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때문에 부산지방법원에 왔다. 시간 텀 생겨 아무 법정에 들어가 시간을 보냈다.
2.
하나는 강간치상이다. 재판 내내 눈물 닦는다.
평생 제가 성범죄자인 걸 생각하고 살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피해자는 그의 지인이다. 강간은 두 번째다.
2.
하나는 중감금치상이다.
제가 10년을 살든 20년을 살든 관계 없습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밝혀주십시오.
십 수억 돈이 왔다갔다 하는 사이, 동료 혹은 본인이 돌봐준 사람이라 주장하는 이에게 한 일이다. 당당하다.
3.
하나는 살인미수다. 내내 아래를 쳐다본다.
할 말이 없습니다,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화가 나서 상대를 칼로 찔렀다, 띄엄띄엄 말한다.
4.
강간치상은 하얀 얼굴에 뿔테를 낀 평범한 학생, 살인미수는 평범한 동네 아저씨처럼 보였다.
2016. 0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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