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베도 조만간 엉망진창이된 국내 지지율을 위해 외교, 안보 차원에서 움직임이 있을 듯하다. 실제 아베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위의 글을 쓴지 2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베가 부인의 스캔들에서 벗어나 역전극을 선보였다. 한반도 위기를 이용한 아베의 지지율 상승.

총리 수명이 짧기로 명성 높은 일본에서 아베는 일어서고 또 일어선다. 계속 그럴 것이다. 

2.
아베를 중심으로 한 일본 우익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 웬만한 상황이 와도 아베를 내치지 않는다. 오바마 당시, 이미 최우선 순위의 아시아 동맹임을 대놓고 증명받았던 미일 관계는, 한국에게 위험하다.

트럼프라는 변수가 등장한 탓에, 뛰어난 외교력을 가진 한국의 정치가가 있었다면 이 판은 기회였을지 모르겠다. 힐러리만 챙기던 아베가, 전 세계에서 트럼프가 대통령 될 가능성을 가장 낮게 봤던 일본의 리더가, 미 대선 종료와 동시에 바로 비행기 타고 날아가 밀담 나누던 뉴스 봤을 때, 서로간의 암묵적 확인이 있었을 거란 싸한 느낌은, 무어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3.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아베는 본인 임기에 헌법을 개정할 듯하다. 그것은 전쟁 가능한 나라, 라기보다 무기를 팔 수 있는 나라, 로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비지니스 대통령 트럼프는 아베에게 이 길을 보장하고(앞의 암묵적 확인)흔들리는 세계의 주도권 속에 일본의 경제적, 안보적 조공을 확실히 챙기는 길을 택한 걸로 보인다. 

한국이 모시는 가장 큰형님은 미국이지만, 미국의 가장 귀여운 동생은 한국이 아니다. 미국은 한국을 버릴 수 있지만 일본과는 이해관계가 맞아 들어가기에, 마지막까지 함께 갈 동반자로 보인다. 적어도 과거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은.

다음 대통령은 국내 문제는 물론, 외교에서 지옥을 볼 게 뻔하다.

적어도 그 상황을 지옥이라고 인식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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