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리기에 빠져 있다.

새것이나 그에 준하는 물건, 읽은 책들을 회사에서 틈틈이 나눔한다. 의외로 인기가 있는 모양이라 다음날 없어진 물건을 보면 산뜻하다.

최소한으로 생활하자는 아내와 철학이 맞고 최근 친구가 추천해 준 버리기 드라마가 더욱 불을 붙인다.

요즘 나눔하는 물건들


2.
버리기에는 한계점이 있다. 추억이 담기거나 좋아하는 물건이 그것이다. 과연, 매년 책을 버리면서도 하루키 책만은 그러지 못했다. 넘어서지 않으면 혁신은 없다고 생각해 오늘은 하루키 책을 절반 정도 가져왔다.

짐을 본 택시 기사 분이 힐끗 보더니 해변의 카프카를 재밌게 읽었다고 한다. 하루키와 나이 차가 얼마나지 않는다며 태엽감는 새와 상실의 시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좋았다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저작은 대부분 읽었다며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휴머니즘이 깔려 있어 좋다고 한다.

으음. 좋다. 

새하얀 머리에 어서와요~ 하는, 저음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 동서울택시의 최0호 기사님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 20분 전의 일을 그냥 남겨 본다.

사진은 오늘자 돌고래 마켓으로 딴지일보 사옥 내에서만 열린다는 단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모두 무료하는 것이다.   

2017.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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