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석 당일, 고향에 남은 오랜 친구와 고등학교를 찾아가 함께 걸었다. 친구는 100만 원 초중반대의 중소기업을 다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

월급이 작아 놀랄 사람도 있겠으나 지방에는 이런 직장이 많다. 그마저도 서른 초반이 넘어가면, 상황은 더욱 나쁘다.

2.
한 언론에서 "일반적인" 중소기업 "평균 월급"이 300에 가깝다 하나 2030 세대는 이제 통계의 장난에 화내기조차 힘든 현실과 함께한다. 2030 세대는 자신의 생애에 해결할 수 없는 근원적 차이의 문턱에 서 있다. 나의 친구들이 그렇다.

이 세대가 4050이 될 때 지금의 남북 갈등, 좌우 갈등, 남녀 갈등, 세대 갈등보다 더한, 아니, 이 모든 것은 뒷전이 되어버릴지 모를 근원적 빈부갈등을 겪을 것이다.

이 불평등은 치유가 힘들고 사람의 자존감을 짓밟는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서로를 미워할 것이다.

 

20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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