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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홍석동 납치사건 11 – 최세용, ‘여자를 죽인 것은 김성곤이다’

2012. 12. 04. 화요일

취재팀장 죽지않는돌고래

 

1. 두사람

홍석동의 어머니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두 명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은 지난 9월, 얼굴과 실명을 모두 공개하고 본지의 인터뷰(범행의 기승전결(1) : 수배자에게 납치된 수배자) 에 응한 백XX씨다. 그는 십 수년의 수배자 생활 도중 2010년 9월 7일 최세용 일당에게 납치 되었고 필리핀 납치단의 일원으로 포섭 제의를 받은 인물이다. 그가 신변의 안전을 뒤로하고 얼굴과 실명, 그리고 수배자 신분의 과거까지 공개하며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에 분노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명은 안양환전소 살인사건의 수배자이자 필리핀 납치단 리더인 최세용이다. 11월 3일, 최세용은 태국 현지에서 검거되었고 경찰은 조속히 한국으로 송환할 것이라 발표했다. 그의 검거가 공중파 3사의 전파를 타면서 본 사건은 단박에 언론의 집중을 받았고 피해자 및 실종자 가족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마치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다.

 

경찰의 발표대로 최세용은 한국으로 긴급 송환되었고 진실은 밝혀지는 것인가. 최세용은 도대체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2.<그것은 알기 싫다> 방송 이후

11 월 12일에 업로드된 딴지라디오 팟캐스트 방송 <그것은 알기 싫다> 에서 최세용의 디테일한 검거상황을 다루었다. 기사로만 이 사건을 접하고 있는 독자도 있고 방송에서 처음 이 사건을 접한 청자도 있다. 본 사건의 전달루트가 분산되어 혼란이 있을 수 있기에 기사로는 전하지 못했지만 팟캐스트 방송에서 전한 그간의 상황을 요약한다.

 

본인의 언변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당시 설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관련 인물과 접촉하여 상당부분을 보충했고 이후 최세용과 주고받은 새로운 메시지를 옮겼다.

 

 

3. 최세용, 디테일한 당시의 검거상황

딴 지일보 취재팀은 누구보다 당시의 검거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한 사람과 접촉했다. 최세용 외에 그 자리에 있었던 유일한 한국인, 그의 부인이다. 언론의 보도와는 많이 다른 점이 있다. 당시 현장엔 한국 경찰이 없었고 그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최세용의 부인 뿐이기 때문이다.

 

사 건은 지난 11월 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세용의 부인은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메사이 이미그레이션으로 간다. 메사이는 태국 최북단 지역에 있는 곳으로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에 있는 곳이다. 한국인 관광비자로 태국에 체류할 수 기간은 단 3개월. 미얀마에 잠시 방문하여 도장을 찍고 오면 다시 3개월이 연장되므로 최세용과 그의 부인은 이곳으로 향한다.

 

<본지 취재팀이 입수한 최세용의 위조여권 기록 중 하나,

최세용 동생의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부인의 증언에 의하면 3개월에 한번 꼴로 메사이로 향했으며 당시는 3번째 방문이다. 이번 11월에는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부인 혼자만 출입국 데스크로 향한다.

 

부 인이 국경에서 도장을 찍고 다시 태국 쪽으로 나가려 하자 출국 스템프를 찍는 직원이 다른 직원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관광비자로 너무 오래 있었고 한곳에 정기적으로 3번 스템프를 찍은 것에서 의심을 살만 하지만 결정적으로 한국 경찰 측이 최세용의 부인에 관한 정보를 이미그레이션에 넘겨 주었기 때문이다.

 

이미그레이션 직원은 부인을 입국장으로 따라오라고 한다. 왜냐고 묻는 질문에 태국 직원은 '같이 온 친구가 없냐’ 고 묻는다. 부인은 혼자 왔다고 답한다. 이후 상관으로 보이는 직원 한 명이 등장, 벽에 붙어있는 사진을 떼며 말한다.

 

‘이 사람의 와이프다’

 

 사진 속 인물은 최세용이었다.



4. 최세용, 디테일한 당시의 검거상황2

 당시 최세용은 근처 커피숍에서 부인을 기다리고 있었고 부인은 그에게 전화한다.

 

‘지금 상황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어디든지 가’

 

최세용은 치앙라이에서 기다리겠다고 답한다. 부인은 치앙라이로 가기 위해 15밧트(우리나라 돈으로 약 530원)를 내고 쏭태우를 탄다.

 

 

부 인은 10분 정도 쏭태우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다고 한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한 부인이 아는 남편 최세용은 언론에 알려진 ‘살인자’, ‘최상급수배자’, ‘납치단리더’가 아닌 ‘한없이 여린 사람’이다. 드라마를 같이 보며 울고 인간시대를 좋아하고 딴지라디오를 다운받아 들으며 정치이야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다.

어 려서부터 생활고에 시달려 생활전선에 뛰어든 사람, 사람이 그리워 태국로컬 시장에 가서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죽으려고 함께 자살 장소까지 보러 다녔지만 포기한 채, 불안감에 수 십 번씩 새벽에 깨어 수면제를 먹고 잠에 드는 그런 ‘여린 사람’, 그 사람이 부인이 생각하는 남편 '최세용'이다.

 

이후 도착한 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30분 가량 버스를 타고 치앙라이로 향한다. 부인은 최세용과 치앙라이에서 만나 일식당으로 걸어 들어간다. 일식당의 이름은 FUMIJUKI(후미즈키).

 

최세용이 검거된 곳은 커피숍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을 따라간 건 태국 이민국 직원들이었으므로 한국 경찰에게 당시 상황을 전해주는데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도시락 두개를 시킨다. 부인이 창밖을 보자 메사이에서 보았던 사람이 눈에 띈다. 검은색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사람. 오른쪽 다리를 뻗은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사람, 우연히 쏭태우 안에 있는 부인과 3초간 눈이 마주친 사람. 그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식당 건너편 길을 지나가며 또 부인과 3초간 눈을 마주친다.

 

부인은 생각한다.

‘아, 따라왔구나.’

부인은 남편에게 말한다.

 

‘어, 이상하다. 저 사람 내가 메사이에서 본 사람인데 왜 여길 뚫어져라 보지.

자기야 왔나봐…’

최세용 답한다.

 

‘아냐… 당신 밥부터 먹어, 그러다 또 쓰러질라, 어서 먹어’

 

하지만 최세용도 긴장한 탓인지 수저를 놓는다. 계산서를 달라고 한 후, 계산을 하고 일어서는 찰나, 한 태국인이 어눌한 말투로 그에게 말을 건다.

 

‘쵸이세용’

 

2007년 7월 9일,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으로 공개수배된 후, 필리핀 납치단 리더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세용이 검거된 순간이다.

 

 



5. 비하인드 스토리

 부인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최세용 검거 상황에는 두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첫 번 째는 처음 압송차를 탔을 때 태국 직원이 건넨 말,

 

‘우리 대장은 좋은 사람이다. 걱정하지마라, 딜이 될 것이다’

 

 부인은 남편을 말린다.

 

‘자기야, 이제 그냥 받아들이자’

 

두 번째는 치앙라이 이민국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부인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진행된 이야기다. 아직 도착한 한국 관계자는 없는 상황. 태국 직원이 최세용에게 이야기한다.

 

‘얼마까지 줄 수 있냐’.

 

부 인은 ‘하지 마라’고 최세용에게 말했다고 한다. 딜을 한다고 해도 이제 할 돈도 없다고, 그냥 받아 들이자고. 그 후, 한국에서 건너온 부산국제 범죄수사대 담당형사, 영어통역 형사, 영사 등 사건 관계자들이 왔고 수사가 진행된다.

 

 



6. 제보자 X

이 후에 도착한 한국 관계자들, 수사관, 조사과정, 한국의 언론에 잘못 알려진 점, 그간에 이루어진 대화 등 모든 디테일한 사항을 입수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내용을 기사화하여 공개하는 것이 사건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하다.

 

다만 본지는 지난 11월 6일 <최세용, 입을 열다>라는 납치사건 관련 10번째 기사를 올렸고 내용은 검거직후 최세용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옮긴 것이다. 당시 기사에서 나온 최세용의 증언들은 부인이 아닌, 제보자 X를 통한 것이다.

 

제 보자 X는 앞으로도 영원히 누군지 밝힐 수 없을 듯 하다. 다만 당시 최세용의 입에서 나의 이름이 나온 것은 크로스체크를 통해 확인했다. 자살한 납치단 행동대장 김종석은 나를 ‘죽지 않는 돌고래’라는 필명으로 불렀지만 최세용은 본명으로 나의 이름을 말했다.

 

부인을 통해 재차 관련 사실을 확인했고 최세용이 직접 나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내가 전한 메시지는 이렇다.

 

‘윤 철완 홍석동씨에 대해 당신은 모른다고 했다. 윤철완 홍석동씨에 대해 당신이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다고 해도 나는 당신이 실종자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피해자 가족의 가정이 망가지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서 말을 한다면 태국으로 가겠다.’



7. 최세용과 주고 받은 메시지

다음은 본인이 던진 질문을 정보원 X가 전달, 태국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세용이 본인에게 건넨 메시지의 일부다.

-홍석동 사건에 대해 아는 데로 말해달라

나는 정말 모르는 일이다. 아는 게 없는데 어떻게 말을 하란 말인가. 걔들(김성곤, 김종석 등)이 그런 걸 했다 하더라도 내겐 말을 안 한다. 지들 약점 잡힐까봐.

 

-태국 입국 후에 그 사람들(김성곤, 김종석 등)이랑 연락해서 이 사건에 대해 물어 본 적은 없는가.

 없다. 그 사건, 나도 인터넷으로 접한 거고 전혀 알 수 없다. 정말이다.

 

-태국 입국 후 연락한 적도 없고 물어 본 적도 없는 건가.

 난 정말 모르는 일이다. 정말로.

 

-윤철완 사건에 대해 묻겠다. 윤철완씨는 2010년 8월 30일경에 실종됐고 당신의 여권은 2010년 8월 22일 필리핀 입국으로 기록되어 있다. 필리핀 출국은 2010년 10월 5일로 되어있다.

 그것도 난 모르는 일이다. 김창규 기자한테 꼭 진실만 밝혀 달라고 전해라. 내가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인정한다. 하지만 아닌 것까지 언론이고 뭐고 전부 그렇게 써버리니 나도 미치겠다.

안 그래도 대사관에서 신경도 안 쓴다. 여권이나 안양사건도 확인해 보면 다 나오는데 지금 언론이 너무 나한테로 몰려져 있으니 뭔가 하나, 지들이 만들어서 내가 했다라고 해야 되는 거다. 뭐가 있어야 되는데 종석이도 죽었고 성곤이도 필리핀에 있으니 나만 옭아 매는 것이다.

- 당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우 리가 작업을 할 때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이 적어도 15일에서 20일 정도는 있어야 한다. 일단은 집을 구해야 하는데 집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콘도 같은 거야 하루 만에도 구하겠지만 일반주택은 하루 만에 구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고 변두리여야 한다. 그래서 집 구하는 데만 2~3일은 걸린다. 쉽지 않다.

집주인을 만나려 해도 필리핀 사람들 성향이 빨리빨리는 안 된다. 그러니 집주인 한번 만나는 것도 2~3일 걸린다.

그리고 총 구해야지, 공구 구해야지, 차량 구해야지, 인터넷으로 접선 해야지, 그것도 바로 바로 되는 게 아니다.

그 런 것들을 하기엔 (내가 머문)시간이 너무 짧다. 이런 것들이 준비된 상황이 아니면 절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윤철완 같은 경우는 8월 30일 경인데 내가 해외 나갔다가 필리핀 들어가서 8일만에 바로 뭘 어떻게 하는가. 난 정말 이 두 사람 사건은 모른다.

 

- 그럼 왜 그때 필리핀에 들어갔는가

종석이가 말레이시아 xx 카페 하고 xxx 말레이시아에 내 사진 올리고 돈 좀 안 보내준다고 개지랄 떨기에 그러면 내 사진부터 지워라고 사정사정해서 내 사진 카페에서 내리면 들어간다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21일에서 22일, 본인과 이틀에 걸쳐 통화한 납치단 행동대장 김종석.

10월 5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되었고

10월 8일, 필리핀 경찰청 납치사건 수사단 내 건물에서 자살했다>

 

그리고 내가 인왕산 호텔에 묵은 거고 그때 뚱이(김원빈, 수원교도소 수감 중, 납치단의 막내로 10년 형을 선고 받았고 항소 중)도 인왕산호텔에서 처음 만난 거다. 그때 뚱이 한테 뭐했는지 물어보면 안다.

 

- 백XX씨 납치 당시, 당신은 백XX씨에게 ‘내가 너를 보내주려고 해도 못 보낸다. 왜냐하면 종석이가 군인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맞는가?

  그때 종석이가 필리핀 교도소에 있었는데 탈옥했다. 필리핀 교도관 5명이 바로 짤려 버렸다. 그래서 그 교도관 다섯 놈이 종석이 찾으려고 혈안이 되서 종석이 죽여버린다고 찾고 난리였었다.

 내가 백XX 한테 한 말은 "내가 너를 보내주려고 해도 종석이가 "군인 목짤라서" 안되겠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때 처음 필리핀에서 이 일을 하게 된 것이다.



8. 누가 사람을 죽였나

결론적으로 그는 아직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았다.

 

<현재 최세용이 수감 중인 태국의 도이항 교도소>

 

다만 정보원 X를 통해 계속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일단 그는 최상급 수배, 즉, 적색수배를 받게 된 계기인 안양환전소 살인사건을 부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은 누구란 말인가?

숨겨진 또 하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확인해 보자.

당시 상황의 중심에 최세용의 부인이 있었다. 김종석이 살아있었으며 김성곤도 아직 검거되지 않았을 때다.



9. 여자를 죽인 것은 누구인가

 2008년, 최세용이 필리핀으로 도피한 어느 날,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김성곤, 김종석하고 같이 있으니 당신이 필리핀에 좀 들어와주면 안될까’

 

이 유는 살인사건의 공개수배를 풀기 위해서다. 최세용의 주장에 의하면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은 본인이 저지른 것이 아니다. 이 오해를 풀기 위한 방편으로 부인을 불렀다고 한다. 오해를 풀기 위한 방법은 김성곤과 김종석에게 진술서를 받는 것. 부인은 최세용의 혐의를 풀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로 향한다.

 

필리핀 마닐라의 어느 호텔, 시간은 대략 저녁 6시로 추정. 부인이 호텔방으로 들어가자 현재는 필리핀 세부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성곤, 그리고 검거 후 자살한 김종석이 있다

 

부인은 김성곤과는 안면이 있는 사이다. 한국에서 최세용에게 ‘말레이시아에서 가이드를 하는 아는 동생’이라고 김성곤을 소개받은 적이 있다. 다만 직접 본 것은 그 때 한번으로, 불과 10~15분 사이다.

 

호텔방에 들어가자 김성곤은 울면서 말한다.

 

‘형수 미안해요’

 

부인은 덩치 큰 김성곤이 우는 것을 보자 등을 토닥이며 안아준다. 부인은 최세용에게 방에서 나가라고 했고 호텔방 안에는 최세용의 부인, 김종석, 김성곤, 3명만 남는다. 다음은 부인의 기억에 의존한 당시의 대화 내용이다.

 

당시 호텔방 안, 최세용의 부인과 김종석, 김성곤의 대화 내용

 

부인 : 그래서… 다 알고는 왔고. 진술서 써줄 수 있어?

김성곤 : 형수. 그건 제가 당연히 해드려야죠.

부인 : 김종석씨도…좀 부탁 좀 드릴께요. 남편이 아닌 건 맞잖아요? 제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어요. 부탁 드립니다.

김종석 : 아니, 제가 그걸 왜 써줍니까.

김종석이 벌떡 일어서더니 언성이 조금 높아진다.

부인 : 왜 써줘야 하는지는 알지 않습니까. 남편 혐의는 벗어야 되지 않습니까.

김종석 : 내가 만약 써주면 사모님이 그거 가지고 한국경찰에 갖다 주면 우리가 걸리는데.

부인 : 아니 제가 맹세코 갖다 주진 않고 보관만 할게요. 절대 갖다 주진 않을게요. 그러니 부탁합니다.

김종석 : 내가 사모님 말을 우째 믿어요.

부인 : 제가 어떻게 하면 믿겠습니까.

김종석 : 아~ 다 필요없고, 아, 씨바, 난 못해주니까 알아서 하소.

김종석은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린다. 그 후로 부인은 김종석은 보지 못했고 김성곤은 진술서를 써내려 가면서 인장까지 찍는다.

부인은 확실히 해 두고 싶어 방 안에 홀로 남아있는 김성곤에게 묻는다.

부인 : 내가 듣기론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 때)한 명은 헬멧을 썼다는데 헬멧 쓴 사람이 누굽니까?

김성곤 : 종석이…

부인 : 아무리 그래도 남자 둘이 들어갔다면서 여자 한 사람을 어쩌지 못해서 그렇게 했나요. 여자는 누가 그렇게 했어요?

김성곤 : 제가 했어요 형수…, 아니…, 여자가 갑자기 소리치면서 문으로 달려가길래 엉겹결에 제가 찔렀어요.

 



10. 돈 없고 빽 없는 피해자들의 사건



<본지 취재팀이 입수한 당시 김성곤의 진술서 사본>

 

최 세용과 부인의 증언에 의하면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에서 여직원을 찔러 살해한 이는 김성곤이다. 김성곤은 지난 5월,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되었고 아직까지 한국 송환이 불투명한 상태다. 검거 직후의 경찰 발표에 의하면 최세용은 일,이주일 내로 긴급 송환될 것 같았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 아직까지 한국 송환이 불투명한 상태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방법 밖에 없다. 국제법 때문에 계속 늦어진다고 변명하면 이제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사람을 죽여도 외국으로 도망가면 한국 경찰이 어쩌지 못하더라. 게다가 돈만 주면 풀려나기도 쉽더라'라고 생각할지 모를 일이다. 그 피해는 계속해서 자국민, 그리고 우리의 재외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홍석동 아버지가 울면서 내게 전화한 내용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김기자님. 카지노 대부 아들이 죽은 필리핀 암매장 사건은 범인도 금방 잡히고 한국 송환도 바로 되는데 돈 없고 빽 없는 우리 같은 사람들, 그리고 우리 아들은… 우리 서민들 사건은 왜… 왜… 이렇습니까’

 

빽 도 없고 돈도 없는 한 가정의 아들이 납치되어 여지껏 생사를 알 수 없다. 1년이 지났다. 국가를 위해 일하던 한 영관급 장교가 전역 직후에 납치되어 생사를 알 수 없다. 2년이 지났다.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온 한 가정의 딸이 어느날 무참히 살해되었다. 5년이 지났다.            

 

대선 시즌이다. 문재인은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박근혜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다.

그래,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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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돌고래(@kimcha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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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홍석동 납치사건 11 – 최세용, ‘여자를 죽인 것은 김성곤이다’" 기사에 11개 의견

  1. 김범우

    기자님 안다치고 사건이 마무리 되는것 같아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더위험한 취재를 기획하시는군요.

    고맙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2. letitbe

    조금치도 진전이 없고 피해자가족들의 고통만 더해가는 상황에
    지남편은 죄가 없다고 설쳐대는 미친년까지 가세하고
    끼리끼리논다고 년놈들이 똑같은것들이니까 살부비비고 살겠지.
    년놈들에게 하늘의 형벌이 있길 빈다.
    .

  3. 헤라르도

    내가 원하는게 이거다!

    딴지일보 만세!

    역시 허위사실이나 유포하고 자빠진 찌리사와는 다르다.

    딴지일보야말로 진정한 대인배다.

    이거 외에도 조직폭력의 피해를 파헤쳐 조직폴격으로부터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려 한다.

    딴지일보는 존경해야 마땅하다.

  4. 칼든꼬마

    조직폭력에 선전포고라…
    깡패들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인 것은 틀림없다
    그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례로 시작해서
    그들의 존재가치를 추락 시키는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이리 생각한다.
    건달이라는 가면을 쓴 그들이 시민을 두려워 하고,
    시민이 그들을 추악한 존재로 인식한다면,
    그들의 활동폭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 들꺼라고.
    .
    얼마전에,
    홍석동님의 아버님께서 댓글을 남기신걸 보았는데,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격려의 답글도 남길수가 없는것이 착잡했다.
    내 눈에는 세상의 먹먹한 부분만이 더 두각을 드러내는가…

  5. 뱀프장군

    궁금한 거 하나.
    최세용은 왜 필리핀 교도관을 군인이라고 표현하나요?

  6. 조폭취재….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물론 파헤쳐주면 진짜 박수받아야 할 일이지만
    국내에 있는 십장생들이라 좀 걱정되요.
    아직 밀린 봉급도 다 못 받았잖아요.

  7. mahatmamauri

    그래도 ‘사람이 먼저다’라는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내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라면서 지꿈을 이루려는 장물애미년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8. 냠냠짭짭

    누군가 조폭 사주해서 딴지에 해꽂이 할까봐 걱정입니다.

    그런생각하는 높은 양반을 무지 많을텐데요.
    넘 걱정입니다. 몸조심하세요.

  9. ysdaisy

    조폭취재가 왠말입니까
    죽돌 기자님 너무 위험해요

  10. 홍봉의

    목 :

    어느덧 2012년 한해가 저물어가는데 납치된아들(홍석동) 은 소식이없고….(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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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ghdqhddml

    (121.188.31.111)

    2012/12/23 09:07 pm 조회: 134 글번호: 1269182868

    서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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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싶은아들 석동아/네가 납치실종된지도 횟수로 2년이되었으나 아직도죽었는지 살아있는지…아직까지 생사도 모르고있고/ /범인은모두잡혀있으나 입다물고있고 돈없고 빽없는 무능한 아빠는..속만태울뿐 어찌할바를모르겠구나

    이글을 올리면서 도 자꾸네생각 에 눈물 이 앞를가려 어찌할바를모르겠다 2ㅡ3일있으면 크리스마스고 1주일만있으면 2012년 도지나가고새해가 밝아온다 도대체살아있다면 밥이나 제대로먹고 잠이나 제대로자는지아빠는누워서네생각만하면 속이뭉글어지고 잠을못잔단다

    우리아들 죽어서나살아서나 얼마나 집에오고싶겠니…사랑하는아들아 금년에도소식이없는거니 도대체 너를 어떻게 찾아야할지 모르겠구나…..범인들은 다잡혔다하나 정부,경찰,외무.영사. 는 아무답변도없고 범인개새끼들도 입다물고있고 하루하루 가 네소식 에 피가 마를지경이다 어젯밤 에네꿈을꾸었다너는 큰바위앞에서 웃통벗고있고..바위위에는 독수리인지 매인지 날개를펴고있고 아빠는네등를 긁어주고있는 꿈이었다 이꿈이 길몽이었으면좋겠다

    며칠남지않은 년말에아들소식 을 꼭들었으면한다 아빠는매일 밤마다필리핀 현지에서 각 방송사가 취재한 네사건를 매일보다시피한다 며칠전에도 kbs스폐셜제작팀이 아빠한테와서 취재해갔다 내년1월중순경 에 방영할꺼야 꼭 살아돌아와서봐라 네사건은하나도 빼놓지않고 네 노트북 에저장해 놓았단다(각방송사.본청.각부처장관.청와대.판검사 에 너를찿기위한 탄원서 범인을잡기위한탄원서) 이것을보면 너를찿기위한 엄마. 네동생경화 의 노력을알것이다 아무쪼록 각언론사 에서 네 사건 은 국내에서 도 필리핀교민사회에서 도 다알고있다

    네사건대하여 필리핀정부 및 경찰도알것이나 믿지못하겠다 사랑하는아들금년에는못더라도 내년2013년도에는 꼭집에서꼭만나자 우리나라정부도바뀌었다 너를찾는데 다시시작할것이다 사랑하는아들아 보고싶다 오늘밤에 도 꿈에나타나거라 아빠가자주 글로다 답할께//잘자……

  11. 후라이팬놀이

    신문에서 석동씨 아버님 기사 봤네요…
    에휴 어찌된 세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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