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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짝논평] 쥐20, MB가 옳았다.


2010. 11. 05. 금요일

죽지 않는 돌고래

 

 

1.

 

G20포스터에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23살의 여대생이 불법구금되었다. G20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대학강사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되었다.(이후 기각)일부 자치구에서는 회의 기간 중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겠으니 여분의 음식물 통을 준비해 보관해 두라고 한다.

 


서강대에선 학술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G20에 반대하는 대학생 경제 포럼’이 돌연 취소되었다. 한나라당 대표인 안상수는 “국가적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집회와 시위를 집중 개최하는 것은 국민여론 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국가적 행사에 협조하고 성공을 함께 기원하는 것이 성숙한 민주시민의 자세”라고 말했다.

 

국제무역원은 단 이틀간 열리는 G20의 최대 경제효과가 450조원이 넘는다고 밝혔고(2010년 국가예산은 291조 8천억원이다) KBS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하던 방식 그대로 G20에 차질이 생기면 한국이 휘청거리고 G20이 무사히 끝나면 한국이 다음날 선진국이 될 것처럼 리바이벌 보도계의 새역사를 쓰는 중이다.

 

그리고 본 팀장은 출퇴근 때마다 지하철역의 3인 1조 경찰들과 만난다.

 

 

2.

 

진보 언론은 비판 일색이다. G20한다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난리를 치는 게 비상식적이라는 것이다. 일견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 비판은 대안이 되지 못할 뿐더러 대한민국의 발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본 팀장, 딴지일보의 유일한 가카 옹호자로서 그동안 온갖 수모와 박해를 받아왔지만 잘생긴 얼굴 탓에 여성 딴지스의 비호를 받아 겨우 버티고 있다. 하지만 ‘진보 종결자’라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고자 또 가시밭 길을 가련다. 내일이라도 당장 청와대로 갈 수 있는 본 팀장이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언젠가 가카께서 말씀하신 “서민을 위한다는 게 말로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그것은 정치적 구호이고 포퓰리즘",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빈부차가 벌어지는데 약자를 배려해야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ㅋㅋㅋ, 아 오타, 발언에서 찾을 수 있는 ‘진솔함’과 ‘따뜻한 마음’이 가카와 본 팀장 사이의 공통점이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가카와 달리 왜 이 땅의 진보는 이다지도 편협하고 치졸한가. 얄팍한 지식으로 정세를 읽고 분석한다. 대안 없는 비판을 내세워 무지몽매한 대중을 현혹한다. 그렇게 얻은 호응과 푼돈으로 으쓱대는 꼴을 보자면 개나 소나 기자한다는 요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어째 공부 좀 했다는 기자나부랭이들이 평생 책 한권 읽지 않았을 것처럼 생긴 우리 가카보다 더 혜안이 없느냐 이 말이다.

 

(물론 겉모습만 그렇다는 뜻이다. 가카는 <조화로운 삶>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전부 추천하실 정도로 왕성한 독서력을 자랑한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공무원들이 본래 업무대신 거리 청소를 하고 G20찬양 포스터가 넘쳐나며 오바마와 후진타오가 방문할 때 질서와 예의를 지키라고 훈계한다”, “네이버가 운용하는 어린이 웹사이트에 가 보면 4학년 학생이 G20 정상회의 개최 확정 발표당시 눈물을 흘렸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며 한국특파원을 통해 우리를 조롱하는 기사를 전했지만 얘네들, 아직도 지네들이 점령군인지 착각하는 모양이다. 니네들이 뭔데 남의 잔치에 이래라 저래라 지적질인가.

 

가카께서 검역주권에 이어 군사주권까지 국밥먹듯 잘 말아 드시니(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아예 한국을 빙다리 핫바지로 보는 모양인데 그것조차 다 가카의 계산이라는 사실, 본 팀장이 지금부터 샅샅이 밝혀 주겠다.

 

 

3.

 

사건의 본질과 팩트만 확인하면 가카의 플랜이 선명하게 읽힌다. 최근 G20을 준비하며 가카와 정권이 한 일은 크게 불법구금, 영장청구, 언론장악, 시위금지가 있다. 게다가 안상수는 이러한 일을 ‘성숙한 민주시민의 자세’라고 포장한다.

 

생각나는 곳 없으신가. 그렇다. 바로 한반도 북쪽에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가카는 언제나 말보다 행동이 앞선 탓에 무지한 대중의 오해를 산다. 그러기에 그 오해를 푸는 것이 본 팀장의 역할이었다. 사실 그런 본인마저도 이번 쥐그림 영장 청구 사건을 지켜보며 ‘이건 좀 아닌데’라고 생각한 것을 부정하진 않겠다.

 

하지만 G20에 관련된 모든 기사를 주의 깊게 분석한 후, 사건의 연결고리를 단박에 파악했다. 그리고 과거, 국민의 정부를 ‘북한 퍼주기’라고 비난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화해모드를 폄하한 것까지 그 의도를 간파하기에 이르렀다.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브루주아 자유주의의 전통 계승자인 본 팀장과 가카 사이에는 딱 하나, 이견(異見)이 있다. 그것이 대북관이다. 본인은 북한을 압박하고 경제적으로 죄어갈 때 생기는 국민적 불안감과 그런 얼음장 같은 한반도 국면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그리고 그에 따른 국방 예산과 향후 북한이 붕괴되었을 때 발생할 중국과의 영유권 논쟁 등을 고려해 근시안 적으론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우리가 이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현 정권의 준비상태론 북한 붕괴 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이 우리 자신이기에 더욱 그랬다. 감성적인 논리를 철저히 배제한 채, 경제적인 논리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지지했던 것이다. 왜? 본 팀장은 가카와 같은 철저한 신자유주의자니까. 우리집 형광등은 '뉴라이트製'니까.

 

하지만 그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이 정권은 비하하기에 바빴다. 나는 그 점에 대해 항상 의문을 품었다. 북한을 경제적으로 압박할수록 북한은 중국에 더욱 의지할 것이고 북한 붕괴시 영유권 논쟁에서 남한은 불리한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불안한 한반도 정세는 국외 자본가들의 투자 기피는 물론, 국내 경제마저도 얼어붙게 만드니 필시 이익보다 손해가 많은 정책이다. 

 

얼치기 진보들은 가카가 정권 유지를 위해 국민의 목숨과 공익을 담보로 케케묵은 반공 논리를 이용한다고 호도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가카께서 그런 편협하고 치졸한 짓거리를 할 리 없다. 자세히 봐야 겨우 보이지만, 그 분의 햄스터 같은 맑은 눈망울은 태생부터 그런 짓을 할리 없는 맑고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임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분명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큰 뜻이 있을 진데 지금까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숨은 의지'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G20 준비를 지켜보며 비로소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가카는 대한민국, 아니 세계 어떤 정치인도 생각지 못했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탁월한 정치적 감각과 비상식으로 상식을 통제하는 역발상, 이미 인간의 범주를 뛰어 넘었다고 생각되는 그의 혁명적 사상에 전율해 마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밸런스 오브 시스템’, 한국어로 ‘체제의 균형’, 즉 ‘체제 균형론’이다.

 

 

4.

 

김대중 전 대통령은 경제적인 수준차를 천천히 좁혀나가 통일의 그림자를 최대한 줄여 나가려 했다. 바로 ‘경제의 균형’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남북관계 최대의 해법이자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정세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계산에 철저한 본 팀장 역시 가장 적절한 해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노벨평화상 수여는 세계 지식인들도 그 공로를 인정한다는 개연성이리라.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생각하는 ‘사상 초유의 해결책’은 그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훨씬 상회하고도 남음이다. DJ식 ‘경제의 균형’이 위대한 정치가가 내놓은 탁월한 해법이라면 MB식 ‘체제의 균형’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G의 한수’, 아니, ‘GOD(신)의 한수’다. 즉, 가카는 10년, 20년, 아니 통일 이후까지를 내다보며 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 체제를 맞추어 적응기간을 두려는 것이다.

 

통일이 되면 북쪽도 민주주의로 자연히 전환될 텐데 왜 적응기간을 두냐고? 정치는 물론, 인간에 대한 얄팍한 이해마저 없는 몰지각한 질문이라 할 수 있겠다. 수십년 전, 남한 또한 북한과 유사한 독재체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 체제가 무너졌다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그 시대의 찌꺼기가 사라졌던가? 아니면 그 찌꺼기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가? 체내화된 체제의 노폐물을 씻어내려면 드럽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고로 북한이 붕괴되어 급작스럽게 통일이 되면 서로 다른 체제를 체내화한 남북한 주민의 갈등이 고조되고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맞아 범국가적인 혼란이 온다. 하여 가카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경제의 균형’보다 ‘인간’에 집중한 것이다. 바로 우리 남한부터 북한의 일인독재 수령 체제를 경험해 두어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 주민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세를 준비해 두자는 휴머니즘적 접근방식, 즉, '체제균형론'이다.

 

이것을 보면 포스터에 쥐를 그렸다고 검찰 지휘하에 영장을 청구하는 일이나, G20홍보물에 낙서했다고 여대생을 불법구금하는 일이나, 외국 손님 온다고 음식물 쓰레기 배출 못하게 하는 일이나, 대학내 G20토론을 금지시키는 일이나,  외국인을 만나면 겁먹지 말고 Hello하라고 전단지를 뿌리는 일이나, KBS의 땡G뉴스 보도방식도 이해가 간다.    

 

그로 인한 향후 '남북 지역 갈등 방지 효과'의 경제적 가치는 가카 치하에서 발표되는 수많은 연구소나 언론의 발표와 동일한 합리적 방식으로 계산 했을 시, 즉, 별다른 근거 없이 아부나 쭉쭉 빨아대는 방식으로 그럴싸하게 둘러대면 무려 18경 18조 18억이라는 엄청난 수치에 이른다. 이는 가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얻었을 어느 나라 국민의 심리적 만족도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치라고 내 친구가 술자리에서 진지하게 말한바 있다. (참고 기사 : 검찰에 끌려가도 “술친구에게 들었다” 말하면 무죄 )

 

 

5.

 

이제 마무리 하자.

 

가카는 북한의 불안과 중국의 입장, 그리고 인간의 심연과 통일 이후 한반도 정세를 정확하게 간파해 그 교착상태를 풀어낼 안목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역사의 물꼬를 터내는 중이다.

 

가카가 G20을 계기로 자신의 화두를 ‘체제 균형론’으로 올인 하기 전에 청와대 대포폰을 지급한 이유는 이러한 물밑 정책을 시행하기 위함이다.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인 독재 수령체제와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여 북한 주민과 단시간에 조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준비단계라는 말이다.

 

물론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인 청와대 대포폰 기사를 처음 접했을 즈음만 하더라도, 본 팀장은 ‘체제 균형론’같은 위대한 발상은 생각도 못 했을 뿐 아니라 단순히 가카가 인의 장막에 갇혀 준독재자의 길을 걷고 있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탁월하며 위대한 판단인지. 이것은 인간은 물론, 집쥐도, 잡쥐도, 들쥐도, 역사상 가장 아이큐가 높았던 햄스터조차 할 수 없었던 발상이다.

 

세월이 충분히 흘러 G20도 끝나고 통일도 된 후, 지금 떵떵거리고 있는 진보 등신들이 다 사라지면 이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정리하는 사가들은 아마 이 한 줄로 그 끝을 맺을 게다.

 


 

 

MB가

 



 

 

 옳았다.

 

 

 

그날이 오면 집집마다 햄스터를 키우리라.

 

 

 

추신 : 가카는 'G20정상회의'가 2년에 한번 열리는 'ASEM'(국민의 정부 당시 주최), 1년에 한번 열리는 'APEC'(참여 정부 당시 주최)과는  급이 다르며 국운 상승의 역사적 계기라고 강조했다. 'G20정상회의'는 회원국들이 대륙별로 돌아가며 1년에 두번 개최한다. 본 팀장의 생일은 1년에 한번 개최한다. 

 

 

딴지일보가 딴쥐일보가 되는 그날까지 트위러는 계속된다 : kimchangkyu 

 

 

기획취재부1팀장 죽지않는돌고래 (tokyo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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