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하면 그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 마음이 커질수록 간절함은 강해진다
아무리 외로움을 견디고
고독을 즐기는데 능한 인간이라 하더라도
누군가를 좋아함으로,
때론 누군가를 사랑함으로,
마음 한구석이 한사람에 대한 필요로 강렬해 진다
현재까지
그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아리다]인 듯 하다
가슴이 아리기 시작하면,
아리움이 커지면,
인간은 괴로움을 느낀다
한 인간은 간절한데 한 인간은 간절하지 않다
한 인간은 강렬히 필요를 느끼지만 한 인간은 그렇지 않다
마음이 다르다
상황이 다르다
아림이 다르다
그래서 슬프다
그래서 괴롭다
괴로움이 정도를 넘어서면
단지 '사랑'이라고 표현하기 힘들다
사막을 걷는 한 인간이
목이 타는 갈증에 괴로워 물을 구한다
단 한방울의 물만 있어도
그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아리움이 극에 달하면
괴로움이 극에 달하면
그는 꼭 이런 기분일 것이다
간절히 염원하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그 물을 마신 인간은
한동안 물의 고마움을 강렬히 느끼지만
금새 잊어 버린다는 것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물을 마실수 있다면
물은 더이상
그의 아리움도 괴로움도 되지 않는 다는 것
note by 죽지 않는 돌고래 / 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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