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의 야구 인생을 담은 자서전이다. 장훈이 만약 일본인이기를 원했다면 그는 일본 야구계의 神으로 추앙되어(물론 지금도 전설이긴 하지만)죽을 때까지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부와 명예를 누렸을 것이다. 중국계인 왕정치가 귀화를 한 후 받았던 특혜와 대우만으로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장훈은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한국의 신화가 되었다. 재일 한국인의 차별이 말도 못할 정도로 극심했던 시대, 지독한 가난을 견디며, 화상을 입어 새끼와 약지가 붙어버린 오른손을 가지고 말이다. 

오가와 구단주가 양자 입양을 제의했을 때, 장훈이 어머니께 이 일을 상의하자 어머니는 불같이 화를 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따위 짓을 하려거든 당장 야구를 그만두고 히로시마로 돌아오너라.'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