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펜더님이야 이야기의 전통강자라 딱히 더할 말은 없지만 이번 시리즈는 특히 더 재미있다.
군사, 국방에 대한 지식이 하찮은 지라 때때로 개인적 브리핑(?)을 들으며 호기심을 해결하는데 독자와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조른다. 이번 시리즈는 본인이 써놓고 본인도 재미있어해 쌍방의 만족감이 높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사나이 중의 사나이인지라(에헴) 원고 청탁도 화끈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3일 뒤에 10편!, 같은 말도 안되는 걸, 매번 해내는 사람이라 미친 사람 같기도 하다(부탁한 주제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조금 그렇지만).
2.
둥이님은 새롭게 등장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씹어 먹는 신인이다. 최근 필진 사이에서 누구냐, 라고 가장 많이 질문을 받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함정을 파놓고 개인정보를 뽑아내 수틀린다 싶으면 고소, 고발할 나쁜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사람은 잘 믿음. 필진은 사람이 아니니 안 믿음)신원은 미상으로 해두고 있다.
이 사람의 이력에 신인이라는 말은 묘하지만 딴지는 계급장 떼고 닉네임으로 시작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밍웨이가 와도 삼세번 통과해야 필진이 된다.
현재 연재중인 슬램덩크 이야기는 나의 세대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축으로, 덕후만이 가능한 썰의 세계로 사람을 끌고 간다.
3.
마츠오님은 몇년 전, 우연히 SNS에서 섭외한 사람이다. 나는 어딘가로 심하게 기울어진 동시에 권력의지가 없는 인간에 끌리는 기질이 있다. 누구도 반응하지 않는데 혼자 주구장창 견해를 내는 모습이 신박했다.
만나보니 언어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으로(겉모습은 매우 평범한 한국 남자로 본인이 국적을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학위 사냥(?)을 하는 한량 엘리트다.
쓸데없는 연구 나부랭이짓 하지말고 야쿠자 이야기나 쓰라고 했더니 정말 그러고 있다(부탁한 주제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조금 그렇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나를 매우 좋아해 천재나 영웅 취급하더니 지금은 매우 싫어해 허구헌날 인간쓰레기라고 말한다. 언젠가 높은 곳에서 아이쿠 이런, 하고 실수로 밀어버릴 생각이다.
일단 연재를 끝낸 이후의 이야기지만.
뭐, 이러나 저러나 다들 인성엔 문제가 있습니다만 요즘 연재물은 읽는 재미가 큽니다. 편집장이 훌륭해서 그런 거 아닐까 합니다.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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