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기술 - 8점
바버라 애버크롬비 지음, 이민주 옮김/브리즈(토네이도)


 완벽함은 훌륭함의 적이다.’

이 한문장 만으로도 이 책은 제값을 다 했다고 본다. 나는, 흡족하다. 



39. 글 잘쓰는 기술 / 바바라 애버크롬비 지음, 이민주 옮김 / 브리즈

 

『보바리 부인』도 한 출판사가 당신의 소설은 상당히 자세한 설명들로 치장되어 있지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라고 플로베르Gustave Flaubert에게 편지를 보내어 거절한 적이 있다.『안네의 일기』도 이 책에는 호기심이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만한 어떤 특별한 견해나 감정이 없다는 이유로 가멸찬 거절을 당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가로 알려진 닥터 수스Dr.Seuss의 『그리고 나는 그것을 멀베리 거리에서 보았다고 생각한다And to Think that I Saw It on Mulberry Streeteh 마찬가지로 판매를 보장하기에는 시장에 나와있는 다른 아동용 도서와 너무 다르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27번이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유명한 책들이 거절당한 일화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1696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지 코진스키Jerzy Kosinski의 소설 『계단Steps』에 대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좀 무시무시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1970년대 중반 척 로스라는 프리랜서 작가가 신생작가들에게는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고자 한 가지 실험을 했다. 그는 『계단』을 타이핑해서 에릭 데모스라는 이름으로 여러 출판사에 보냈다. 무려 14곳의 출판사와 13명의 문학 에이전트들이 전미도서상을 받은 이 책을 거절했다.

 

 

 다른 사람의 완벽한 인생에 대해서 읽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완벽한 인생에 도달하기까지 엄청난 역경을 거치지 않았다면 말이다. 우리는 유머에 관대하지만 완벽함에 대해서는까다롭다.

 

 

 이 사건만 해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글로 쓰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이제 달리 표현할 방법이 남아 있지 않은 것만 같다. 당신의 생각만 빼고 말이다.

 

 

 마침 엘리자베스 포사이드 헤일리Elizabeth Forsythe Hailey의 소설을 읽고 있던 우리는, 소설 속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 우연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체험했다.

  이제 당신은 사실과의 고리를 끊고 더 많은 진실을 말해 줄 거짓말을 창조해야 해요.”

 그날 이후로 픽션의 정의에 대한 나의 공식적인 대답이 되었다.

 

 

 『어니스트 맨을 위한 발렌타인Valentine for Emest Mann』에서 나오미 시합 나이Naomi Shihab Nye는 자신을 위해 시를 써달라는 부탁을 한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는 타코taco처럼 주문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에요.”

 

 

 완벽함은 훌륭함의 적이다.’

 

 

1. 글쓰기는 이렇게 배운다.

 

 *책을 읽는다. 영감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스승은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글을 쓴다. 작문은 마라톤이나 클라리넷 연주 또는 벽돌쌓기나 농구 게임과 같다. 연습이 필요하다.

 

2. 글로 쓰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건 아무런 소용도 없다. 일단 글로 적고 나면 그것이 진짜다. 그곳에서 시작된다.

 

3. 글쓰기는 두 단계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집필과 수정이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초고는 가능하면 빨리 끝내고 마음껏 비판하고 수정하라.

 

4. 글을 쓸 때 단지 정직하고 구체적이기만 하면 된다. 환상적이거나 영리하거나 문학적일 필요는 없다.

 

5. ‘쓰다라는 단어는 동사다. 당신이 진정한 작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글을 쓰는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날마다 꾸준히 글을 쓰도록 하라.

 

6. 당신의 글을 누가 읽게 할 것인지 선택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라.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 정직한 사람을 찾아라. 배우자나 성장한 아이나, 가장 친한 친구가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당신의 작품을 읽기에 적절한 사람은 아니다. 당신은 그들 인생의 스파이어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문장수집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로, 발췌내용은 책or영상의 본 주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발췌기준 또한 상당히 제 멋대로여서 지식이 기준일 때가 있는가 하면, 감동이 기준일 때가 있고, 단순히 문장의 맛깔스러움이 좋아 발췌할 때도 있습니다. 혹시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당신의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 독수리 타법에도 불구하고 떠듬떠듬 타자를 쳐서 간직하려는 한 청년을 상상해 주시길.

발췌 : 죽지 않는 돌고래 
타자 노가다 : Sweet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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