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의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길어진다.

우선 콜럼버스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담배의 기원에는 몇가지 설이 있지만

어쨌든

콜럼버스가 큰 공로자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다.

약 500년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할 당시 원주민들이

나뭇잎을 여러겹으로 말아 불을 붙여 피우는 것을 목격했다.

콜럼버스가 그것이 무엇이냐고 원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신이 준 잎으로 이것을 말아 피우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콜럼버스가 귀국하면서 그 나뭇잎을 가지고가

주위사람들에게 선물하였고 그것이 담배가 유럽에 전해지게 된

경위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이후 100년이란 세월을 거쳐 임진왜란때

담배가 들어오게 된다.





그런데...




앞서 말한 역사에서 원주민들은 담배를 '신이 준 선물'이라고 했다.

이 말을 토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기리는 수많은 유럽인들,

특히 모험가와 탐험가, 그리고 수많은 신앙인들은

담배에서 신을 찾으려는 시도를 실제로 행동에 옮기게 된다.

지금까지도 스탠포드나 하바드 대학에서 조차

'담배에서 신을 찾았던 사람들'에 대한 주제로 매년 50편 이상의

논문이 쓰여지곤 한다. (이 분야는 의외로 깊은 철학적 사유와

종교에 대한 성찰, 역사와 담배에 대한 탁월한 식견이 필요하다.

아직 이 분야는 배타성이 강해서 아시아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거니와 그들 자체가 백인들을 위주로 학문적 교류를 시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익대와 한국 종합 예술대에서 각각 2편,

서울대에서 1편의 논문이 쓰여져 있는데 그 논문을 쓴 사람중 한명이 그 유명한 '이어령'
씨다.)





어쨌든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논문은 현재 영국 왕가의

예절 및 역사를 담당하는 '에딘버러 C. 이튼'경으로 그는 이 분야에

관해선 최고의 전문가 소리를 듣는 사람이다. 현재 그의 나이는 64

으로 그가 이 분야에 발을 담근 계기는 그의 할아버지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영국은 종합대학의 학문적 공로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모든 분야에 대해 뛰어난 업적과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베르베르는 '쟈 꼬넹'지에서 '다시 태어난다

면 100년전 영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 그리고 평생 교수로

지내고 싶다'고 말할 정도의 시기였다.)

어쨌든 그의 할아버지는 현재까지도 대학가에 존재한다는

'로즈 마퀴즈'(대학의 비밀단체중 하나)의 일원으로 옥스포드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는 도중 '담배에서 신을 찾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된다. 그의 할아버지 역시 이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공로자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는데 아쉽게도 그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던 도중 의문사 한다. 당시의 신앙인들 중에는 이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가르켜

'악마가 선택한. 루시퍼를 불러내는 작은 악마들'

이라고 공공연히 비난 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교황청에서 이를 조종했다는 설도 최근에야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증거는 없다.)







그 이후 이튼가에서는 그의 할아버지가 모아 놓은 자료와 연구를

토대로 연구를 계속하게 돼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가 지은 유명한

저서 '토르파와 담배 그리고 신(88') ' - 이 원고의 원본은 허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원본과 함께 파리에서 260만 달러에

경매에 올랐다. 살아있는 현존작가의 원고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기네스 북에 올라있다
- 엔 이런 내용이 있다.




'원주민들은 담배를 필때 연기를 유심히 관찰한다. 옆 사람과 말도

하지 않고 무언가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오직 담배연기만을

지켜볼 뿐이다. 그 이유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담배연기 속에 신이

현존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추장은 담배연기에 의해서 채택되는데

추장으로 추대되는 사람은 현재의 추장 앞에서 반드시 담배를

피워야 하는 의례를 거친다. '오르벵의 숲'에서 '성스러운 연못'

앞에서 난 담배잎만으로 만든 담배를 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기속에서 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그는 영원히 추장이

될 수 없거니와 1년안에 반드시 죽는다....'






재밌는 것은 다음의 내용이다.





'신기하게도 그들이 보는 신의 현존은 해의 모습도 아니고 나무의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동물의 모습도 아니다.

그것은 십자가다.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메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그들은

'그들의 신'으로 본다. 그리스도를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말이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알기위해 나는

채 30명도 되지 않는 원주민들과 1년을 넘게 생활했고 그 동안

책에는 쓰여져 있지 않은 많은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연기속에서 한명의 '토르파'(그들은 신을 '토르파'라고 말한다. 이 말

의 뜻은 '십자가를 맨 영원자' 또는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는 자'이다.
)

밖에 보지 못했지만 진짜 토르파는 언젠가 이 땅에 다시 태어나며

그가 연기를 만들어 낼때는 그 속에 두명의 토르파가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토르파와 그의 후계자의 모습이 연기속에 또렷이

들어 날때 이 세계는 구원돼며

그가 바로 토르파

즉 예수 그리스도인 것이다
...'




연기속에 두명의 신을 나타내는 자는 원주민들 사이에선

토르파, 즉 유럽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정받는 다는 뜻이다.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저 연기는 어제 내가 만들어낸 것.

두명의 토르파.

십자가를 맨 두명의 토르파...

그렇다면 나는 '신'적인 존재란 말인가?

 
 


... ...
 
 



그리고...

이 이야기는 어제 담배를 피며

순식간에 머리 속에 떠오른 말도 안돼는 이야기...

(거짓말이라는 뜻)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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