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여성영화제에서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이라는 독립다큐를 보았다. 한동안 세번째 인터뷰 대상자를 고민했는데 다큐를 보고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딸(손경화 감독)과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다큐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군더더기가 없었다는 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잔잔히 펼쳐 보였다는 것이다. '남극의 쉐프'나 '형무소 안에서'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이런 다큐가 굉장히 마음에 닿았다.   

2.
내가 하고 있는 인터뷰 시리즈는 유명인이나 이슈와는 관계가 없다. 조금이나마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묵묵히 자기 길을 가면서 이 땅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틀어 보려 힘쓰는 사람들, 또는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사람들, 그 중에서 세상에서는 아직 그 가치를 잘 모르거나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이다.(물론 해적당 유럽의원 아멜리아나 사진작가 최광호가 유명하지 않은 인물은 아니지만). 손경화 감독은 그런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 한편의 다큐로 인해 한국 독립다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앞으로 많은 수작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개인적인 평가지만 이 감독은 앞으로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낼 것이다.

손 감독은 이 세계에서 계속 살아갈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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