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찬이 편지



[...]

우선 언어의 전달 방식에는 신경쓰지 말기를.
친구들끼리는 저런 식으로 이야기 하니까.
집중해야 할 건 내용이다.
우찬이의 생각은 이렇다.





'최초 아담과 이브가 됐던
아미노산에서 인간까지 진화가 됐던
옛날에 비해 인구수는 늘어났단 말이지-
한마디로 남녀가 떡을 쳐서 태어나는
자식의 고유의식이 있을거 아니냐- 아님 그 영혼.
도대체 그건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래.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도 궁금하다.
나이가 들면 저런 생각들은 사라진다.
하지만
나는 그 생각의 흐름을 끊기 싫다.
이런것은 풀지 못한다 해도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것을 고민하는 인간이야말로 죽지않는 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간의 '최초의 최초'를 찾는-
아직까지도 불가능한 신비일지라도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영혼이 있어서-
예를 들어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에도-
원소 하나하나에도 영혼이 있어서 그것이 다른 것으로-
그러니까
인간으로 반복되어 태어나는 것일까.






완벽한 계산은 불가능 하겠지만
멸종된 동, 식물들, 우리가 모르지만 사라진 것들이
우리의 영을 대체한다고 생각하면
가설에 구색을 맞출 수도 있을 듯 하다.
지구의 단위로 계산이 맞지 않는다면
우주에 우리가 모르는 영을 가진 존재가 있을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아니면
'신과 나눈이야기(닐 도날드 워시 저)'의 '신'이 말한대로라면
(닐 도날드 워시가 신과 이야기를 나눴다는게 사실인지는
뒤로 미루고서라도)
영혼이란 것은 '거대한 하나'로
공기와 같이 사실은 모두 연결돼 있는 것일까-
때에 따라 나눠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거대한 하나-





아니면
이 우주는 역시나 우리의 상상 이상이어서
무언가 기묘하면서 절대적인 법칙에 의해
고유의식이 생겨나는 것일까-







- 이것이 나의 첫번째 질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당장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생각해 주길 바란다.





나는 백한마리 원숭이 현상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에 달하면
그 행동이 그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을 넘어 확산되어가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믿는다.
아니 믿는다기 보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니까
백한마리 원숭이 현상과 같이
많은 이들이 생각의 더 깊은 지점까지 도달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탄력으로 더욱 더 먼 곳 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말이다.








art by 심 우 찬
note by 죽지 않는 돌고래 / 0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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