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시절에 만화책으로 먼저 보았다. 실제로 만화가가 형무소 안에 들어가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렸다. 여기 저기 사실성이 흘러 넘친다.  


 




근 6개월 사이에 본 최고의 영화를 두편 뽑으라면 하나는 '남극의 쉐프', 하나는 '형무소 안에서'다. 각각 소설과 만화를 영화화한 것인데 이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어준 감독이 고마울 뿐이다. 군대를 갔다온 남자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씬이 한두개가 아니다. (위 화면 캡쳐에서 각 잡는 모습, 정말 낯익지 않은가)

내 취향은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는 소중함을 발견하는 영화다. 이런 부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형무소 안에서'도 굉장히 좋을 것이다. 일본영화답게 은근한 웃음 포인트도 많다. 

다만 영화, 더 정확히 말하면 일본 영화에서 강하게 드러나는 특징 중 하나인데 일상의 평범함에서 지나치기 쉬운 의미를 찾다 보니 축약하게 되고, 그 축약을 영화라는 틀에 담아내다 보니 과장되고, 또 그것이 과장되면 자연적으로 미화로 흘러버리는 현상이 있다. 고로 '형무소에 들어가고 싶다. 범죄를 저질러야 겠다!'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추신 : 간수가 쓰는 말투가(이렇게 한다, 내게 보인다, 같이 명령어를 평어체로 구사하는 방법)군에서 쓰는 말투와 매우 비슷하다. 그쪽에서 흘러 들어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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