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읽고 또 읽어라. 제대로 된 책을'


독서력 / 사이토 다카시 / 웅진 지식하우스
초판2쇄 발행 2009년 9월 16일


1.

나는 글쓰기가 글 읽기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섭취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사고력을 단련하고 사람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독서라는 성실한 행위를 가벼이 여기는 발언을 하면서 탈권위적인 척하는 기만적인 모습은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다.


2.

나는 책을 읽을 때면 저자가 내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단 둘만의 공간에서 정중하게 내게 전해주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아무리 비싼 책이라도 지나친 가격이 아니다. 돈 몇 푼이 아깝다고 그런 훌륭한 얘기를 듣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옛날 일본의 사제 관계처럼 스승과 단 둘이 앉아 가르침을 받는 것과 같다.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분에 넘치는 시간이다.

물론 글자로 이루어진 책이니만큼 실제로 사람이 얘기할 때 몸에서 발산되는 분위기가나 친밀감 등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좋은 책은 글 속에 그 사람의 숨결이 들어 있다. 감정의 기복도 문장에 나타난다. 기개나 뜻은 오히려 응축되어 작열한다.

저자들 중에는 하고 싶은 얘기를 말보다는 글로 전달하는 편이 깊이가 있고 예리한 사람이 많다. 글에는 인격, 개성 등이 스며 있다. 게다가 글이 직접 전하는 말보다 구성이 치밀하며 정보가 정확하다. 

혼자서 대가의 응축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사치스런 시간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신서본을 읽지 않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3.

공부 방식은 시험 방식이 결정한다. 시험이 얄팍한 지식을 물으면 공부 방식도 자연스럽게 그리 될 수밖에 없다. 시험 방식과 공부 방식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관계가 아닌 것이다. 시험 방식이 바뀌면 공부 방식이 바뀐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본격적인 독서력을 묻는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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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본(일본) : 권위 있는 출판사에서 시리즈 형식으로 내는 유형의 책을 말하며, 문고본에는 주로 문학작품이 속해 있다.

신서본(일본) : 가로 105미리 세로 173미리 또는 그에 가까운 판형의 책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책을 말한다. 포괄적인 담론보다는 특정 학문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주로 인문, 사회, 과학 관련 서적이 많다.

*.

좋은 책 소개 많음.

시모야마 도쿠지 <인간의 한계>
시마자키 도시키 <감정의 세계>
마루야마 마사오 <일본의 사상>
포르트만 <인간은 어디까지가 동물인가>
우치다 요시히코 <사회인식의 발자취>
<이상적인 국어교과서>

문장수집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로, 발췌내용은 책or영상의 본 주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발췌기준 또한 상당히 제 멋대로여서 지식이 기준일 때가 있는가 하면, 감동이 기준일 때가 있고, 단순히 문장의 맛깔스러움이 좋아 발췌할 때도 있습니다. 혹시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당신의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 독수리 타법에도 불구하고 떠듬떠듬 타자를 쳐서 간직하려는 한 청년을 상상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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