신 뒤 잠을 자려했다. 외벽 보수공사를 하던 작업자의 음악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

음악을 꺼달라 했다. 계속 음악 소리 들려 항의하러 옥상에 올라갔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밧줄만 보이기에, 줄을 잘랐다.

12층 높이에서 밧줄에 매달려 작업하던 46살 김씨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자리에서 숨졌다.

-

오늘 많은 신문에 실린 기사의 요지다.

이 사건은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감히 무어라 말할 수 없다.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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