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 학자들(꽤나 쟁쟁한)이 쓴 "남극과 북극의 궁금증 100가지"에서 '한일중은 기지 실내 온도를 15-17도 정도로 맞추고 긴팔 셔츠를 입는데 미국은 20도 이상으로 유지하며 티셔츠 차림으로 다닌다'는 대목을 읽고 과연, 이라 생각했다. 평균 영하 50도 지역에서 1도를 상승시키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쓰는거야, 라고 상상하면 스케일이 굉장해진다.

내게 미쿡이라는 나라(미국인이 아닌)는 국가 단위 정책을 국외에서 실행할 때 '미쿡 스똬일을 관철한다. 얼마를 때려박든!' 이라는 느낌이다. 으음. 확실히 그런 느낌이 있다.

다만 위 대목에서 '저건 낭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묘하게 시원한 감정이 드는 건 부정할 수 없다.

2.
위의 예는 사원 복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쓸데없는 짓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청담동 한복판에 500평 짜리 땅을 사서 수로를 파고 논농사를 짓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겉으로는 '우와, 미친녀석'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엄청난 호감을 느낀다. 30킬로쯤 되는 거리를 아무 의미 없이 '오오. 걸어보는 게 어때' 라고 말했는데 진짜로 걸어버리는 인간같은 느낌이다.

결국 그런 사람들을 친구로 사귀다 보니 이 모양 이 꼴이 되어버렸지만 본성같은 거라 어쩔 수 없다.

그런데.

3.


욕조에서 위의 책을 읽은 후, 남극박사로 알려진 장순근(세종기지 월동대 대장 활동)씨의 책을 읽다가 '연구실 실내 온도는 섭씨 20도 정도로 유지한다'라는 대목을 읽고 아앗, 했다.

비교해 보니 앞의 책은 2003년에 나왔고(2009년 번역) 뒤의 책은 2013년에 나왔다. 10년의 차가 있는 것이다.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그러니까, 일본 학자가 착각한 것인지, 최근 10년 사이에 그렇게 바뀐 것인지 모르지만, 과연 호기심이 생기면 최근 자료를 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래저래 마음대로 생각해버려 미쿡한테 조금 미안한 일이되었지만 사드 문제도 있으니 그렇게 미안하진 않을테다, 라고 다짐했다. 

4.
이래저래 오늘도 아무 의미없는 잡담이다. 매일 욕조에서 2시간씩 보내는 인간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을 적기 마련이다. 결혼을 한다고 사람이 바뀌느냐, 하면 그게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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