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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는 글

약 2주일 전에 공개수배했던 한 남자「가카와의 관전기2」를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를 본 후, 뇌수가 끓어오르고 식도가 타오르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는 나의 가카 앞에서 벌리지 말아야 할 것을 벌린 유일한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증거 사진>


가카를 향한 제 일편단심을 능멸하는 그 모습. 물끄러미 아래를 쳐다보는 교태를 부리며 배꼽 아래 모든 부분을 확장시킨 그 자태는 제게 생전 처음 질투란 감정의 본질을 직시하게 만들었습니다. 방송을 보는 사람은 수백만 이었을 테지만 그는 마치 돌고래에게만 들리는 초음파로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이땅의 선배들은 말합니다. 펜은 빨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빨고 빨고 또 빨면 님도 보고 뽕도 딴다고. 펜을 든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빨아야만 한다고. 빨지 말아야 할 곳에서 빨면 더 큰다고.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딴지에서 빨자고. 여기서 빨 수 있을 때까지 빨아보자고.


하지만 그는 벌렸습니다. 방송내내 벌리고 벌리고 또 벌렸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것은 정당한 방법이 아니며 떳떳함과는 더욱 거리가 먼 행동입니다. 언론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승부는 오랄에 있지 오픈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저 혼자만의 견해가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 역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진실입니다.


마음 속으로 소망했습니다. 가카의 낼름거림이 그를 향한 것이 아니기를. 가카는 오직 나의 것이며 나만의 사람으로 남아있기를. 그래서 공개수배했습니다. 유린당한 제 마음의 복수를 위해, 다시는 가카 앞에서 벌릴 수 없게. 


마침내 그의 후배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가 그와 저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이 이 인터뷰의 본질임을 명백히 밝히며 본격적으로 인터뷰 들어 갑니다. 편의상 본론부터는 반말입니다.



2.


그와 만나기로 약속한 중앙대학교 병원 앞.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응급의료센터의 대기실에 물끄러미 앉아 20분을 기다렸다. 기다리고 있는 사이, 구급차가 오더니 목에 기브스를 한채 머리가 찢어진 중년 남자를 내린다. 언듯봐도 호흡이 없다. 한국에 흉부외과(가슴 안의 기관, 특히 심장과 허파에 관한 질병을 다루는 외과 분야)의사가 부족해서 살릴 수 있는 사람도 죽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가 떠 올랐다. 그 모습을 보고 그냥 바깥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바람이 차다.







"아, 송준영씨."


멀리서 다가 오는 그를 보고 손을 내밀었다. 실물로 보니 훨씬 선해 보인다. 그와 만나기 전에 메일을 몇번 주고 받았다. 처음 물어본 것은 손석희의 마지막 100분 토론때, 나경원 의원과 설전을 벌인 사람이 맞느냐는 질문이었다. 지난번 관전기에서 100분 토론 시민패널 같아 보인다고 언급한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다. TV에서는 얼굴을 제대로 비춰주는 장면이 없어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얼핏 보이는 비쥬얼이 그였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그의 홈그라운드니 만큼(송준영씨는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휴학중이다.)안내를 받아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밥도 먹도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그런 곳.


3.

주문을 하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송 : 담배 태우세요? 혹시?

돌 : 아니요. 예전에 끊었습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편히 피우세요. 그런데 TV보다 인상이 선하신 것 같은데요?  그런 소리 안들어요?

송 : 아-,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예요. (같이 웃음)



손석희의 마지막 100분 토론 때, 나경원 의원과 설전을 벌인 송준영씨. 그는 미디어법 논의와 관련하여 “재판관 3명이 유효, 3명이 무효, 3명은 기각했는데 헌재 결정에는 유효라는 부분이 없다.”라며 나경원 의원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에 나경원 의원이 재차 “유효라고 나와 있다.”고 주장하자 그는 한심하다는 말투로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죠. 나중에. ”라며 발언을 끝냈다.

나경원 의원이 주장을 굽히지 않자 송영길 민주당 최고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전 장관이 즉각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송준영씨의 말이 맞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계속해서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손석희가 사회자의 재량으로 이 주제를 중지시켰다. 사실관계가 확인된 다음날, 각종 언론은 '나경원 의원, 망신, 굴욕'등으로 그녀의 발언을 꼬집었다.  


돌 : 대통령과의 대화를 보면서 걸리는게 화면에서 언듯 스치는 비쥬얼이 100분 토론때 나경원 의원이랑 설전을 벌인 그분 이더라구요. 실제 메일로 확인해 보니까 예상이 맞아서 더 재밌겠다 싶었지요. 그 이야기 하니까 편집장님도 더 좋아하시고.(웃음)

송 : 우연이 아니예요, 우연이.

돌 : 흐, 처음부터 계획적인.

송 :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그때 싸가지 없던 애가 또 싸가지 없는 짓 한거죠.(웃음)

돌 : 반응을 보니까 용자 되셨던데요. 궁금한게 그 패널들은 진짜 방송에서 말한 기준으로 뽑은 겁니까?






지난 번 관전기에서 의심했던 부분이다. 100분 토론 때 송영길 최고의원에게 질문을 던진 시민패널이 대통령과의 대화 때 김진 위원의 뒤에 앉아 있었던 걸 확인했다. 게다가 송준영씨 또한 100분 토론에 이어 대통령과의 대화에도 참여한 것 아닌가.


: , 그 기준대로 했을걸요 아마?

: 똑같은 패널이 있었잖아요. 준영씨도 그렇고

: , 100명 안에 시민논객들 꽤 들어가 있어요. 시민논객은 애초에 MBC에서 뽑을 때부터 성별, 연령, 정치 성향 같은 거 안배해서 뽑으니까 방청객 중 일부를 시민논객으로 채웠던 걸로 알고 있어요.

: , 그럼 100명 중에 일부는 시민논객?

: , 숫자는 정확하게 몰라도결과적으로 기준을 충족했을걸요?


대통령과의 대화때 시민논객이 보였던 이유는 「시민논객 15 + OB 출연」이었다. 그래서 눈에 익은 사람들이 보였던 거고. 시민논객은 보통 한 기수에 12명 정도라고 한다. 참고로 100분 토론에선 노란 명찰을 단 이가 시민논객, 나머지는 방청객이다.


: 근데 방송 성격(대통령과의 대화)이 안 봐도 뻔하잖아요정말 가기 싫었는데 시민논객이 임기제라 3,4개월동안은 제작진과 한배를 타야됩니다. 인간적인 정이란 것도 있고...


잠시 말을 멈추고 담배 한모금을 깊게 빤다.





송 : 저도 그날 방송하고 제가 그 자리에 앚아 있었다는게 너무 부역자 된 것 같고 막 자괴감 같은 거에 빠져서 한 3,4일 동안 정신도 못차렸어요.

돌 : 허, 그정도 였나요?

: 저 뿐만이 아니고 대체로 분위기가 그랬던 거 같아요. 특히 제작진들은 더하지 않았을까요? 다들 방송 욕심이란게 있는 사람들인데, 내가 옆에서 봐서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닌데그런 방송 같지도 않은 거 하고 싶겠습니까?

: 혹시 대통령과의 대화 PD가 백분 토론 PD랑 같은 분?

: , 완전히 같은 건 아니구요. 그날 방송이 커서 그런지 뭐 예능국이랑 어디랑 막 섞어서 크게 제작진을 꾸렸는데 거기에 백토 감독님도 포함되어 있던 거였죠.
하기 싫은데 그런 사정들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 있으니 아 씨바... 그럼 제작진한테 피해가 안 가는 방법 중에 뭐가 있을까 고민한거죠. 거기서 제가 신발을 던진다거나 뛰쳐나가면 큰일나는 거잖아요.

돌 : 그런 생각까지.(웃음)

송 : 그래서 어떻게 하면 여기 앉아 있으면서도 저항을 모색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까 그런 액션들이 나온 거예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아주 소극적인...

돌 : 자는 장면도 있었지 않습니까? 막 엎어져서.




바로 이장면.



송 : 그건 잠이 안 오는데 억지로 잘려고 노력을 한거죠.(웃음)


밥이 왔다. 난 새우볶음밥, 준영씨는 김치 볶음밥.


: 근데 인터뷰 했다고 또 한소리 할 것 같은데...

:
누가 갈구나요?

:
자주 갈궈요.

:
누가요?

:
감독이...

: (웃음)
언제 갈구나요?

:  
요번에 감독님께서 저의 무례함때문에...

:
나경원때...?

, 너무 세게 말을 해버려서 상당히 난감해 하셨어요.(웃음)그것 때문에 감독님도 윗선에서 한 소리 들었을걸요? 이거 뭐 내리갈굼이라고 저한테로 내려오는 거죠.(웃음)


: 이야기 들어 보니까 PD님이랑 
준영씨는 개인적으론 되게 통하시는 것 같은데...

:  농반진반으로 너 때문에 내가 죽겠어하고 그러시죠.(
웃음)

:  100분 토론 PD
되게 멋있는 분이네요.

: (밥을 한숟갈 뜨면서)
좋은 사람이예요.

: , 천천히 드시면서 말씀해 주세요.
전 적으면서 먹겠습니다.


밥 먹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면 체한다. 주제를 바꿔 보았다.


돌 : 근데 시민논객은 어떻게 선정하나요?

송 : 아, 그게 학생하고 직장인으로 분류를 나눠서 3단계 절차로 하는데요. 어떤 기간이 되면 모집한다고 떠요.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1차로 보고 2차로 전화면접을 하고 그것까지 통과되면 이제 3차로 실제 면접을 하는 거죠.

돌 : 직접 면접을?

송 : 예, 집단 토론 면접해요. 

돌 : 와, 되게 엄격하네요. 완전 입사시험인데.(웃음)

송 : 자칫 사람을 잘못 뽑으면 안그래도 공격받는 MBC가 더 곤란해 지겠죠. 그런데 예전부터 그런 방식으로 뽑아 왔어요.

돌 : 그럼 시민논객 나오실 정도면 다들 자격이 된다고 봐야 겠네요?

송 : 근데 그게 자격이 된다고 봐야 할지 아니면 적당한 사람이라고 봐야할지, 뭐랄까. 시민논객이란 집단이 진짜 '시민'을 얼마나 대표하는지 뭐 그런 걸 반영하겠죠. 저도 잘 모르지만. 절차가 그렇다는 거고. 혹시 모르죠. 좌빨순으로 뽑는지도.(같이 웃음)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냐면 분명히 제가 알기로는 그런 걸 안배해서 뽑아요. 진보, 보수. 처음엔 진짜 그래요. 사람들 색깔이 반반이다 싶은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니까 사람들이 토론을 점점 경청하면 경청할 수록 좌경화되는 것 같아요.(웃음) 감독님이랑 되게 편한 술자리에서 물어 본적이 있어요. "정말 궁금한게 우리 대학생들이 7-8명 되지 않냐, 그중에 왜 뽑았는지 한명씩 얘기해주면 안되냐" 이렇게 물었어요. 저한테 돌아온 대답을 아직까지 기억합니다. 

돌 : 흐, 뭡니까.

송 : 싸이코처럼 말해 줄 애가 한명 필요했다.(같이 웃음)

돌 : 감독님이 진짜 그렇게 말하신 겁니까?(계속 웃으면서)

송 : 편한 술자리에서요. 아, 요거 나가면 좀 곤란해 질수도 있겠는데.

돌 : 흐, 인터뷰에선 잘 미화해서 적겠습니다.

송 : 그 뭐냐, 뭐, 말을 직설적으로 해 줄 애가 한명 필요했다 뭐 이런식으로 순화해서.(웃음) 감독님은 저한테 가끔 고삐풀린 망아지라고 하지요.


이런 고삐 풀린 망아지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송 : 또 어떤 애한테는 정부정책에 찬성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이런 애도 있구요.

돌 : 오, 정말 공정하게 안배해서 뽑는게 맞네요.

송 : 근데 걔도 점점 정부정책에 반대하기 시작하는 거죠.(웃음)

돌 : 토론 듣다 보니까 말이 안된다는 걸 아는 건가, 흐.

송 : 그런 것도 있고 돌아가는 게 점점 막장으로 가잖아요.


100분토론을 꾸준히 듣는 사람이 정부 정책에 찬성할 수 있다면 그건 진짜 철인으로 인정해 줘야 된다.


돌 : 그럼 준영씨가 그렇게 한건(나경원 의원과의 설전)어떻게 보면 예상된 일이었네요.

송 :  그정도일 줄은 몰랐겠죠.(웃음) '다시 한번 학인해 보시죠' 그렇게까지 말할 줄은.(같이 웃음)

: 흐, 그것 때문에 PD님도 곤란해지셨다고. 그 사실은 어떻게 아신거죠?

: 방송은 목요일날 했으니까 토요일이었나. 그때 방송과 관계없이 다른 친구들이랑 만나서 술을 먹고 있는데 오셔서 얘기하시더라구요, 나 너때문에 그러면서...(웃음
)   


100
분 토론 PD는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 당사자와 웃으며 술한잔 할 수 있는 남자다.  


: .. 근데 이런 거는 나가면 좀 안 좋을 수도 있겠는데요.

: , 피해 안가시게 안배를 좀 해야되는 건가.(웃음
)

: 나도 짤릴지도 모르고.(같이 웃음
)

: 언제까지 하시는 겁니까, 시민논객?

:  2월달이요.

: 시민논객 전설로 남겠는데요
.

: 그래도 고대녀가 있기 때문에 저는..(웃음
재밌는게 고대녀는 그때 시민논객이 아니었을 걸요?


돌 : 방청객?

송 : 그날은 특집이어서 방청객한테 마이크를 돌린거죠.  

돌 : 아, 그럼 그때도 준영씨가 시민논객하고 계셨을 땐가요?

송 : 한참 전이죠.



당시 방송 영상 링크 : http://video.naver.com/2008062200485228709 


고대녀(김지윤) 방송이 나간 것은 2008년 6월 12일이며 그녀는 한승수 총리에게 질문을 던진 학생으로 유명해진 상태였다. 그 다음 100분 토론인 6월 19일자 방송에서 주성영 의원은 마치 고대녀가 범죄자이고 민주노동당 당원이란 것이 그녀의 죄를 입증하는 사실이라도 되는 듯 그녀의 얼굴과 이력이 적힌 종이를 범인 몽타쥬처럼 흔들었다. 역대 100분 토론에서 가장 부끄러웠던 10장면을 뽑으라면 난 꼭 이 장면을 넣고 싶다. 궁금한 사람은 홈페이지에서 다시 한번 저 방송을 보시길. 진중권 교수뿐만 아니라 손석희 교수의 어이없는 표정도 꽤 볼 수 있다.     

식사를 하면서 가족관계에 대한 잡담을 이어 나갔다. 그 부분은 프라이버시라고 판단, 이곳에는 싣지 않는다. 


 
돌 : 제가 준영씨 만나기 전에 인터뷰 준비한다고 신상을 좀 털어 봤는데요.(웃음) '언론 공공성을 위한 대학생 연대' 대표로 나오시던데...

송 : 아, 단체 특성상 대표는 없구요. 그냥 뭐 까페가 있어요.

돌 : 까페에서도 운영자시던데 어떤 활동을 하시는 거죠?

송 :  그게 가카께서 취임을 하시고 참 언론 쪽에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잖아요. 언론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지금 미디어판 돌아가는데 불만이 있는 대학생, 뭐, 그런 대학생들, 꼭 대학생들만 있어야 되는 건 아닌데 대학생 기준으로 돌아가는 거지요. 거기서 토론회 같은 것도 하고. 뭐, 영혼이 삐뚤어진 아이들의 모임입니다.(웃음)가끔씩 이런 말도 안되는 투어도 하고. (휴대폰에서 사진을 찾더니 본인에게 보여준다.)







돌: 헉, 이게 무슨 버스죠?

송 : 시내버스예요.

돌 : 시내버스에서 이런 짓을?(웃음)

송 : 들어가서 피켓을 드는 거죠. 그럼 시내버스가 돌잖아요. 자연적으로 광고가 됩니다.(웃음) 저희 회원들이랑 같이 하는거죠.

돌 : 와. 이거 재밌다. 나도 써먹어야지. 아, 밥 먹는데 자꾸 물어봐서 죄송해요.

송 : (우물우물)아, 괜찮아요.



돌 : 그런데 이건 누가 생각하신 거예요?(미안하다고 해 놓고 계속 물어본다.)

송 : 정모하고 그러면 별의별 희한한 아이디어가 다 나와요. 국회앞에서 1인시위도 하고. 그리고 얼마전에 되게 황당한 사건이 있었어요. 경향, 한겨레, 오마이 다 기사화 됐는데 중앙대 교지가 총장이랑 재단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돌 : 아 회수.. 그 기사 봤습니다.

송  : 예, 그래서 그거랑 관련해서 그런거 한번 해보자, 각 대학별 언론자유지수. 왜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나라별 언론자유지수 같은 거 발표 하잖아요. 우리도 나름의 기준을 정하고 사례를 모아서 한번 해보자.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돌 : 오, 괜찮은데요.

송 : 또 12월 19일에는 가카가 2주년이 되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불꽃놀이를 해볼까 하는...

돌 : 불꽃놀이..?

송 : 청와대나 국회 앞 같은 곳에서 불꽃놀이를 하는거죠. 누가 뭐라 그러면 가카 취임 2주년이라 기쁜 마음에 하는거라고.(같이 웃음) 


아, 이거 우리도 해야한다. 만국의 딴지스여. 12월 19일은 불꽃놀이의 날이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자.


송 : 또 조만간에.. 네이버 오픈 캐스트 아시죠?

돌 : 네.

송 : 그거를 저희 카페 차원에서 하나 개설해서 대학생들의 미디어 비평 웹진 같은 걸 곧 런칭할 계획입니다. 딴지일보가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실 거 같은데요.(같이 웃음)

돌 : 안돼는데. 경쟁진데.

송 : 드디어 경쟁지가 탄생하는!(웃음)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다니. 편집장한테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먹이라고 꼰질러야지.)

지난 5월에는 까페에서 자체적으로 현직 언론인을 초청하여 '미디어 인플루엔자, 공공성을 위협하다'라는 토론회도 개최했는데 멤버가 쟁쟁하다. SBS PD이자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인 최상재, MBC 전 PD수첩 PD 이춘근,  전 KBS 스페셜 PD 이강택(KBS사원 행동의 배후라고 지목되기도 했던), 경향신문 미디어 팀장 이재국,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등이 그 멤버다. 어떻게 섭외했냐고 물어 봤더니 아는 형을 통해서 직접 갔단다. 그냥 뚜벅 뚜벅가서 섭외했단다.  


돌 : 까페가 좋은 일 많이 하는데 인터뷰로 광고 좀 날려 드려야 겠는데요. 이런 대학생들이 많아야 되는데.

송 : 참고로 전 딴지일보에서 티셔츠도 사고 기사도 자주보고 그래요.

돌 : 오. 고맙습니다.


딴지일보를 읽지 않는 대학생이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을리 없다. 어쩐지.


송 : 한번은 티셔츠를 주문했어요. 근데 주문을 하고 잘못 눌러서 그건 취소를 하고 입금을 안했어요. 그러고 다시 주문을 했는데 그 2개가 다 온 거예요.

돌 : 돈을 안냈는데, 앞에거는.(웃음)

송 : 그래서 이거 어쩌라는 거지? 돈 토해내라는 건가? 그냥 돈 보냈어요.

돌 : 와. 양심적이신데요. 저 같으면 안 보낼텐데.

송 : 아, 딴지일보 왜 이렇게 허술해요. 돈 안낸건 안 보내야 할거 아니예요. (같이 폭소)

돌 : 이거, 마케팅 팀에 건의하겠습니다.

송 : 아마 마케팅 팀에서 삥 뜯을려고 그런거 아닐까요? 2개 주문했는데 4개 보내서 삥뜯고.


편집장님, 딴지일보식 마케팅이 먹히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3개씩 보내보죠.
 

돌 : 백분토론 나오시면 부모님도 보실텐데 혹시 걱정 안하세요?

송 : 아 제가 그게 아직도 있나 모르겠는데(휴대폰을 뒤적인다.)

돌 :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좀 걱정하실 듯한데...

송 : 저희 아버지가 원래 문자를 안 보내세요. 보니까 인터넷에서 무료 메세지 뭐 이런걸 보낸 거 같은데... 나경원이랑 싸우고 그 다음날, 딱 한마디, 이렇게 보내셨어요.







돌 : 아... 아버님이 원래 문자를 안 보내시는 분인데...

송 : 아예 할 줄을 모르시죠. 뭐, 인터넷 무료 메세지, 파란인가 뭐 거기를 통해서 어떻게 보내신 거 같아요.

돌 : 이건 좀 찡한데요. 죄송한데 사진 좀 찍겠습니다. 번호는 모자이크로 가릴 거구요.(사진을 찍고 난 후)아버님이 좀 무뚝뚝하신 분이신가요?

송 : 아.. 경상도예요. 저도 본래 고향이 경상도고. 아버지는 전형적인 PK(부산 경남지역)죠. 

돌 : 경상도 어디세요?

송 : 창원이요. 

돌 : 전 부산입니다.

송 : 아, 그러세요. 저희 아버지 고향이 부산이예요. 큰집도 다 거기고.

돌 : 오, 부산에 자주 오시겠네요.
 
송 : 또 원래 마창진 애들이 놀러가면 부산에 가죠. 고등학교때도 놀러가고 했는데. 

돌 :  이건 뭐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사람들을 잘 보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생각은 부모님을 거의 따라가는 것 같아요. 특별히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별다른 생각이 없으면 그 시각을 그대로 물려 받는거죠. 혹시 부모님도 준영씨와 같은 생각을...?

송 : 전형적인 PK예요.(웃음)

돌 : 아, 전형적인. 한나라당...(웃음)

송 : 제가 초등학교때 아마 대통령 선거를 했을 거예요. 당시에 김대중이 지고 김영삼이 이겼잖아요. 그때는 또 선거 한번 하면 어느 TV를 봐도 다 선거프로그램이잖요. 볼게 없어서 그냥 TV를 보고 있는데 아빠랑 엄마랑 할머니랑 김영삼되니까 좋으셔서 박수치고. 저도 그냥 따라서 박수치고.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민지 몰랐지요.

돌 : 그럼 지난 대선에서도 가카 뽑으셨겠네요?(웃음)

송 : 그렇겠죠. 아마. (웃음)

돌 : 준영씨는 특이한 경우네요? 고등학교때는 그런 환경에서 계속 살았을 거 아니예요?

송 : 그때도 그런 환경에선 살았는데 행동은 달랐죠. 지금처럼 자기 생각을 가지고 한건 아니고, 그냥 반항이었지요. 반항. 괜히 머리 짧게 깎으라면 길게 기르고 아예 짧게 깎으라면 삭발하고. 하지말라는 거 막 하고 싶고 하라는 거 막 하기싫고.(웃음)









돌 : 그럼 고등학교때는 별 생각없는 반항이었네요. 대학생때 각성하고. 특이한 케이슨데요?

송 : 그렇게 따지면 돌고래님도 집이 부산이잖아요.

돌 : 저희 집은 대대로 경상도긴 한데 집에서는 어릴 때부터 김대중만 찍었어요.(웃음) 뭐 할아버지가 그분이랑 형무소 동기이기도 하고.

송 :  형무소 동기요?

돌 :  예. 사실 전 그런 집안 분위기는 어릴 땐 잘 몰랐구요. 혼자서 책읽고 이것 저것 뒤져 가면서 혼자 생각을 정립한 편인데.. 뭐 그런게 있습니다.(웃음)

송 : 참 그게 지역정서란게 웃긴게, 딱히 대단한 철학이나 이해관계가 있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건 아니잖아요.

돌 : 그렇죠.

송 : 차라리 그래서 바뀔 여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저도 대학교 와서 이런 활동을 오래한건 아니구요. 1,2학년때는 이런거랑 전혀 상관없는 동아리하고 노는 거 좋아하고. 그러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거고.

돌 : 어, 그럼 대학 들어와서 또 바로 활동한건 아니네요. 언제부터 이런 활동을 한 거죠?

송 : 07,08년도?

돌 : 거의 최근이네요. 뭔가 각성할 만한 사건이라도?

송 : 그러니까 그전에는 막연히 재네는 좀 아닌 거 같애. 재네 졸라 병신이야.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왜 저런 병신들을 좋아하지? 아무튼 좀 이상한 것 같더라구요. 그때는 근데 그쪽에 관심은 어렴풋이 있으면서도 다른 거에 미쳐있었던 게 있어서. 저, 밴드 그런거 했거든요.

돌 : 어, 파토님이 좋아하시겠다.

송 : 네? 파토? 파토님이 그쪽이신가요. 오늘 메인에도 글 올라와 있는 것 같은데.

돌 : 오늘은 확인을 안하고 와서 잘 모르겠는데 그 뭐냐, 기타스토리 연재하시는 분이 파토님이예요. 

송 : 아 맞다, 맞다.

돌 : 자기는 밴드하고 싶다고 하시던데 젊은 애들이 같이 하기 싫어한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웃음) 계속 얘기해 주세요.

송 : 음, 그게 학교밴드는 되게 엄격해요. 다른 곳에 눈돌릴 시간적 여유도 없고. 그 와중에 군대를 공익으로 갔거든요. 눈이 나빠서.

돌 : 어, 전혀 눈치 못챘는데.

송 : 렌즈 끼고 있어요. 눈 검사하니까 -9, -10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돌 : 되게 안 좋으시네요.

송 : 그거 하나로 4급받고 공익갔죠. 공익이 힘들지 않잖아요. 졸라 땡보잖아요.

돌 : 전 공익 안가서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송 : 졸라 땡보예요.(웃음) 그래서 그냥 거기서 심심해서.. 빨간책을 필독하면서 있었죠. 처음에 저 보직을 우체국으로 받았거든요. 우체국에 여러 조직이 있고 부서가 있는데 대학물 먹은 놈이라고 뭐, 사무 보는 그쪽으로 갔거든요. 거기 앉아서 공무원 아저씨들 서툰 액셀을 보조하고 비싼 프로그램을 사놓고 쓰질 못하시길래 사용법 알려 드리고. 그렇게 있다가 복학을 2007년 9월에 했는데 한학기 딱 다니면서 보니까 그 격변기가 오드라구요. 2008년을 맞았죠. 광화문에서 거지꼴로 살고..

돌 : 광화문에서 거지꼴로 산다는 말은?

송 : 그때 촛불집회 맨날 다니면서 거지꼴로 살았어요.

돌 : 골수 좌빨이신데요.(웃음) 초기에는 경찰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잖아요. 너무 많으니까 무섭드라구요. 뺑 둘러싸고.

송 : 나중에는 많다뿐만 아니라 때리잖아요. 왜 때려 씨발, 지네도 맞으면 아프면서.(같이 웃음)
 




돌 : 혹시 다치신 적은 없나요.

송 : 아, 그런 적은 없습니다.

돌 : 다행이다...

송 : 저희 까페회원들하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한테 놀림을 잘 받는게 제가 진짜 도망을 잘 다녀요.(웃음)

돌 : 달리기가 빠르신가봐요.

송 : 달리기도 빠르고 전 제가 봤을 때 운이 좋은 거 같아요. 어디로 가느냐 뭐 이런 퇴로를 잘 찾고(웃음) 그래서 애들이 하는 말이 "저 새끼가 제일 골수좌빨인데 왜 쟤는 안 걸리냐" 라고.

돌 : 딴 애들 억울하겠다.(웃음) 아, 그러고 보니까 미디어 몽구님 인터뷰 보니까 손석희 마지막 100분 토론때 김제동씨도 오셨던데 만났나요?

송 : 어디서 듣기론 노회찬 의원이랑 마시다 왔다는데 그건 제가 안봐서 모르겠고, 하여튼 술 만땅 되가지고 손교수님 보고 싶다고 왔어요. 그날 또 많이 취하고. 

돌 : 아, 만땅 마시고 오셨구나.(웃음)

송 : 김제동씨가 손석희 교수님 진짜 좋아해요.

돌 : 손석희씨도 김제동씨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송 : 서로 좋아하는데 손교수님이 그렇게 누구한테 애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도 성격이 시니컬해요. 근데 개인적으로 아는 선배들한테 물어보면 옛날엔 안그랬대요. 100분 토론 하면서 그렇게 바뀐 거 같아요. 되게 잘 웃고 정도 많았다는데. 지금도 속으로는 정이 되게 많은 사람인 거 같아요. 공격을 받을 여지도 되게 많은 자리다보니까 조심하시는 것 같아요.     

돌 : 그날 뒤풀이는 언제까지 한거죠?

송 : 아침 6시까진가 7시까진가 그렇게 했어요.

돌 : 같이 드신거예요? 그때까지 손교수랑?

송 : 손교수는 3,4시쯤에 갔어요. 방송 있으셔서.

돌 : 아, 아침방송 있구나.

송 : 또 그날 방송 끝나자마자 사람들 손교수랑 사진찍겠다고 난리가 났었어요. AD들이 10명씩 잘라서 찍게 하는데 계속 줄 서고. 전 그때 인터뷰하고 있었고 나중에 사진 찍으러 쫄래쫄래 가니까 감독님이 막 열받아 있더라구요. "이제 그만!"이러면서. (웃음) 그래서 전 그냥 나갔죠. 사진 안찍고. (웃음)

돌 :  손교수님이랑 같이 뒤풀이했으면 됐죠.(웃음) 끝나고 나경원 의원이 째려봤겠다, 흐.

송 : 그러고나서 사람들이 "너 이정권 끝나기 전엔 취직 안돼겠다"그러고.(웃음) 언론고시 준비하거든요.

돌 : 안될 것 같아요.(웃음)

송 : 에휴... 토익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돌 : 개인적으론 어디 가고 싶어요?

송 : MBC요. 시사교양 뭐 그런 쪽..

돌 : 그럼 PD?

송 : 예.

돌 : 흐, 근데 MBC에서 사고를 치셨으니.

송 : 아, 향후 10년간은...(웃음)

돌 : 준영씨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치인 있나요?

송 : 음.... 뭐, 딱히 그렇게 지지하는 건 아니더라도 그나마 이 사람한테 마음이 간다 그런 사람.

송 : 심상정, 노회찬 이런 사람들.




돌 : 진보신당 쪽을 좋아하시는군요.

송 : 이정희도 멋있어요.



돌 : 그런데 까놓고 이분들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없지 않나?(같이 웃음) 현 상황에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분들 중에서 꼽으라면? 

송 : 전 사실 정치인한테 기대하는게 별로 없어요. 그나마 유시민? 유시민 전 장관이 책도 많이 내고 하는데, 좋은 지식인이죠. 훌륭한 지식인. 그런데 동의하지 않는 점들이 좀 있어서... 노회찬 의원의 표현을 좀 빌리자면 물을 갈지말고 판을 바꿔야 되요. 근데 유시민은 물을 갈자는 거거든요. 물만 갈아선 안되거든요. 전 정치인에게 기대를 안하는 사람이니까.

돌 : 그러니까 시스템을 바꿔야 된다? 이거 나가면 또 논쟁이 일어나겠는데요.(웃음)

송 : 지워주십시요.(웃음)

돌 : 그럼 서울시장은?

송 : 음, 개인적으로는 노회찬이 됐으면 좋겠어요. 유시민 전 장관과 통큰 단결을 한다면 누가 되든 상관없어요.

돌 : 그런데 굳이 둘중 하나를 꼽으라면...?

송 : 노회찬이요. 나경원이 나온다면... 제가 낙선투쟁의 선봉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같이 웃음) 그런데 지금 고민되는게, 아니 걱정되는게 그 100분 토론 나가고... 나름 큰 사건이었잖아요. 그래서 그걸 묻어두기 아까워서 공개서한을 보냈는데요.

돌 : 공개서한 까페에서 본 것 같아요.

송 : 네, 그게 아주 완전 공개적으로 망신주는 듯한 글이예요. 나름 큰 이슈가 될 줄 알았는데... 나경원 의원실에 팩스도 보냈고. 이게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렸죠.

돌 : 팩스도 보내셨어요?

송 : 공개서한인데 보내야죠. 까페에서 행사 나갈 때마다 각 언론에 팩스 보내고 난리를 쳐요.

돌 : 흐, 공개서한 이것 좀 실어야 겠는데요. 인터뷰 밑에다가(같이 웃음)


http://cafe.daum.net/stumedia/JY7N/77 링크를 따라가면 볼 수 있다.


송 : 그래서 그걸 했는데 이슈가 안되가지고 벙쪘어요. 결과적으로 이슈가 되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나경원 의원한테 완전히 찍힐 걸 각오하고 한 건데.

돌 : 그런데 결과는.

송 : 이슈가 안되고 찍히기만 했지요. 나경원은 날 평생 안 잊을테고.(웃음)

돌 : 진짜 안 잊을거야.(웃음) 아까 물어 볼려다 까먹었는데 대통령과의 대화때 혼자 박수 안친거 맞죠? 화면이 작아서 잘 안보이긴 했는데 안 치는 것 같더라구요.



이 장면.


송 : 예, 일부러 안 쳤어요.  

돌 : 그거 가지고는 뭐라 안 그러던가요? 제가 방송 패널로 참여했을 땐 자세가 이상하거나 단독행동을 하면 스케치북에 글을 적어서는 자세 바로하라던가 뭐 그러던데.  

송 : 그날은 사람이 너무 많았고 또 통제가 제대로 안 되어있는 상태였죠. 스튜디오 뒤에 경호처 사람들이 쫙 둘러 쳐 있었는데 그분들이 그런 걸 다 볼 만큼 뇌가 명민한 분들도 아니고.(웃음) 경호처 재수없어. 아이리스 때문에 힘은 또 졸라 들어가 갖구.(같이 웃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솔직해서 좋다. 이 대학생이 언론인이 된 모습을 꼭 보고 싶다.


: 그럼 경호원이 와서 쫙 둘러싸고 있었던 거네요

: 그날, 저녁 9시 이후로 MBC 출입 전면통제 됐어요.

: , 그정도예요?

:  국가원수가 왔으니까
. 곳곳에 경호처 직원들 다 있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너 오늘 조심해라, 오늘은 그러면 안돼" 그러구.(웃음)

: 저격당하실 뻔 했는데요.(같이 웃음)
 

송 :  "오늘은 괜히 뻘짓 하지마" 그러구. 제가 알기로는 원래 대통령이 밖으로 나오면 다 그래요. 괜히 나와서 사람들한테 민폐 끼치는 거지.(같이 웃음) 전직 대통령만 나와도 신호등 다 바꾸잖아요.

돌 : 뭐, 요즘엔 안한다 그러는데 예전엔 의례적으로 그랬다고 하더군요.

송 : 굳이 기어 나와가지구.(같이 웃음)


전직 대통령에 관한 교통통제 문제로 2003년에 잠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필요이상의 통제로 시민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이다. 당시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237회로 전직 대통령중 교통통제를 가장 많이 요청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 197회, 전두환 전 대통령 193회, 최규하 전 대통령 59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단 한번도 교통통제를 요구하지 않았다. 


돌 : 흐, 그럼 그때 그 행동들을 알아 챈거는...

송 : 딴지일보 뿐이죠. 그래서 기사보라는 후배 전화 받고 한 첫마디가 그거예요. "와, 그걸 진짜 보는구나. 개네 진짜 변태다!"(같이 폭소)

돌 : 내... 내가 변태라니!

송 : 전 진짜 소극적인, 그러니까 찌질한 저항이잖아요. 그러니까 일부러 그랬긴 한데 그걸 그렇게 다 볼줄은 진짜 몰랐어요. 

돌 : 저도 사실 그 방송을 볼 계획은 아니었어요. 그 전날 부산갈 일도 있고 해서 시간적 여유도 안됐는데... 편집장님이 대통령과의 관전기를 꼭 보래요. 그리고 쓰래요. 별수있나요. 편집장님이 시키는데 열심히 해야되는거고. 그래서 가족들이랑 같이 보는데 준영씨가 확 띄더라구요. 화면 바뀔 때마다 이분만 자세가 이상한 거예요. 누워있고 퍼져있고 자고있고.(웃음)

송 : 원래 처음에는 '박수쳐주세요.' 그래서 억지로 쳤어요. 그런데 나갈 때는 또 그게 아니니까 "그래, 씨바. 빨리가라, 이제 오지마라" 이런 거였죠.(웃음)

돌 : 방송 끝나고 뒤풀이 같은 건 없었나요?

송 : 뒤풀이는 뭐 매회 끝나면 시민논객들이랑 하는데 그날도 그랬죠. 그때 부역자가 되었다는 자괴감에...

돌 : 그때는 다들 반응이 어땠나요? 시민논객들 입장에서는.

송 : 뭐, 반응이 안 좋았죠. 어른들이 좀 마음에 안 드는게, 그러니까 이해는 하는데 마음에 안 드는게.. 언제 어디서나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어 나가야 할 의무감 같은게 있는 거 같아요. 분명 기분이 좋아야 될 상황이 아닌데... 그래도 즐겁게 마시자 이런 분위기 있잖아요.  다른 때 같으면 "그럼요, 인생 별거 있겠어요." 이러겠는데 그날은 제가 기분이 너무 그래서 그런지 그게 안돼더라구요. 소주 막 이렇게 계속 자작하고. 다른 애들이 "오빠 왜 그래요." 그러고.

돌 : 그럼 시민논객들은 아예 호응이 없었던 거군요.

송 : 그래서 대학생들끼리 또 포장마차가서 마시고....

돌 : 한 몇명 정도 왔죠? 뒤풀이는.

송 : 20명 쯤이요.

돌 : 그래도 그런 사람들은 없었나요? 난 그래도 MB좋다...

송 : (단호하게)없었어요.

돌 : 그 장면은 얘기 없었나요? 선우용여. 와 진짜 짠게 너무 티나던데. 



지능적 안티일 수도 있다.



송 : 근데 그거만 그런게 아니라 그날 방송이 다 그랬어요. 원래 반론도 못하게 되어 있었고... 완전 시정연설이야.

돌 : 공식적으로 대통령 오니까 이런거 하지마, 그런건 없었나요?

송 : 그런거 있었나? 기억은 잘 안나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날 방송국 분위기 자체가 그렇잖아요. 출입 다 통제되고 스튜디오에 경호원 어슬렁거리고 화장실 한번 갔다와도 검색대 다시 다 통과해야 되고. 그런 분위기에서 누가 뻘짓을 하겠어요. 다들 알아서 기죠.

돌 : (잠시 수첩에 쓰던 볼펜을 놓으며)와, 이거 분량이 보통이 아닌데요. 이거 다 나가면 준영씨 앞날 좀 망가지겠다.(웃음)    
 
송 : 잘 좀 조절해 주세요. 아 진짜.(같이 웃음) 광고하지 말라고 회사에 전화 좀 넣었더니 바로 구속하는 세상인데.(언소주를 말한다.) 

돌 : 정말 구속은 충격이었죠.

송 : 어느날 일어나보니 범법자가 되어 있는 세상...

돌 : 손석희씨가 나가는 거에 대해서 시민논객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손석희씨는 직접 그랬잖아요. 이건 정치적 문제랑 상관없다 뭐 그런식으로.

송 :  아무리 그래도... 검은걸 희다고 말한다고 그게 흰게 됩니까.

돌 : 한방에 정리해 주시는데요.(웃음)

송 :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그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겠죠. 말이 안되잖아요. 손석흰데 200만원이 뭐가 비싸.

돌 : 아, 200만원 이었어요? 

송 :  네. 손석희 한명이 가진 신뢰도가 특정 매체의 신뢰도를 뛰어 넘는 판국에...

돌 :  신뢰도 뿐만 아니라 영향력도 2005년부턴가 계속 언론인 1위였는데.

송 : 조중동 보다 더?

돌 : 시사저널에서 매년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을 조사하는데 2005년부터 지금까지 조중동 회장, 사장 보다 영향력이 더 셌죠. 줄곧 1위 였으니까.

송 : 그런 사람을 1회에 200만원 준다는 건 사실 푸대접이죠. 개념이 없는 정도의 출연룐데 그걸 비싸다고 자른다는 건 참.


2005년부터 단 한번도 빼지 않고 언론계 영향력 1위를 지킨 괴물같은 남자. 1993년부터 2004년까지 그 자리는 모두 조선일보 관계자의 자리였다. 게다가 신뢰도까지 1위라니 언론계에서 다시 보기 힘든 전설을 남겼다.

2009년 10월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홍준표는
"손교수 '100분 토론' 그만둔다면서요?" 라고 운을 떼운 후, "그게 화제가 되고 있어 말하는 것인데, (출연료) 깎아 주세요."라고 말했다.

12월 10일, 시선집중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진짜 안 나갈 것인가”, “라디오를 듣는 국민 앞에 맹세할 수 있나” 등 5번이나 질문을 던지며 원하는 대답을 얻자 “우리가 부담을 덜었다. 손 교수가 국민 앞에 맹세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번복하고 나가기 없기다”라며 뿌듯해했다. 

홍준표 의원 만세다. 손교수가 속으로 "이분, 참 따뜻하고 진실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참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을 거다. 



: , 그러고 보니까 권재홍 기자로 바뀌고 나서도 계속 시민논객이시죠? 전 바뀌고 나선 아직 한번도 안 봤는데. , 바뀐거 있나요?

: 바뀐거요? 사회자랑 셋트가 바꼈죠.
(같이 웃음)

: 어제 딴지 필진들 모임 때, 이야기를 들었는데 진행이
 좀 이상하다 그런던데...

: 진행을... 나중에 한번 보세요. 보시면 아실테지만, , 내가 또 이런말 하면... 그러니까 사회가 아니라 뉴스진행을 하는 듯한 인상이에요. 오늘 저녁 몇시 이명박 대통령이 타고 가던 비행기가 추락했습니다. 돌고래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듣고, 또 다음 소식 알려 드리겠습니다...
, 이런식의 진행이예요.

전반적으로 딱 깔끔하게 하시긴 하는데목소리도 좋으시고근데 너무 그런 식으로 하니까 토론의 호스트라는 인상이 전혀 안들잖아요. 뉴스 진행은 기자들이 알아서 리포팅하고 대부분 자기가 읽으면 되잖아요. 토론은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하면서 자기가 조절할 걸 조절해야 되는데 그게 안돼요. 저번에 정몽준 나왔을 때도 정작 중요한건 뉴스 진행처럼 넘어가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개별 정치인 정몽준에 대한 건 또 살짝 오바하고
예전 손교수님 계실 때보다야 훨씬 못하죠.

돌 : 안봐서 모르겠지만 정몽준씨에 관한 발언기회가 많았다 그러더라구요.

송: 그런데 그럼에도 별로 기분이 나쁘진 않았던게 알아서, 알아서들 자폭을 하시더라구요. 정몽준 그 분도 알아서 자폭을 하시고. 동문서답을 너무 많이 하시고. 사회자가 조금 더 토론답게 진행했더라면 훨씬 더 바보 됐을텐데.

돌 : 만약 손석희가 진행했다면?

송 : 만약 손석희가 진행했다면... 예전에... 그게 갑자기 생각 안나네. 광우병 이야기 나왔을 때 "삶아 먹으면 되는 거 아니예요?" 그거 말한 사람, 거의 그 정도로 바보 됐을 거예요.

돌 : 그 정도로(웃음)

송 : 완전 바보, 바보. 휴. 제가 앉아서 보니까 패널이 무슨 질문을 하든 자기 준비한 대본을 토론 순서에 맞게 읽는 것 같은데. 뭐, 자룐지 대본인지 그것만 보면서 계속 읽고. 

돌 : 되게 답답하셨겠다.

송 : 기분 좋죠. 우리쪽 사람이 나와서 말 잘 못하면 답답하지만 그쪽이 그러면 기분 좋죠. 잘 먹겠습니다지.(같이 웃음)

돌 : 실례지만 혼자세요?

송 : 아, 여동생 있어요.

돌 : 여동생은 오빠가 이런 거 아나요?(웃음)

송 : 알죠. 같이 사는데. 제 방 보면 데코레이션이 좀 하드해요. 방에 데모할 때 쓰는 손피켓들 막 장식되어 있고. 딴지 총수 친필 싸인 된 종이도 막 달려있고.

돌 : 아, 그 티셔츠 사면 보내는.



바로 이 종이. 오마이뉴스에 위 사진을 첨부하여 티셔츠 관련기사(딴지일보 패러디 티셔츠 화제 - 총수 김어준 VS 대통령 이명박)를 메인에 띄운 바 있다. 모르긴 몰라도 광고효과 좀 봤을 거다. 총수도 나한테 삼겹살 사야된다.


송 : 네, 장식으로 달아 놓는 거죠.

돌 : 동생 싫어하겠다.

송 : 아, 같은 방을 쓰진 않아요.

돌 : 당연히 그렇겠죠.(웃음) 실례지만 동생분은 대학생..?

송 : 네.

돌 : 같이 활동하진 않구요?

송 : 걔는 세상 돌아가는데엔 별 관심이 없어요. 딱히 반감을 가지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새벽에 들어 오면 좀 싫어하죠. 특히 작년 촛불집회때 맨날 그지꼴로 들어오면 나가라고..(웃음) 뭐, 반감도 없고 호감도 없어요.

돌 : 혹시 같은 중앙대?

송 : 걔는 국립대예요.

돌 : 아... 그곳. 엘리트 동생인데요. (웃음)

송 : 바보예요. 바보. 예전에 진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돌 : 당연한 걸 모르는 그런거...?

송 : 네. 진짜 당연한 그런 거 있잖아요. 대선 때 이명박이 누구야 그정도.(웃음)

돌 :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 확실합니다.(웃음)


이후로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2008년, 전형적인 PK성향이라는 그의 부모님은 특별히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촛불집회에 나가는 아들이 걱정되서 오마이뉴스 생중계를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혹시 아들이 다치지 않을까하는 이유에서다.

 
송 : 저희 집에는 원래 조선일보를 보거든요. 자전거 주고 하니까. 그런데 오마이뉴스 생중계를 보다 보니까 이게 정말 아닌 걸 아신거예요. 얘들이 정말 죽일 놈인 걸 아신거지요. 그래서 자발적으로 조선일보를 끊으신 거예요.

돌 : 와. 이건 준영씨가 미친 긍정적인 영향인데요.  

송 : 뭐, 간접적으로나마 그렇게 된거죠. 어쨌든 제가 걱정되서 생중계를 보시다가 조선일보가 말도 안되는 찌라신걸 안 거니까. 그렇다고 그분들이 당장 한겨레, 경향은 못 보시고. 한국일보 보시죠. 그래도 한국일보는 좀 중립적이니까. 

돌 :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셨는데요.

송 : 그거랑 또 하나 더 보세요. 경남도민일보라고. 완전 좌빨 신문.(웃음)

돌 : 오, 거기 진짜 훌륭한 기자분 많으신데.

송 : 김훤주...?

돌 : 예, 그분도 그렇고. 특히 김주완 기자 같은 분, 정말 훌륭한 분이죠. 한국사회에서 보도연맹 학살 사건에 대해 그렇게 용기있게 파고드는 것 자체가 참.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기자는 당시 '홍할배'라고 부르던 논설위원 홍중조에게 찾아가 마산 보도연맹 학살 사건(보도연맹 사건 - 이승만 정권에 의해 자행되어 최근까지 철저하게 은폐된 대한민국 최대의 학살극, 최소 20만 많게는 100만여명이 학살되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에 대해 써보겠다고 한다.

돌아 온 대답은 "쓰지 말라"였다. 가해자들과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우익세력이 대한민국 권력을 쥐고 있으니 아직은 너무 위험하다는 뜻이었다. 특히 그 위험을 경남도민일보가 감당할 수 없고 지역사회가 뒤집어 질 수 있다는 이유도 포함됐다. 하지만 김주완 기자는 썼다. 그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와 관련된 기사를 쓰며 진실을 알리고 있다. 나는 기자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롤모델을 찾는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기자를 추천한다. 

그후, '홍할배'도 각종 언론에서 보도연맹에 관한 많은 증언을 해 주었다.



송 : 그렇죠. 예전에 우체국때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하면서 신문 모니터 같은 거 하면 좋아하는 기사가 참 많았어요.

돌 : 흐, 공익으로 우체국 간게 인생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웃음)

송 : 민언련 할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하고.

돌 : 요번에 민언련 홈페이지 보니까 언론학교 시작하던데 안 들으시나요?

송 : 비싸서.(웃음 - 참고로 10만원이다.) 진짜 좋은 강연이죠. 그런데 시민이랑 선수의 중간쯤에 있는 저 같은 사람한테는 그 시간에 따로 공부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시민들한테는 정말 좋은 강연이예요. 진짜 대중적이고. 

돌 : 들어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송 : 경남 민언련할때, 지역에서도 1년에 2번 강연을 했거든요. 그때 뒤에서 일하고 있었지요. 되게 재밌었는데. 황우석 박사 사태가 언제죠?

돌 : 아... 그게 언젠지...

송 : 아마, 2006년 일겁니다. 그때 시민학교를 하는데 한참 그 사건으로 끓을 때예요. 진중권씨가 거기에 대해서 엄청 독설을 품었는데 이 분이 경남 민언련 시민학교에 강연을 하러 오셨어요. 전국의 황빠들이 진중권을 처단하기 위해서 왔지요.(웃음)아, 진짜 스크럼 짜고. 그때 그 사건이 되게 컸어요.

돌 : 진교수를 보호한 분 중 한 분이시네.(웃음) 진교수는 사람들이 그렇게 몰려 왔는데 아무 말씀 없었나요?

송 : 그냥 그날 준비해 온 강연하시던데.(웃음) 밖에서 막 창문 두드리고... 한 두명 정도는 결국 못 막아서 안으로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데 그 분이 강단이 있어요. 씹고 계속해요. 아무렇지도 않게 "저, 볼륨 좀 높여 주시죠"이러면서. 졸라 재수없는 말투로.(같이 웃음)



안봐도 비디오다. 그나저나 요즘 진교수 죽이려고 난리던데 걱정이다.  


송 : 그때도 되게 웃겼는데. 촛불집회때 거리로 진출한 첫날, 진중권씨가 칼라 TV 생중계를 하러 왔어요. 경찰이 때리니까 "여러분 저도 맞았습니다. 왜 때려. 왜 때려."이러면서.(같이 폭소) 아, 졸라 웃겼어요.


이 뒤로는 송준영씨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귄지 백일날, 하필 부시님께서 오시는 바람에 집회에 참석하느라 기념일을 제대로 못 챙긴 사건, 12월 31일, 보신각 타종행사에 딴지를 걸기 위해 여자친구를 혼자 내버려 뒀다가 용서를 구하기 위해 한겨울 기숙사 앞에서 2시간을 기다린 사건등. 아. 누가 이 멋진 청년을 탓하랴. 여자친구께서는 조금만 더 참아 주시라. 그래도 남친이 생각 많이하더라. 미국 대통령이랑 싸우는 스케일 가진 남친, 흔치 않다.


돌 : 딴지 모임때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우리 가카에 대해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직접적으로 받은 피해는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보면 이전 정치인들이랑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느냐. 극단적으로 말하면 노짱이랑 MB랑 뭐가 다르냐. 뭐, 이런식으로 질문을 던져 놓고 토론이 오갔어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MB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다던가.

송 : 그런 거 없죠. 뭐 실제로 맞은 것도 아니고. 그런데 전 그렇게 생각해요. 여자친구랑도 그런 주제로 얘기를 많이하는데.... 맞아요, 맞는 말이예요. 사실 어떻게 보면 김대중, 노무현, MB... 그래서 전 정치인한테 별 기대 안한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차이가 없다라는 건, 모든게 다 MB때문이야, 모든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만큼이나 하나를 보고 아홉을 못 보는, 그런 거 같아요. 차이가 없다라는 건... 그건 아니죠. 뭐, 미디어법 통과되고 FTA 다 되고 해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아둥바둥 살거예요. 서울역가면 노숙자들 몇명 더 발에 차이고 집값 좀 더 오르고, 죽는 사람도 생기겠지요. 하지만 다 죽진 않겠죠. 그런데 그게... 뭐라 그럴까. 그런게 조금씩 세상을 더 삭막하게 만들어 가는 거죠. 

압축해서 말하자면 좋은 정치나 좋은 체재가 인간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하진 않죠. 하지만 좋은 정치나 좋은 체재, 좋은 사회가 각 개인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건 맞죠.

돌 : 오, 마지막 말 멋있는데요.

송 : 그리고 그런 양비론의 결정적 문제는 아무런 실천적 결론이 없다는 거예요.

돌 : MB정권 들어와서 본인이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건?

송 : 미디어법이랑 용산.  

돌 : 참... 그 용산은....

송 : 어제 첫눈 왔잖아요. 

돌 : 네.

송 : 첫눈이 딱 왔는데... 막 여자친구가... (갑자기 목소리 작아지면서)아 여자친구 얘기하면 저기 듣는데.(한칸 건너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준영씨와 여자친구를 동시에 알고 있는 사람인 듯하다)여자친구가 설레가지구 문자도 오고 통화도 했는데 기분이 하나도 안 좋았어요. 왜냐하면 그게 계절이 한바퀴 돌았다는 뜻이잖아요. 용산 터진게 올해 일월이예요. 추울 때. 용산 관련해서 첫 영상이 칼라 TV에서 나왔는데, 그 영상의 BGM이 무슨 콘서트 라이브 음악이었어요. 박수소리 막 들어가는. 마지막 멘트가 이렇게 나와요. 

배경음악의 박수소리가 거슬리십니까. 거슬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박수소리가 거슬리는 당신은, 당신 이웃이 맞아 죽을 때 무얼 하고 있었습니까.... 뭐 그런. 또 노래 가사에 이런게 나와요. 계절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첫눈을 보는 순간, 아, 계절 진짜 졸라 쉽게 오간다... 그 용산의 영혼들은 지금도.... 나와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도 계절이 돌았는데 오갈 데가 없잖아요.  전 첫눈 올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돌 : 이거 언론인의 자질이 너무 풍부한데.(웃음)

송 : 좌빨 언론인(웃음)

돌 : 나중에 방송만들면 꼭 보고 싶은데요.

송 : 그리고 것두 있어요. 용산 집회 나가는데.

돌 : 용산집회도 나가요? 

송 : 네.

돌 : 다 나가시네. 안 끼는 데가 없으신데.(웃음)

송 : 가끔. 가끔. (웃음) 그 서울역이었어요. 유족 한분이 올라 오셔서 주위 기자분들한테 그렇게 말했어요. 제발, 좀, 사실대로만 보도 해달라고. 우리가 쫓겨나기 싫다고 소리 쳤을 때 글 한줄 써준 사람있냐고. 우리가 그전에 맞아서 아프다고 할 때, 사진 한방 찍어 준적 있냐고... 아.. 막 그러는데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아.... 진짜... 그 말이... 사실대로 보도만 해달라고....



돌 : (준영씨가 울컥하자)아 이거 너무 감정이 풍부하신데. 언론인 하시려면 냉철하셔야죠.(웃음)

송 : 그리고 어떻게 보면 미디어법은 제 밥그릇이랑 관련된 문젠데 막아야 돼요.(웃음) 내년, 내후년이면 본격적인 취직시즌인데 그때 그러고 싶지 않아요. 언론사들 구조조정하면서 지금보다 더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싶지도 않고... 또 구조조정 완료되서 하나같이 조중동 방송되면 그런 곳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조중동에선 파업하면 밥그릇 싸움이니 어쩌니 개지랄하잖아요. 밥그릇 싸움이 잘못된 겁니까? 제대로된 언론 밥그릇 지키겠다는데. 지네들이 하는게 밥그릇 싸움이지. 우리 밥그릇 뺏아서 지네 밥그릇 채우겠다는데 보고 있으라고? 뭐 또 툭하면 정치 투쟁이래.

돌 : 준영씨는 진짜 거기가 밥그릇인데 신경 많이 쓰이겠다. 밥그릇이 그쪽으로 다 가버리면 참언론을 지향하는 대학생들은 거기로 들어가고 싶어하진 않을 거고.

송 : 받아 주지도 않을 거예요, 나같은 놈. 당장 김인규가 KBS 내려왔고... 김인규가 날 뽑겠어요? 안 뽑지. 그래도 KBS에 원서는 넣어봐야지. 김인규 만세 이러면서.(웃음) 

돌 : (열심히 적으면서)와, 인터뷰 분량 진짜 많다.

송 : 또 제가 일거리를 너무...

돌 : 전 엄청 행복합니다.(웃음)사실 전 이런 분이신 줄 몰랐어요. TV보면서 이 사람 실제 만나면 좀 까칠할 것 같은데 뭐 그렇게 생각하고.(웃음)

송 : 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요.

돌 : 나경원이랑 그때, 눈좀 깔고 그러니까.(웃음)



현직 국회의원 상대로 띠꺼운 표정 짓기 달인.



송 : 그게 제가 위에 앉아서 그래요. 로우샷이 잡히면서. 아 맞다. 아까 부탁드릴 걸. 카메라 좀 위에서 찍어 주세요. 얼짱각도로.(웃음)

돌 : 찍고 가겠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송 : 참 사람들이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거 같아요. 그리고 MB들어와서 그게 더 심해지는 것 같고.  그런 말들 많이 하더라구요. 특히 제 주위 친구들. 너처럼 하고 싶은 말 다하는 것도 좋은데 일단 자기 성공해서 나중에 하면 되잖아... 이런 얘기 하던데,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하고 싶은 건 나중에 못해요. 지금 할말들도 나중에 못해요.

당장 '난 김치 볶음밥 먹고 싶어' 이말을, 내일은 못합니다. 내일은 김치 볶음밥이 싫어 졌으니까. 지금 할말은 지금 하고 살아야 해요. 그럼 세상은 훨씬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질 거예요. 지금 좋은게 있으면 좋다고 말하고 지금 싫은게 있으면 싫다고 말하세요. 나중엔 영원히 말할 수 없으니까.

돌 : 두시간 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공개수배의 주인공이 연락을 줄지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연락을 받고 더욱 기뻤다. 크게 두가지 점에서다.

첫째, 인터뷰 당사자가 아무 망설임 없이 인터뷰를 수락했다는 점이다. 요즘 세상이 세상인지라, 이런 용기를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그는 곧 언론쪽에 취직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생아닌가. 거대 언론 매체의 사장마저 마음대로 자르는 시대에 예비 언론인의 한사람으로 솔직담백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점, 정말로 고맙게 생각한다. 안그래도 알게 모르게 찍혀 있는 딴진데 앞으로 각오 좀 해야 할거다.

둘째, 딴지가 부활하고 있다는 걸 몸소 확인했다는 점이다. 그가 연락을 해왔다는 것은 기사에 공개수배를 걸어 놓으면 며칠 안에 한다리 건너서 당사자가 연락해 올 정도의 영향력은 회복했다는 뜻이다. 물론 전성기의 딴지라면 몇시간 안에 당사자가 직접 연락을 해왔을 것이다.

딴지일보의 전성기라 불리는 시기에는 대한민국에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난다 긴다하는 정치인들 마저도 딴지일보와 인터뷰를 하지 못해 안달이었다. 나는 기억한다. 어느날 TV를 보고 있는데 기자회견장에서 누가 당당하게 손을 들었다. 각종 메이저 언론사보다 먼저 질문의 기회를 부여받은 그는 딴지기자라고 당당히 이름을 밝히고 질문을 던졌다. 방송 하단에는 딴지일보라는 자막과 함께 기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다시 그날이 올거라고 믿는다. 아니, 11년동안 쌓인 내공으로 한발 더 나아가리라 본다. 물론 언제나처럼 근거는 없다. 이번 인터뷰하면서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끝으로 이 친구가 언젠가 만들 시사교양 프로그램, 꼭 보고 싶다. 누가 아는가. 지금은 새파란 예비 언론인인 이 친구가 언젠가 딴지일보와 한바탕 멋진 콤비플레이를 이뤄 낼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인으로 성장할지. 시사교양프로그램 만들면 다시 한번 연락주시라. 논객이랑 방청객 50%는 우리 딴지스로 가는 거다. 그리고 그때 십주년 기념 인터뷰같은 거 하면 훨씬 폼 날거고. 앞으로도 건투를 빈다. 

이상, 돌고래 이너뷰였다.





딴지일보 정치부 죽지 않는 돌고래(TOKYO1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