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기자가 조심해야 할 것

젊은 나이에 장관, 국회의원과 편하게 술잔을 부딪치는 직업은 기자 외에 별로 없다. 지위나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몇몇 기자의 경우, 이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린 나이에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대접을 받다 보면 자신의 크기를 착각한다. 취재원은 기자 개인의 인품이나 능력이 아니라 그의 뒤에 버티고 있는 언론과 그가 가진 펜의 힘을 본다. 이것을 잊고 무어라도 되는 사람인양 행동하면 곤란하다. 

작은 인간일 수록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 중심을 놓친다. 그리고 죽는다.  



10. 연예인이 조심해야 할 것

유명세를 겪어 보지 못한 '경험의 부재'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연예인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간은 이름을 날린만큼 커지는 존재가 아니다.

자만과 허영에 빠진 인간은 아무리 솜씨 좋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 화학 조미료에 익숙해지면 진짜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모르듯, 거짓 사랑에 익숙해지면 진짜 사랑을 만나도 알 수 없게 되버린다. 
  


11. 사람의 진짜 가격을 알고 싶다면 

사람들은 언론에 잘 알려진, 즉, 유명한 사람에게 무언가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대개 그 유명한 사람과 몇 시간 이야기 하다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것은 '유명한 사람'의 잘못도, '착각한 사람'의 잘못도 아니다. 물건이 소매업자, 도매업자 등의 손을 거쳐 쓸데 없이 비싸지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획사, 기자, 팬등 중간에 끼인 이들이 어떤 사람을 부풀리거나 왜곡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미지를 소비한다. 

사람의 진짜 가격을 아는 좋은 방법은, 물건을 살 때와 마찬가지로, '직접 구매'하는 것이다. 아니면 '유통과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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