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야모토 무사시의 친구, 혼이덴 마타하치가 곧 돌아가실 듯한 어머니를 업고 걷는 장면이 있다.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걸출한 친구를 두었기에 평생을 콤플렉스에 살아야 했다. 무사시는 자신의 길을 향해 한번도 눈 돌리지 않고 일직선으로 걸었다. 젊은 나이에 천하무적의 칭호를 얻고 이름을 떨친다. 허나 친구는 항상 도망친다. 여자에 빠져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한심한 남자일 뿐이다. 

곧 돌아가실 듯한 어머니를 업고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가슴을 친다. 어머니는 말한다. 

보통사람은 헤매고 실수하고 멀리 돌아간다고. 그래도 좋다고. 뒤를 볼아보라고. 여기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고 이리저리 헤맨 너의 길은 분명 누구보다도 넓을 거라고. 지나온 길이 넓은 만큼 너는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울 수 있을 거라고. 

2.
자식을 위로하고 아끼는 어머니의 마음이 와닿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스스로의 처지가 와닿아, 나는 울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란 작가의 안에는 일직선의 미야모토 무사시가 있다. 해서, 그러한 작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혼이덴 마타하치 역시 품안에 있다. 해서, 마음을 움직이는 글과 그림을 만들어 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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