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아일보 기사 뉘앙스가 재밌다.
문재인 후보 아들과 딸 모두 부산 금정구에서 학교 다녔다 한다. 금정구는 해운대구가 급부상하기 전 교육특구로 유명했던 곳이라든가 금정구로 옮겨간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든가, 주절주절의 연속이다.
마치 특혜 있을 것만 같은 지역, 특혜 존재할 것만 같은 학교, 특혜 누리고자 했을 것 같은 뉘앙스의 서사가 인상적이다.
2.
문 후보 아들과 딸이 부산 금정구에서 학교 다녔을 당시, 모든 학교는 뺑뺑이였다. 특히 문 후보 아들이 다닌 지산고는 90년 개교한 신생 학교라 선배 후원이라든가 빽을 기대할 수 없는 평범한 인문계 학교다. 선배라고 해봤자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 정도다. 물론 고등학교 빽이란 말조차 우습다.
그 나이 때의 금정구 지산고라면 되려 임팩트 있는 경험했을 확률이 높다. 당시 인문계가 미달이 나는 바람에 공고, 상고에 미달된 이들이 들어왔으니, 이 시기 부산 금정구에서 인문계 다닌 친구들은 학교로서도, 입교성적으로서도 그야말로 총체적 랜덤의 재미를 경험한 것이다.
지역적 특혜는 물론, 학교의 특혜란 건 말할 것도 없다. 마침 인문계 미달 때라 되려 더욱 평등했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이 게으른 기사라니.
3.
마치 내가 그 지역까지 찾아가 팩트체크를 한 부지런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만, 이 사실을 정확히 아는 이유는 내가 당시, 그 학교를 나왔기 때문이다.
2017. 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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