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원본 : http://www.ddanzi.com/news/551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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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단독공개] 소녀시대 성상납 만화 완전 해체 및 역추적
2011. 01. 14. 금요일
죽지 않는 돌고래
1.
난리다. 이미 각종 포털에서는 '소녀시대 일본만화', '소녀시대 성상납 만화'등의 검색어가 자동완성되고 관련기사가 하루만에 백수십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런 한국의 반응이 다시 일본으로 흘러들어가 어제는 일본 야후 메인에까지 기사화되어 나올 정도니 한일 양국이 4페이지 분량의 만화 하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셈이다.
다만 대부분의 언론 기사가 단순히 자사의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한 카피 기사로'일본에서 이런 동인지 삘 만화를 그렸다, 네티즌은 분노한다.'등의 단순한 내용 뿐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하여 본지, 全일본 열도를 총담당하고 있는 최강의 꽃미남인 국제부 일본 팀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대체 어떤 만화인지 분석을 의뢰했으나.... 젠장, 본인이 국제부 일본 팀장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금 깨달아서 요즘 과.로.및.격.무.에.시.달.리.고.있.는.데.도.불.구.하.고 시간을 아껴서 기사를 쓰기로 했다.
절대 페이지뷰에 목마른 너부리 편집장이나 소녀시대 광팬인 논설우원 파토에게 잘 보여서 마침 자리가 비어있는 취.재.국. 부.국.장으로 올해 안에 승.진.시켜 달라고 감투욕심을 부리는 건 아니니 그점은 오해 없었으면 한다. 본인은 그저 만년 팀장으로 아무런 욕심도 없이 이 나라의 언론계에 자그마한 디딤돌이 되고 싶을 뿐이다.
본인도 이제는 추운 현장에서 고생 좀 그만하고 데스크에 편히 앉아서 취재지시나 내리고 골프도 좀 치고 남는 시간에 자기 계발도 좀 하고 뭐, 이런 것에는 진짜 아무런 욕심도 없다.
자, 그럼 시작하자.
2.
만화의 제목은 'K-POP 붐 날조설을 쫓아라'이다. 전형적인 추적보도 형식의 타이틀로 이 만화가 평범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추측이 가능하다. 놀랍게도 제목 위에는 이 날조설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거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실제 그룹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소녀시대와 카라다.
일본이 이런 쪽으로 관대함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실제 그룹 이름을, 그것도 한 글자 정도의 블라인드 하는 성의 없이 그대로 쓴다는 건 법적으로 위험한 일이다. 실제 그룹을 모티브로 한 것이 확실시 되는 성인물도 실제 상품이나 광고 문구에서는 법망을 고려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다.
최소한 소녀시대를 '소O시대'라고 표현하는 마지노선, 법망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탈출구는 터 놓는다는 말이다. 즉, 이 만화가 어디에 실렸는가와는 관계 없이, 삼류 찌라시에 불과한 잡지의 한 귀퉁이를 장식한다 해도 이는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를 남기기에 이 만화를 그린 이나 편집자가 판매부수에 관한 욕심 때문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말이다.
만약 그.게.아.니.라.면. '소녀시대'와 '카라'를 직접적으로 언급해도 될 정도로 이 만화는 탄탄한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말이된다. 적어도 이 만화의 원작자나 이 만화의 편집자는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다.
3.
왼쪽에는 '일본TV를 완전 장악한 억지 프로모션의 실태!', '재일 한국인이 대표로 있는 초거대 광고대행사가 만들어 낸 허구였다?' 라는 문구가 두껍게 쓰여져 있어 이 만화가 폭로의 형식을 띌 거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리고 만화의 왼쪽 아래에 있는 이 만화의 원작자인 '하나야마 토야'(로 추측된다. 일본 이름은 읽는 방식이 제각각이라 본인에게 직접 듣지 않고는 확신이 불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100명 중 90명의 일본인이 저 이름을 보면 그렇게 읽을 것이다.)와 만화를 그린 '샤모지'라는 인물이 중요한 단서다.
'샤모지'는 일본말로 위의 물건을 가리킨다. 흔히 밥을 풀 때 쓰는 '주걱'이라는 뜻이다. 히라가나로 '샤모지'라고 적어 놓은 점을 보아 이는 분명히 '필명'이다.
'하나야마 토야'와 '샤모지', 도대체 이들은 누구이기에 이런 만화를 그린 것일까.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짚고 넘어가기로 하고 일단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만화 내용을 계속 이어가 보자.
장소는 동경 신오쿠보의 '한국 Pub'이다. 알다시피 신오쿠보는 동경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이 모여사는 코리아 타운이다.
그림만 보고 한국의 룸살롱 같은 분위기를 상상할 수도 있으나 일본은 그런 야릇한 신체 접촉이 가능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철저히 구분되는 편이므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보통 이런 곳은 모든 좌석이 보일 수 있게 공개되어 있으며 호스티스가 각각의 자리에서 말 상대를 해주며 기분 좋게 술을 마시는 정도의 분위기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여자들만 있는 가게도 많이 늘었고 인기도 꽤 좋은 편이다.
만화에서 남자는 '이야~ 요즘 소린쨩네 한국 아이돌들이 대활약이구만. 소린쨩도 전에 아이돌이었지?' 라고 말을 건다.
여자는 (기획사에서)일본어만 가르쳐주고 뜨기 전에 버림받았다며 한국 예능계에는 (자기와 같은)이들이 매우 많다고 한다. 특히 음악계는 심각하다며 출연료 중 자기 몫이 10%이하인 것은 보통이고 그만두면 몇억엔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기 때문에 노예 그 자체라며 말을 잇는다.
그리고 언론에서 문제가 되는 대사 중 하나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성접대가 당연한 것은 알고 있죠? 마음에 병이 든 사람도 많아서 여배우 장자연의 자살도 떠들썩했지만 그런 건 빙산의 일각이예요.'
솔직히 여기까지 보고 '이런 터무니 없는 말을 지어내는 3류 찌라시 만화 같으니라고!' 자신있게 비판하지는 못하겠다. 그 이유는 독자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일본어로 이 여자의 이름을 '소린'이라고 표기한 것이 거슬린다.
소린-> 서린-> 선임?, 소린->소닌?
생각나는 사람 없는가.
혹시 나의 추측이 틀릴까 싶어 일본인 지인들에게 물어봤더니 조금만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은 이 만화의 한국인 여주인공 표기를 보고 '소닌'을 떠올렸다. 예전만큼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재일한국인 출신 가수 소닌.
예전에 아이돌이었다는 설정이나 다시 인기를 얻기 위해 재데뷔를 노린다는 설정, 그리고 이름에서 묘하게 '소닌'을 이미지화 할 수 있게 악의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본 팀장 뿐인가.
이런 만화를 그리는 이들의 대부분이 극우적인 시각으로 예능계에 다수 활약하고 있는 재일한국인들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런 악의적인 추측 가능성을 유도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다음으로 넘어가자.
여자가
'지금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아이돌들도 실력 만(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죠...'
라고 말을 흐리자 남자가 침을 질질 흘려대며 문제의 대사를 친다.
'뭐! 소녀시대랑 KARA도 성접대를 한다는 거야!'
여자는 그 정도는 말을 하지 않아도 당연한 거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기며 오히려 성접대는 당연하고 좀 더 큰 무언가가 있다는 투로 다시 말을 흐린다.
남자는 이 정보에 또 다시 광분을 하고 용돈벌이를 해보지 않겠냐며 자기가 아는 주간지 기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여자는 이 말에 눈을 번쩍인다.
여기서 업계사람과 연줄을 만들어 놓으면 일본 연예계에 다시 데뷔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변태같은 일본 남자들은 몇번 잠자리를 같이 해주면 간단히 넘어오니 자기에게도 재도약의 기회가 온다는 계산이다.
여자는 이 제의를 받아 들인 듯 다음 장면에서 바로 주간지 기자와 만나는 장면이 이어진다.
남자는 자기를 '주간 GESEWA'에서 왔다고 소개한다. GESEWA를 일본어로 표기하면 '下世話'로 '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소문'을 가리킨다.
물론 이런 이름을 가진 주간지는 없다. 그런데 '주간'이 붙은 잡지 중에 이 이름을 들으면 바로 연상되는 잡지가 있다. '週間 ZITSUWA(주간 실화)’로 이 잡지의 성격은 아래의 사진을 직접 보면 느낌이 올 거다.
제일 위에 큼지막하게 떠 있는 글자만 번역해 보면 더욱 그 느낌이 와 닿는다.
'소녀시대 알몸 입욕영상 유출'
만화를 그린 이가 모든 내용에서 완벽하게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든, 만화 첫 페이지 아래 쪽에 적혀 있는대로 '이 이야기는 취재를 바탕으로, 다소 각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믿든 간에 이 장면의 모티브는 저 잡지에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계속해서 가보자.
여자는 한국에는 큰 콘서트가 가능한 홀이 별로 없고 음반도 1만장 정도 팔리면 대히트라고 할 정도로 한국 음악 비지니스계에선 큰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한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음악 시장권이 한국보다 훨씬 크고 규모가 큰 비지니스를 할 수 있다며 일본인은 민족의식이 낮아 자기 나라 문화보다 외국문화를 위에 두는 경향이 있다며 말을 흐린다.
이는 외국에서 흘러 들어 온 음악등의 문화가 (별 것도 아닌데)이런 일본인의 한심한 성향 덕에 그들이 성공하기 쉽다는 점을 은근슬쩍 비추는 것으로 극우파들이 주로 자국민을 비판할 때 쓰는 논리다.
이어서 '소린'은 아마츄어 상태에서도 (가수가)팔리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데뷔전의 레슨이 엄청나게 엄격하다며 완성 상태에서 팔리기 시작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그 완성상태로 가는 과정에 '성형'이 포함된다는 사실은 왼쪽 아래, 비만의 못 생긴 여자가 이상적인 몸매의 미녀로 변하는 과정의 그림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일본에서 한국 연예인들을 비판하는 단골 소재는 역시나 '성형'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폭로가 시작된다. 지금의 K-POP붐은 한국 엔터테이먼트 계와 일본의 일부 기업이 비밀리에 획책하여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
남자는 '한국에서 탤런트였던 당신만이 알 수 있는 K-POP붐의 뒷사정을 들려달라'며 지금부터 만화상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숨겨진 진실이라는 구도를 공고히 한다.
그러자 여자는 후지tv의 아침방송에서 K-POP 아이돌이 별로 주목받지 않을 때부터 특집을 꾸미는 것이 아무리 봐도 이상하고 일본에는 재일한국인계의 대기업이 많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만화 중간에는 시부야 109 앞에서 펼쳐진 카라의 데뷔 이벤트에 대해 언론에선 3000명이 모였다고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많아봐야 300명이라고 한다.
이 뉴스는 한국에서도 카라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소식으로 전해졌지만 본인은 그 당시 그 장소에 없었으므로 독자분들께 직접 사실 확인을 해 줄 순 없다.
다만 유투브에서 당시의 동영상을 찾았으니 독자분들이 각자 판단해 보길 바란다. (주위 관중은 비추고 있지 않다. )
본인이 말할 수 있는 건 이 무대가 한국의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본 의미 그대로의 '게릴라' 콘서트는 아니었고 버스 운전사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당시 보통 때와 달리 시부야 109쪽의 교통에 정체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만화 서두의 문구로도 등장한 초거대 광고 대행사 'D사'가 드디어 등장한다. 사실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돌 그룹의 이름까지 그대로 거론하면서 도대체 이 회사를 왜 'D사'라고 묘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본통까지도 아니다. 일본 기업이나 경제 쪽으로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광고대행사는 '電通(덴츠우)'하나 뿐이다.
게다가 그 회사의 회장이 서울에서 자랐다고 하면 100%다.
나리타 유타카. 일본 덴츠우 그룹의 회장이자 최고 고문. 위키피디아를 참고하면
'나는 중학교 3학년때 까지 서울에서 나고 자랐기에, 어릴 때의 고향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한국의 풍경이다'
라고 밝힌 바 있다.
만화는 '나리타 유타카'가 한국 비지니스의 창구역할을 하며 한국을 미는 핵심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재일한국인 출신에 한일 우호증진에 지속적으로 힘써 온 사람이며 일본 정재계에도 탄탄한 인맥과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한일 비지니스의 창구역할을 하기엔 당연히도 최적의 인물인데 이를 무슨 음모론 처럼 묘사하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이건 무슨 '아니 비행기가 날고 있다니.', '아니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니', '아니 죽지 않는 돌고래가 잘생겼다니' 수준이다. 콩으로는 메주 쑤는 거다.
기자는 한국이 정책상 자국의 문화와 예술을 수출품으로 팔고 있으며 실제 정부가 그것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붇는다고 한다. 작년에는 그 비용이 일본엔으로 약 1조 6천억이라고 말한다. 이는 1월 14일인 오늘 환율로 21조 4천2백억에 해당하는 돈이다.
본 팀장이 이 만화의 흐름을 보건데 여기에 해당하는 액수나 '국책'이라는 오바스러운 표현도 분명 지들 나름의 근거가 있을 거다. 그런데 아마 그 근거를 찾아 보면 정말 같잖아서 벙 찔 거라는 느낌이 든다.
2009년 국가 예산을 다 뒤져서 얼마나 허접스럽게 이런 액수를 조합해냈는지 시도해 보려다가 내가 무슨 영광을 보자고 이런 짓을 하나 싶어 접었다.
다만 '국책'이라는 표현은 몇몇 일본 방송의 영향인 듯하다.
참고로 위 방송은 BS11에서 매주 토요일에 방영되는 '미래비전'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동영상으로 보고 싶은 사람은 (링크)를 클릭해서 보면 된다. 본인이 캡쳐한 부분은 4분 35초 쯤에 나오는데 사실 너무나 상식적인 말을 할 뿐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 몇십만대 팔 때 영화 1편이면 끝나는 세상, 문화를 국책으로 하는 한국' 뭐, 대충 이런 수준이다. 이런 게 국가의 음모면 마이클 잭슨을 낳은 미국이나 비틀즈를 낳은 영국은 세계를 한 200번은 말아 먹은 악의 제국들이라 할 수 있겠다.
뒤이어 기자는 광고비에 의해 유지되는 일본 미디어의 속성상 일본 미디어는 초거대 광고대행사 '덴츠우'가 기르는 개라고 묘사하며 이런 관계를 이용하여 '덴츠우'가 한국과 손을 잡고 뒤에서 미디어를 조정하는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또 다시 제기되는 그 놈의 인원 문제.
이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앞서 카라 때부터 이렇게 심각하게, 무슨 내일 세계종말이라도 올 것처럼 무섭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여튼 만화는 소녀시대가 일본을 방문했을 했을 때 공항에 나간 인원은 800명이 아니라 100명 정도이며 그 중에는 '덴츠우'의 사원들도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ㅆㅂ, '아니었어도 무슨 국가중대사도 아니고 좀 부풀리면 어때'라는 느낌과 함께 현재(오전 07시 00분)밤을 새며 기사를 적고 있는 상태라 이 만화를 그린 넘한테 슬슬 살해 의욕까지 밀려 오지만 본 팀장은 올해 안에 취재국 부국장 승진을 위해, 아니, 기자의 본연인 사실관계 확인을 분명히 하고자 또다시 추적을 시작했다.
아마 만화가 참고한 것은 이 장면이었을 것이다. 확실히 이 화면만으로 800명은 오바다. 그런데 문제는 팬들이 꼭 여기에만 몰려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공한 안팍을 비롯, 당시 일본방송(링크) 동영상을 보면 인원은 훨씬 늘어난다. 당시 현장에 직접 갔던 일본인들의 글을 참고해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인원이 많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만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소수의 인원도 아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가 왜 이딴 걸 일본 웹 전체를 다 뒤져가면서 증명하고 앉아 있는지 더욱 한심해 지기 시작했다. 진짜 승진만 아니었으면 아놔, 아니, 이것이 언론인의 사명 아니던가.
다음은 스마이레이지라는 아이돌 그룹이 라이벌로 지목한 상대가 소녀시대 말고도 또 있다는 부분이다. 모닝구 무스메와 AKB48도 있었는데 소녀시대만 남기고 이를 음성컷트했다고 주장한다.
무슨 뒤돌아 있는 PD가 '음, 정권 찬탈을 위해서라면...' 정도의 대사는 읆어 줘야 할 것 같은데 하는 일은 그냥 항상 하던 편집이다. 아니, 설사 라이벌을 여러명 지목했다고 하더라도 방송에서 시간 관계상 그 정도는 편집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거두절미하고 스마이레이지라는 그룹이 어떻게 생겼는지나 볼 겸, 방송 화면을 보자.
'라이벌은 소녀시대입니다.
우리들도 아름다운 각선미 아이돌로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않게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쪽이 후레쉬한 다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다들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아이고 우리 애기, 열심히 해요.'
그리고 만화는 점점 막장으로 치닫는다. 처음에는 좀 그럴 듯하게 라도 보이려고 노력하더니 얘도 나처럼 밤새면서 일했는지 이제는 안드로메다에 모아 놓은 개념으로 산을 타고 앉았다.
근거가 없다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또 상식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들을, 무슨 거대한 음모론처럼 말하는데 재미가 들렸다.
재일과 반일 세력이 방송 깊숙이 개입하고 있어 한국에 관해 유리하기만한 방송을 하는 게 어렵지 않다느니, TBS가 '친한파'로 유명해서 취직할 때도 재일한국인을 우대해 한국미디어와의 끈을 강하게 한다든지. 아이리스를 황금시간에 보낸다든지.
아니, 한류가 먹히고 이게 돈이 되겠다 싶어서 그걸로 이득을 보려고 비싼 돈 들여 드라마를 샀고 광고비등의 이윤을 극대화할려고 방송사 내부에서 시간대를 결정하는 거지, TBS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 줄 아나.
막대한 돈을 들여 산 프로그램을 민족 성향에 따라 시간대를 조정할 거라고 생각하다니. 일본 판타지 문학협회는 지금까지 머했노 이기야! 이런 사람들한테 상도 안주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게다가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의 회장이 정치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한국 그룹이 파티에 초대된 게 무슨 대수라고 이렇게 음모론처럼 오바를 떨고 앉았는지도 이해가 안간다.
작가야. 내가 말했잖아. 덴츠우 회장은 한일관계에 되게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니까. 지난 30년 동안 양국의 우호증진과 교류에 무쟈게 기여를 해서 그 공으로 우리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위 훈장까지 받았는데 그럼 반한을 외치고 한국 연예인들 싹 쓸어버려야 속이 훈훈하겠니.
게다가 대기업 회장쯤 되면 정치인들이 보기 싫어 죽겠어도 알아서 정치계랑 졸라 가까워 진단 말이지. 아놔, 진짜 이게 무슨 음모론에 거대한 비밀이라고. 얘는 한국 정재계 인맥도 하나 갖다 주고 만화 그리라고 하면 아주 우주를 20번은 멸망시킬 넘이다.
이런 허접한 논리를 내세워 놓고 남자는 여자에게 지맘대로 웅장한 결론을 쭝얼거린다.
'정계까지 쥐고 있다면 무적이야... 이 세상의 시스템을 전부 조작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리고 남자는 자기가 다니는 회사도 재일한국인 계통의 덴츠우 관련회사였다는 유치찬란계의 식스센스급 반전을 선사한다. 여자에게 협박조로 말하며 알고 있는 사실들을 함부로 발설하지 말 것을 암시하며.
역시나 결말은 우익계통의 만화에 지겹게 등장하는 패턴. 바로 '자국의 피해의식 강조'다.
일본은 아주 그냥 한국 중국에 경제적으로 쳐발리고 일본 음악업계는 눈 앞의 이익만 쫓아 수년 뒤에는 한국 K-POP에 먹힐 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현실을 강조하며 짜짜라짠하고 END.
아이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이 논리대로 라면 우리는 수십년간 일본 문화에 발리고 발려서 아예 청소년들이랑 아이들은 일본인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글을 보는 청소년들 중에 일본만화보다 한국만화를 많이 본 이가 몇명이나 될까? 이 글을 보는 어른들 중에 일본 AV보다 한국 AV를 많이 본 이가 몇명이나 될까? 우린 아주 그냥 감성이고 본능이고 다 뺏겨버린 거네? 한류 두번 불었다간 아주 일본 열도 침몰하고 피바람 몰아치는 고어 만화 나올 기세다.
4.
자,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도대체 얘들은 뭐하는 넘들일까. 만화를 그린 '샤모지'라는 만화가가 실제로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별 알려져 있지도 않고 익숙하지도 않은 필명을 쓴 걸 보면 자신을 알리기 보다 이 내용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추리할 수 있다.
아니, 알리기 보다는 자신의 이름을 숨긴 것으로 보아 이런 만화를 그린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가지고는 있지만 만화를 팔아서 돈을 벌자는 목적이 클 확률이 높다. 일본은 이런 식으로 필명을 바꿔가며 먹고 살기 위해 에로, 변태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살아가는 만화가가 꽤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 중요한 건 이 만화에 등장하는 내용의 뼈대를 완성한 인물, 원작자 '하나야마 토야'라고 추정되는 인물이다. 포탈에는 몇몇 언론이 이 이름을 '하나야 마토야'라고 기사에 적어 이제는 아예 그렇게 자동완성이 된다.
내가 잠시 한국에서 니나노 하는 사이에 일본에 '자국어 대혁명'이 일어나서 한자를 쪼개 읽는 게 법으로 지정된 게 아니면 이건 처음에 원작자의 이름을 기사에 인용한 언론의 실수다. '하나야마 토야'가 아니면 백번 양보해서 '하나 야마토야'겠지. 이러면 총수 성은 '김어'고 이름은 '준'. 편집장 이름은 '김용'이고 이름은 '석'이라고 해야된다.
여튼 이 이름을 가지고 역추적을 하니 책이 한권 나왔다.
'TV연예미디어 도시전설 뉴스보도에 기겁! 괴이한 파일편'
제목부터 참 파란만장한 이 책에 '하나야마 토야'는 공저자로 기록되어 있다. 책의 출판사는 '코아마가진'.
주로 성인물이나 하위문화에 관련된 잡지나 서적을 출판하는 곳으로 사건 사고가 많았다. 해당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잡지에서 모닝구 무스메의 개인 사진을 무단 게재해 896만엔의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고 아동 매춘-아동 포르노 금지법 위반(제조)으로 전 편집장이 체포되기도 했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적도 있다.
참고로 위키피디아에는 이미 이 말이 사라졌지만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 출판사의 개요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물론 매우 주관적이고 악의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적어도 지구상에 1명 정도에게는 '코아마가진'이 이런 정의를 내리게 만드는 출판사라는 점은 확실한 듯하다.
'인권침해의 흉악성에 있어서는 세계 최강 최악의 출판사다.'
뭔가 느낌이 오지 않는가.
그리고 이 사람이 쓴 또다른 책.
'야후옥션, 내막의 연금술 130연발!'
겉표지에는 '남을 따돌리는 <악의 지식>을 가르칩니다!' '게이와 쇼타콘(소년을 좋아하는)여성이 설레하는 동생의 속옷'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야후 옥션에서 물건을 사고 팔아 돈을 버는 게 핵심인 이 책은 역시나 평범한 책은 아닌 듯하다.
참고로 여기서 한가지 더 힌트가 생겼다. 출판사는 똑같이 '코아마가진'이지만 편집을 맡은 곳이 '우라BUBUKA 편집부'라고 적혀 있다. 참고로 BUBUKA, 우라 BUBUKA는 모두 코아마가진에서 발행하는 잡지다.
BUBUKA는 이런 느낌의 잡지이며
<소녀시대 러브러브키스 영상 유출 의혹이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우라 BUBUKA는 이런 느낌의 잡지다.
앞의 설명에서 코아마가진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잡지가 아동 매춘-아동 포르노 금지법 위반(제조)으로 전 편집장이 체포됐다고 했다. 그게 바로 이 '우라BUBUKA'라는 잡지의 편집장이다. 같은 범죄혐의로 경찰이 코아마가진 쪽에도 조치를 취했다고 하니 그렇게 아름다운 곳은 아니다.
즉, '하나야마 토야'라는 인물은 최소 '코아마가진'출판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BUBUKA'나 '우라BUBUKA'의 기자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이 만화가의 그림 삘로 보아 '코아마가진' 쪽에서 예전부터 관계하고 있는 만화가 중 한사람으로 우연한 기회에 '하나야마 토야'와 연결되어 같이 작업을 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니 수만이 형은 '코아마가진'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하나야마 토야'의 연락처를 묻고 그와 같이 작업한 '샤모지'라는 인물도 같이 엮으면 되겠다.
'코아마가진'에 전화가 안 먹히면 '우라BUBUKA 편집부'로 전화하기 바란다. 자신들이 편집한 저자의 연락처를 모른다면 그건 100% 거짓말이니까.
... ...라는 방법도 있지만 본지의 '앉아서 천리안 시스템'에 의해 더 좋은 방법이 방금 전에 생겨났다. 평소같으면 일본인 지인에게 편의점에 가서 '이 잡지'를 사라고 한 뒤, 사진을 찍어 보내게 해 확인을 하겠지만, 뭐, 만날 딴지일보가 단독으로 잡고 특종으로 잡고 제일 먼저 보도하든 말든 다 지네들 것처럼 가져가니까 이제 그냥 돈 아까워서 안하련다.
기자들도 여기까지 읽었으면 이 만화의 원작자나 작화가가 어떤 인물인지는 대충 감을 잡았을 것이고 이제는 도대체 이게 어떤 잡지에 실렸느냐가 궁금할 것이다.
아래의 잡지에 이 만화가 실려 있을 것으로 99.9% 확신한다. 어떤 잡지에 이런 만화가 실렸는지 이틀째 버둥거리며 분석이나 특집등의 타이틀을 달고는
'그림체나 내용으로 보건 데 동인지(그런데 기자들 대부분이 동인지의 정확한 뜻도 모르는 것 같다. 일본 관련 기사 쓸 거면 뜻부터 알자.)일 것이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만들어 한정된 집단에게만 유통되는 것이다, 우익관련 잡지다, 3류 인터넷 사이트의 만화다'
등등 추측한 모든 언론사 기자들 다 땡처리 되겠다.
딴지일보가 주는 선물이니 각자 사보고 확인해서 보도하면 되겠다. 수만이 형은 빨리 전화 걸어서 따지고.
BLACK BOX 2011년 2월호
성형, 노예계약, 자살 ... K-POP 아이돌의 빛과 그림자
그런데 나 이런 거 하면 소녀시대랑 카라가 무슨 선물 같은 거 안주나. 주면 되게 좋을 것 같은데.
우짜둥둥 오늘은 여기까지.
편짱님하가 내년에도 승진 안시켜주면 그냥 참을 것 같은 트위터:
kimcha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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