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잡담록: 이상한 녀석의 결혼식

죽지 않는 돌고래 2025. 12. 15. 03:03

1.
주위에서 가장 결혼 못 할 것 같은 녀석이 결혼했다. 지금은 훤칠한 키에 딱 벌어진 어깨, 살 빼면 무슨 파키스탄이나 그리스 쪽 모델 같이 생긴 녀석인데 내 보기엔 아직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
눈을 감으면 교정기를 낀, 바스러질 것같이 작디 작은 몸에 바보같이 순수한 웃음을 짓는 조그마한 체스 친구가 떠오른다. 30년 전에는 바이올린 제작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사진작가가 되었다.
작업한다고 나의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게 엊그제인데 지금은 이 녀석 작품이 온갖 유명인 집에 걸린다니 믿을 수 없다.
 
지금은 하나도 안 귀여움... 주근깨만 그때랑 똑같아서 귀욤

 

2.
작업 장소를 제공한 후원자로서 ‘이건 절대 만들지 않는 거야. 돈으로 가치를 메길 수 없어!’라고 생색낸 비공개 작품을 가지고 있는데 예술을 모르는 나는 ‘이게…?’ 라고 생각하며 그냥 그런가부다 한다.
예술은 문외한이나 아무쪼록 잘 되어 작품 값이 올랐으면 좋겠다.
 
 
추신: 작품이 궁금한 분들은 “#고려명 작가”라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추신 2 : 그러고보니 과거에 페북에서 얘 소재로 글을 많이 적었다(물론 대부분 나쁜 글!) 민폐를 많이 끼친 탓에 하루가 멀다하고 씹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것 같다. 너무 많은 욕을 해서 다 찾지는 못했다.
1) 10년 전, 방구석에서 작업하던 려명이
2) 10년 전, 옥상에서 밀어버리고 싶은 려명이
3) 10년 전, 어마어마하게 짜증나는 려명이
4) 려명이가 찍은 최고의 사진 혹은 특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