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준만 선생 인터뷰 때 쓴 사진을 서울대 출판부에서 쓰고 싶다고 해, 좋다 했다. 책이나 두어 권 달라했는데 보내 주었다.

과거, 인터파크에서 용병으로 진행했던 인터뷰는 인물사진 전문기자와 함께 갔는데 당시는 오랜 지인인 예술사진 하는 친구와 놀러 갔다. 사진의 결이 조금 다른 이유(링크)는 필름 카메라로 찍었기 때문이다.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보통 인터뷰 때는 작게는 수 십장, 많게는 수 백장 찍는다. 이 친구는 필름 카메라로 12장만 찍었다.



2.
강준만 선생은 언론이 독설가같은 모습으로만 자신을 다루어(아직도!) 조금 마음이 안 좋다 했다. 해서인지, 그날의 대화는 물론, 사진도 참 좋아해 주셔 기뻤다. 친구도 사비를 들여 강준만 선생에게 큰 사진을 선물했다. 마음을 다해 고마워해 주셔 더욱 기뻤다.

3.
인터뷰 시작 전, 아직 우리가 1층에 도착해 있는지 모르던 선생은 무더위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함께 먹을 커피를 손에 쥐고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모른 척 보고 있었다.

그에 대해선 호불호 있겠으나 나에겐,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한 권, 한 권 가슴 뛰며 읽어내던, 동경하던 스승의 뒷 모습이었다. 인터뷰하면서 그 마음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 뒷모습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내가 나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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