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amia님 질문
おる는 いる의 겸양어이다 라고 응 맞아 그랬지 하며 넘어갔습니다만, 다시 정리하다가 따로 공부하는 책에서
中山というおとの様が、おられたそうです。를 봤습니다.
이 책에서도 いる의 겸양어로 설명하면서 존경의 표현으로 ~(ら)れる를 붙인다고 설명해줍니다.
겸양을 포함하는 단어이고 나 또는 나측의 사람을 낮추는 말로 다시 어떤 분을 높인다는 것인데 이게 와닿지 않네요.
いる를 써서 いられる는 또 쓰지 않는 표현 같네요.

죽돌 답변
1.
바라미아님이 따로 어떤 책을 공부하시는지 모르지만, 어학 분석에 뛰어난 소질이 엿보입니다. 실제로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본인 어학자 중에도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中山というおとの様が、おられたそうです。"
"나카야마라는 영주님이, 계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부분이 "おられた"입니다.
1) おる가 いる의 겸양어라는 건 우리가 이미 알고 있습니다.
2) 이 문장에서는 그 겸양어 おる에 "존경"을 나타내는 ~(ら)れる가 붙었는데,
3) 책에서는 겸양 표현 다음에 존경 표현을 또 붙인다고 합니다. 이거 뭐, 묻고 따블로 가는 것도 아니고…
문제의 핵심은 이겁니다. “왜 겸양어가 왜 존경어가 되느냐? 말이 안 되잖아! 둘은 엄연히 다른데!”
3.
おる는 분명 いる의 겸양어입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인의 의식 속에선 겸양어란 점이 사라지고 “격식 차린 말”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저도 이 질문을 받았을 때, おられる가 감각적으로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지만, 문법적으로 분석하면 “겸양어+존경어”라 틀렸다고 볼 수수 있겠구나, 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바라미아님과 같은 문제의식으로 이 표현이 문법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 일본인이자 일본어 교육자의 칼럼도 있습니다(https://www.waseda-ac.co.jp/yotsuba/2016/04/post-464.html).
그래서 제가 바라미아님이 어학 분석에 뛰어난 소질이 엿보인다고 한 것이구요!
4.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깊이 들어가보면, 저 역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おられる는 지역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진다고 합니다.
1) 관동지방에서는 바라미아님이 느끼신 것처럼,
「おる」は謙譲語で「れる」は尊敬語なので違和感がある(関東地方)
"おる는 겸양어이고 れる는 존경어라서 위화감이 있다"
2) 반면 관서지방에서는,
「おる」は敬語ではなく一般の動詞なので、尊敬の意味の「れる」がついても違和感がない(関西地方)
"おる는 경어가 아닌 일반 동사라서 존경의 의미인 れる가 붙어도 위화감이 없다"
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이지요? 저도 바라미아님 덕에 알게 되었습니다.
5.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문법이 먼저 생기고 언어가 생긴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기고 문법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언어 습관이 형성된다면 그건 “문법”을 넘어섭니다. 이후, 학자들이 이러한 예외들을 하나의 규칙으로 정리하게 되겠지만요.
따라서 おられる는 세밀히 분석하면 문법적으로 모순되지만, 일본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존경어”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저도 바라미아님 질문 덕에 NHK가 공식적으로 おられる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이에 대해 일본인 일본어 학자들도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공부에는 끝이 없습니다.
■간단 정리
おられる는 엄밀히 따지면 “문법적”으로 모순됩니다(おる는 겸양어+られる는 존경어). 하지만 일본인들은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지역별로 수용도는 조금 다르지만!).
언어가 먼저 생기고 문법이 나중에 생기는 것이므로, 이 표현은 현재 상황에서 일본인이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자연스런 “존경어”가 됐습니다.
추신: いられる는 "존경의 られる"가 붙었지만 いる의 존경어 표현으로는 부자연스럽습니다. 이미 널리 사용되는 いらっしゃる가 있기 때문입니다.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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