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1주일 넘게 필진인 마 모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문자를 해도 연결되지 않는다.

2.
지난 10년간 그가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의 수는 2가지다.

1)나와 관련된 일이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
2)나와 관련된 일보다 더 돈이 되는 일이 있는 경우

이와 반대로 연락이 잘 되는 경우의 수도 2가지다.

1)나와 관련된 일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
2)나와 관련된 일보다 더 돈이 되는 일이 없는 경우

시간 대비 액수가 현재 하고 있는 일보다 낫다 판단되면 연락이 되고 아니라면 연락이 되지 않는다.

3.
얼마 전, 일주일 간 연결이 되지 않아 깊이 고민 후, 단 3음절의 문자를 넣었다.

‘로또됨’

문자가 도착은 한 걸까, 라는 정도의 속도로 전화가 왔다. 이 명쾌함에 한참이나 웃고 말았다.

4.
남의 눈치나 그간의 정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이해의 여부라는 가치로 세상사를 판단하는 그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위선도, 위악도 없이 한 길이다.

어디서 벼락이나 두어대 맞아라, 고 항상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지만(물론 그쪽도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하나의 가치로 판단하는 이 사내의 앞날은 기대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세간이나 주위의 평가는 엉망진창인 사내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인간은 산뜻한 맛이 있다.

물론, 벼락은 꼭 맞으면 좋겠다. 

 

20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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