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일 천하의 정세를 두루 살피고 국가의제를 설정하다보면 제법 피곤해질 때가 있다.
해서 간만에 PS4를 가동, 용과 같이6(대화와 타협을 말로는 잘 하지 않는 남자의 일대기입니다)를 하는데 오구리 슌이 나온다.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동갑이라고 다 친구는 아니지만). 이 게임은 반가운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 묘미다.
2.
오구리 슌은 일본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낯이 익을 얼굴이다. 남자들에겐 크로우즈 시리즈로 각인되는 배우인데 깔끔함과 곱상함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외모로 선 굵은 역할을 해치운다.
사생활은 현대적인 윤리 가치관에서 제법 동떨어져 있는 편이지만 본업의 능력이 굉장해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의외로 노력파가 아닐까(바람둥이들은 그런 면이 있다. 성실하다).
한국에선 극우 논란으로 한글화 발매가 중단 되었는데 선지자, 아니, 엔딩을 본 유저들의 말에 의하면 '뭐지, 그 바보같았던 논란은...'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글화가 되었다면 좀 더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잡담을 할 수 있었을 텐데.
3.
스토리는 극초반 진행 중이지만 게임성은 진화했다. 인간이 진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즐겁듯 게임 역시 이런 잔재미가 있다. VR이나 인공지능의 발달이 가속화되면 이쪽 세계는 더 없이 굉장해질 게 분명하다.
만화나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일본 꼬맹이들이 나이가 든후, 오래전 부터 각자의 분야에서 굉장한 성과를(특히 로봇분야)내고 있다. 꼬꼬마 시절에 히어로물에 영감을 받은 미국이나 중국의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 실제 그런 걸 만들어(무기분야는 조금 곤란하지만)내고 있다. 한국의 아이들도 사회적 진화의 측면에서 좀 더 풀어주지 않으면 안될텐데. 흠.
역사를 보면 느슨하면서 제법 삐딱한 녀석들이 사회가 한단계 도약할 때 도움되는 경우가 있다. 의외로 있는 것이다.
나로선 인생을 언제 마감할지 알 수 없지만 평균 수명대로 산다면, 한국이 기본소득을 시행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는 특이점을 볼 거라 생각한다.
그 단계로 가는 뒤죽박죽의 사회에서 받아들일 가치관의 변화를 생각하면 느슨한 인간들이 좀 더 많아도 좋지 않을까.
... 라는, 오늘도 아무 의미 없는 잡담이다.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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